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이 치를 2032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춰 서논술형으로 개정한다고 한다.
차정인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2032년 대입 개편에 관해 “심도 있게 논의한 것이 아닌 가볍게 검토해 보는 단계”라고 언급했지만, 이는 내년 3월에 확정될 예정이다.
개편안에는 상대평가의 절대평가화, 수시·정시 통합도 포함돼 있다. 2028년 개정된 입시제도 시행도 아직인데, 또 손을 보려고 한다는 학부모들의 푸념도 들린다.
사실 우리는 해마다 크거나 작게 바뀐 대입제도를 통해 아이들을 선발해 왔다. 입시제도는 해마다 바뀌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질 정도이다. 제도가 크게 바뀌지 않으면 수험생들에게 다행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미국에는 입시제도가 존재하지 않는 대신 입학제도가 존재하며, 이는 국가나 주정부의 소관 사항이 아니다. 아이들은 그저 중등교육을 성실하게 이수하면 된다. 미국의 입시제도는 이수 결과를 대학에 보내면 입학사정관이 정원의 3배수를 추려 지원자와 소통하며 인원을 선발한다.
그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인터뷰이다. 학생들의 소신을 듣고 싶어 하기 때문이며, 직접적 대면이야말로 상대방을 판단하는 최적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수험생들의 대학 진학에 국가가 나서지 않는다. 그들에게 대입은 개인의 문제일 뿐이다. 미국의 교육철학과 한국의 교육철학은 많은 차이가 존재한다. 한국의 대입 방식은 국가가 개인의 진학에 깊숙이 개입하는 독일이나 프랑스에 가깝다.
물론 독일이나 프랑스의 대입 개편은 우리나라의 것처럼 요란하게 진행되지는 않는다. 프랑스에서 시행되는 ‘바칼로레아’는 국가적 축제에 속한다. 우리나라 수능은 축제에 해당하는가.
우리나라는 미국식 학제를 따르지만, 이를 제외한 모든 제도는 독일·프랑스식을 따른다. 일본이 근대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이식한 것들이다. 즉, 우리나라 교육은 일본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돌아가서, 다시 진행되는 입시제도 개편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18번을 거친 대대적인 입시제도의 개혁은 그 자체로 개혁의 실패를 의미한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는 그칠 줄을 모르고, 그 비용과 희생은 끝이 없다. 변화된 입시제도에 맞추려고 허둥대는 아이들이 가엾기까지 하다.
아이들은 끓는 가마솥 속의 콩깍지 신세이다. 국가라는 무거운 솥뚜껑이 가마솥을 누르고 있다. 우리도 미국처럼 솥뚜껑을 걷어내면 안 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