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하는 아이들] “개인들의 모임을 하나의 살아있는 팀으로”...‘팀빌딩’에서 시작하는 창업교육

  • 등록 2025.10.03 05: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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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에듀 | 미래 인재의 조건으로 창의력, 문제해결력, 협업능력, 자기주도성 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흐름 속에서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 더해 지속가능발전은 전세계 국가의 과업이 되고 있다. 즉 기술과 가치가 공존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데 인류의 지속가능성이 담겨 있다. 이를 담기 위해 초중등 교육계에서는 창업교육이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더에듀>는 대한민국 교육 현장에서 창업교육을 통해 미래 인재를 기르고 있는 교사들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창업이라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으로 의대 진학에 몰두하는 대한민국의 왜곡된 진로교육계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창업교육이나 디자인씽킹 수업에서 첫 단계는 ‘팀빌딩(Team Building)’입니다.

 

흔히 창업이라고 하면 멋진 아이디어나 독창적인 제품을 떠올리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혼자서는 발전시키기 어렵고, 함께 고민하고 보완하는 과정 속에서 비로소 완성도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교육에서는 팀빌딩이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어린 학생들은 협업 경험이 부족하고,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타인의 의견을 듣고 존중하는 과정을 배우는 단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팀을 이루어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 자체가 하나의 학습 목표가 됩니다.


왜 팀빌딩이 핵심일까?


첫째, 공동의 목표 설정입니다.

 

창업과 디자인씽킹은 모두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찾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팀은 하나의 목표를 공유해야 합니다. 목표를 함께 세우는 순간, 학생들은 자신이 단순한 개인이 아니라 ‘팀의 일원’임을 자각하게 됩니다.

 

둘째, 소통과 협력의 훈련입니다.

 

초등학생들은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만, 다른 친구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데는 아직 미숙합니다.

 

‘팀빌딩’을 통해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하고 타협하는 과정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의사소통 능력과 협력 태도가 길러집니다.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자신의 생각을 제안하는 방법, 자신의 의견을 조리있게 전달하고 설득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배우며 소통의 기본적인 스킬을 훈련하기 매우 유용합니다.

 

셋째, 책임감과 성취감입니다.

 

‘팀 활동’에서는 내가 맡은 역할이 곧 팀의 성과로 이어집니다.

 

작은 역할이라도 책임감을 가지고 완수했을 때, 학생들은 개인적 성취감과 동시에 팀의 성공에 기여했다는 뿌듯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는 창업교육의 중요한 교육적 효과입니다.


초등학생의 팀빌딩 방법


팀 구성은 처음에는 앉은 자리 위주로 구성합니다.

 

창업수업을 위해 일부러 팀을 구성할 필요는 없습니다. 진짜 창업을 할 것이 아니라 창업수업을 하며 협업의 기쁨을 경험하게 될테니까요.

 

오히려 다양한 개성을 지닌 학생들이 모인 팀이 훨씬 다양한 관점으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협업을 통해 교사가 미쳐 보지 못했던 능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첫째, 간단한 아이스브레이킹 활동을 해볼까요.

 

처음 만난 팀원들과 어색하지 않도록, 게임 형식의 활동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나를 나타내는 한 단어 소개하기’나 ‘팀원들의 얼굴을 돌려가며 그려주기’, ‘눈을 감고 서로의 얼굴 그리기’ 같은 활동은 학생들이 즐겁게 서로를 알아가는 계기가 됩니다.

 

 

둘째, 팀이름과 팀구호를 정해볼까요.

 

팀의 소속감을 놓여줄 수 있는 효과적인 장치입니다.

 

거창한 이름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팀원 모두가 합의한 팀이름이라면 무방합니다. 힘차게 외칠 수 있는 구호를 함께 정하여 모두 같이 외쳐보는 활동으로도 팀의 결속력이 높아집니다.

 

 

셋째, 공동 규칙을 만들어야 해요.

 

학생들과 함께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기’,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끼어들지 않기’, ‘끝까지 포기하지 않기’ 같은 팀 규칙을 정하면, 팀워크의 기본 틀이 만들어집니다.

 

규칙은 아이들이 직접 정할수록 지켜야 한다는 의식이 강해집니다.

 

넷째, 작은 성공 경험을 쌓도록 해주세요.

 

바로 어려운 과제를 주기보다, 쉬운 문제 해결이나 간단한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팀이 함께 해냈다’는 경험을 먼저 쌓도록 합니다. 이는 곧 큰 도전과제에 맞설 수 있는 자신감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팀별 대항으로 디자인씽킹 수업이라면 관찰하기 빙고를, 창업 수업이라면 스타트업 빙고게임을 간단히 해보아도 좋습니다.

 


작은 경험이 큰 성장을 만든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교육과 디자인씽킹에서 팀빌딩은 단순한 준비 과정이 아니라, ‘개인들의 모임’을 ‘하나의 살아있는 팀’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입니다.

 

학생들은 팀을 통해 협력, 책임, 소통을 배우며, 이는 앞으로의 학습과 성장에 중요한 밑거름이 됩니다. 결국 창업교육의 진짜 성과는 아이디어 자체보다 ‘함께 배우고 성장한 경험’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아이들에게 단순히 한 번의 수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학습 태도와 문제 해결 방식, 더 나아가 사회 속에서 타인과 협력하는 능력으로 이어집니다.

 

작은 팀에서의 성취와 깨달음이 쌓여, 미래의 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을 길러줄 것입니다.

 

박정미= 22년 차 현직 교사로, 대치초등학교에서 학교 교육과정 총괄 기획을 맡고 있으며 현재 4학년 담임을 맡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진로교육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오랫동안 직업 체험 중심의 진로교육을 실천해 왔습니다. 2025년에는 본교 세 분의 교사와 함께 진로교육 연구회를 운영하며, 4학년 학생들이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창업교육 프로그램인 ‘창창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정미 서울 대치초 교사 te@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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