통계청 "초중고 학생, 수면 시간 모두 줄어"...교육공무직본부 "사교육비 조사와 비교 필요"

  • 등록 2025.07.31 11: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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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생활시간조사 결과, 자세히 살펴보니...

 

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우리나라 학생의 수면 시간은 줄고 학교 외 학습 시간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지난 28일 발표한 ‘2024년 생활시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의 필수 시간 중 수면 시간은 5년 전과 비교해 초등학생은 5분, 중학생은 1분, 고등학생은 6분 줄었다. 학교급별 평균 수면시간은 △초등학생 9시간 20분 △중학생 8시간 44분 △고등학생 8시간 1분이었다.

 

반면, 개인 건강관리, 개인위생 및 외모 관리를 포함한 기타 개인 유지와 식사에 사용하는 시간은 늘었다. 기타 개인 유지 시간은 초등학생은 7분, 중학생은 6분, 고등학생은 8분 늘었다. 식사 및 간식 시간도 초등학생 2분, 중학생 3분, 고등학생 2분 늘었다.

 

 

여가 시간은 초등학생은 14분이 줄고,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각각 5분, 4분이 늘었다.

 

유형별로는 초·중·고 학생 모두 ‘교제 및 참여’ 시간이 늘었다. 초등학생 4분, 중학생 6분, 고등학생 5분 늘었다. 초등학생은 미디어 시간이 10분 줄고, 게임 및 놀이 시간도 4분 줄었다. 중학생은 미디어 이용 시간이 11분 줄고, 스포츠 및 레포츠 시간이 6분, 게임 및 놀이 시간이 3분 늘었다. 고등학생은 기타 시간이 3분 줄었다.

 

김지은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초등학생의 게임 및 놀이 시간 감소에 대해 이 시간이 PC 게임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놀이 시간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평일 학교 외 학습 초·중·고 모두 증가


일, 학습, 가사 노동, 이동을 포함한 의무 시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초등생의 학습 시간 증가다. 19분이나 증가한 5시간 5분을 기록했다. 반면 중학생은 12분, 고등학생은 7분씩 줄어 각 5시간 45분, 6시간 37분이었다.

 

구체적으로는 학교활동 학습 시간은 초등학생이 5분 늘고, 중학생은 9분, 고등학생은 29분 줄었다. 학교급별 평균 학교 활동 학습 시간은 △초등학생 3시간 58분 △중학생 4시간 20분 △고등학생 4시간 48분이었다.

 

김 과장은 이런 경향에 대해 “초등학생은 과거에 비해 돌봄 등이 강화돼 방과 후 시간이 늘었을 것 같다”고 하는 한편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은 과거부터 이어온 트렌드인데 0교시도 없어지고 자율학습도 많이 없어지면서 학교에서 보낸 시간은 줄어든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평일 학교활동 외 학습 시간은 초·중·고 학생 모두 늘었다. 초등학생은 22분, 중학생은 4분, 고등학생은 26분 늘어 △초등학생 2시간 38분 △중학생 2시간 55분 △고등학생 3시간 6분을 기록했다.

 

주말 이틀 간의 학교활동 외 학습 시간은 초·중·고 학생 모두 줄었다. 초등학생 7분, 중학생 31분, 고등학생 15분 줄었다.

 

이를 합산하면 일주일간 학교 활동 외 학습 시간은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은 여전히 확실히 늘었지만, 중학생은 오히려 학교활동 외 학습 시간이 주당 평균 11분가량 줄어든 셈이 된다.


초등학생은 봄, 중학생은 가을, 고등학생은 여름에 학교활동 외 학습


시간대별로는 초등학생은 3시~5시 59분 사이에 30.8~44.3%가 학교활동 외 학습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비율이 높은 시간은 4시(44.3%)였다.

 

중학생은 4시 반~9시 29분 사이에 30.9~40.5%가 학교활동 외 학습을 했다. 가장 비율이 높은 시간은 6시(40.5%)였다.

 

고등학생은 7시~9시 59분 사이에 학교활동 외 학습을 많이(31~37.3%) 했다. 가장 비율이 높은 시간은 8시(37.3%)였다.

