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정수경 초등교사노동조합(초등노조) 위원장이 사퇴했다. 지난해 조합원에게 한 약속 이행 차원으로 그는 “현장에서 동료교사로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초등노조는 30일 정 위원장이 오늘부로 사퇴한다며, 고요한 수석부위원장 대행체제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차기 위원장 선거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2~3대 위원장을 지낸 정수경 위원장은 2022년 당선 6개월 만에 초등노조 조합원 1만명 시대를 열었으며, 2023년에는 3만 5000명을 달성하며 급별 최대 노조로 성장시키는 등 업적을 남겼다.
또 임기 동안 ▲강령 및 규약 개정 ▲회계시스템 정비 및 반기별 외부 회계감사 도입 ▲대의원제 운영 내실화 등을 추진해 조직 운영의 투명성과 민주성을 강화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밖에 또한 상위 기관인 교사노동조합연맹에서 임원으로 활동하며 초등교사 현안 제기, 국회·학계·교육단체와의 정책 협의,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실천 활동 등을 통해 노조의 사회적 위상 제고에 주력했다.
그러나 초등노조 수석부위원장이던 백승아 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이재명 당시 당대표에 의해 인재로 영입되자 발표한 환영 논평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을 받게 되면서, 법률 비용을 초등노조가 집행한 것을 두고 일부 조합원으로부터 횡령 의혹을 받는 등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에 정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조합원들에게 “노조 정상화를 마친 뒤 사퇴하겠다”고 약속, 이번 사퇴 선언은 정상화를 어느 정도 마쳤다는 판단에서 진행됐다.
대법원은 대표자가 단체를 위해 직무상 행한 행위와 관련한 소송 비용은 노조 비용으로 지출할 수 있다고 한 판례가 있으며, 초등노조에 따르면 현재 해당 건에 대한 조사는 종결 단계에 있다.
다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은 상태이다.
그는 자필로 쓴 사퇴문을 통해 “사퇴를 공언하며, 건강하고 투명한 노조를 만드는 것과 연맹 내 상황을 정상화 하는 두 가지 약속을 했다”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난 시간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4년의 활동 가운데 특히 2024년이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며 “저는 떳떳하기에, 책임있게 그리고 당당하게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제 교사 정수경으로 돌아가려 한다. 정직 3개월이 예정돼 있어 곧바로 교단으로 돌아가지는 못하지만 이 시간을 교사 정치기본권 회복을 위한 시간으로 쓰고자 한다”며 “여러분과 함게 한 모든 시간을 소중히 간직하며, 앞으로 현장에서 동료교사로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정수경 초등노조 제2·3대 위원장의 사퇴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