 

평균 취침 시간대에 학습하는 비율은 초등학생(10시 30분~10시 59분) 7.1%, 중학생(11시 30분~11시 59분) 10.6%, 고등학생(자정~0시 29분) 13.7%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계절별 학습 시간도 분석했다. 계절별 자료는 봄은 3월 15~24일, 여름은 7월 19~28일, 가을은 9월 20~29일, 겨울은 11월 29일~12월 8일로 각각 열흘을 선정해 조사했다.

 

초등학생은 봄에 학습 시간이 5시간 43분으로 가장 많고, 가을(5시간 26분), 겨울(5시간 10분), 여름(4시간 21분)이 뒤를 이었다. 학교활동 외 학습 시간도 2시간 25분으로 봄에 가장 많았다.

 

중학생은 가을이 6시간 56분으로 가장 많았고 겨울(6시간 38분), 봄(시간 30분), 여름(3시간 45분) 순이었다. 학교활동 외 학습 시간도 가을(2시간 58분)로 가장 많았다.

 

고등학생은 가을(8시간 48분), 봄(7시간 38분), 겨울(6시간 41분), 여름(5시간 4분) 순이었다. 학교활동 외 학습 시간은 여름(3시간 31분)이 가장 많았다.


시간 부족, 일과 후 피곤… 그래도 생활과 여가는 비교적 만족 


학생의 61.4%는 평소에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시간 부족 때문에 줄이고 싶은 일은 학습이 57%를 차지했다. 이동시간 19.7%, 교제·사회활동 10%, 직장 일 8.2% 등이 뒤를 이었다.

 

일과 후 피곤함을 느끼는 비율은 73.2%였다. 역시 주된 이유는 자기 학습(71.4%)이었다. 뒤를 이어 직장 일(11%), 기타(10.9%), 인간관계(6.7%) 순이었다.

 

그런데도 삶의 만족도와 여가 만족도는 각각 만족이 55.7%, 50.8%로 절반 넘게 만족하고 있었다. 불만족은 삶 9.3%, 여가 15.5%에 불과했다.


학교활동 외 학습 증가 “사교육비 조사와 비교 필요”


이런 결과에 대해 일부 단체와 언론에서는 이를 사교육 증가의 영향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중·고등학생의 학교활동 학습 시간이 줄고 모든 학교급에서 학교활동 외 학습 시간이 늘어난 것에서 “사교육 의존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간접적으로 추론’할 수 있다”면서 “사교육비 조사와 비교해서 봐야 한다”고 했다.  

 

비슷한 관점의 질문에 대해 통계청 김지은 과장은 사교육 관련성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고 학교활동 학습 시간 변화에 대한 설명만 했다.

 

학교활동 외 학습 시간은 사교육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지만, 가정 등에서의 자율 학습 시간도 포함하고 있어 직접적인 연관성을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면 부족도 사교육 영향?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수면시간도 사교육 관련 시사점에 포함해 특히 “다른 연령대에서는 대부분 주말 수면시간이 감소한 반면 10대는 평일 수면시간 감소분이 압도적”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정확한 데이터 확인이 어려워 추후 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수면과 여가 시간 감소와 학습 시간 증가를 학습 경쟁 증가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김 과장은 “경쟁까지는 알기 어렵다”면서 다시 학습 시간은 학교활동 학습 시간에 한정해 답하고, 여가 시간의 의미를 풀어 설명하는 데 그쳤다.

 

이는 실제로 수면 시간 감소에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모든 학교급에서 기타 개인 유지 시간 증가분이 수면 시간 감소분보다 많았다. 학생 외 모든 연령대에서도 마찬가지로 수면 시간이 감소하고 개인 유지 시간이 증가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전반적인 생활의 변화 영향일 수도 있다.  

 

중·고등학생의 경우는 학교활동 학습 시간이 줄어든 영향이 커서, 전체 학습 시간은 감소하고 여가 시간이 증가하기도 했으니 학습 때문에 수면이 감소했다고 보기 어렵다.  

 

다만, 초등학생은 전체 학습 시간이 늘고, 여가 시간도 줄어든 데다 최근 몇 년 동안 초등학생 대상 사교육이 성행한 상황이 있어 사교육의 영향이 다른 학교급보다는 높을 가능성은 있다.

정은수 객원기자 te@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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