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교원 업무 경감을 위한 대책을 찾고 있다. 과도한 업무 부담이 교직 이탈의 큰 요인인 데다 교사가 학생 교육에 집중하는 만큼 교육의 질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호주도 예외는 아니다.
호주 교육부는 지난달 30일 2023년 시작한 교원 업무 경감 예산 1단계 시범 사업을 종료하고, 2단계 시범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연방정부에서 시행하는 이번 ‘업무 경감 예산’ 사업의 총예산은 3000만호주달러(약 300억원)로, 각 주와 준주 교육부의 시범 사업에 매칭 펀드로 투입된다. 1, 2차를 포함한 전체 사업 기간은 2023년 6월 20일부터 2027년 6월 30일까지다.
1차는 행정 인력 추가 배치, 행정문서 전산화에 초점
앞서 진행한 1차 시범 사업에는 태즈메이니아주와 교육행정상 자치를 하지 않는 저스베이준주를 제외한 주와 준주가 참여했다. 주로 행정 보조 인력 투입 혹은 그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 사업이나 행정 업무 전산화를 통한 업무 경감이 주를 이뤘다.
뉴사우스웨일스주, 빅토리아주, 퀸즐랜드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는 학교 행정 지원 인력을 추가 배치하는 사업을 운영했다. 특히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는 출결 전담 행정 직원을 채용하는 방식을 시도했다. 노던 준주도 인력 배치 중심의 사업이었지만, 벽지 소규모학교가 많은 만큼 다수 소규모학교를 지원하는 겸임 보직을 신설해 배치하는 방안을 운영했다.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빅토리아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에서는 전산화나 전산 양식 지원 사업이 진행됐다. 주로 전자문서 양식을 포함한 솔루션을 개발하거나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오스트레일리아 수도 준주는 단위학교별 자체 대시보드를 운영할 수 있는 대시보드 시스템을 통한 행정 절차 관리 효율화를 진행했다.
2차부터는 단순 전산화 넘어 생성형 AI 챗봇 활용
기간은 조금 더 짧지만, 올해부터 시행되는 2단계 시범 사업은 18가지로 1차 때보다 많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단순한 전산화 대신 행정 업무 경감을 위한 AI 챗봇 지원 사업을 선택한 주가 많다는 것이다.
생성형 AI 챗봇 사업을 도입한 주 중에서 뉴사우스웨일스주는 교수학습과 행정 모두 지원할 수 있는 ‘NSW에듀챗’이라는 이름의 생성형 챗봇을 700개교에 도입하기로 했다.
동시에 가톨릭 학교에는 가톨릭 교육의 첫 자를 따서 ‘Ce챗’이라는 챗봇을 도입하기로 했다. ‘Ce챗’은 반복적 업무의 자동화와 행정에 더 초점을 두고 있다. 사립학교에는 평가, 채점, 피드백을 담당하는 생성형 AI 챗봇을 도입한다.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도 생성형 AI 챗봇을 도입한다.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수업과 활동 계획을 돕는 용도다.
민원 전담 직원, 교육 보조의 교사 자격 취득 등 새로운 인사 실험도
행정 지원 인력 배치 또는 증원 사업도 1차 사업 기간에 이어 계속된다. 이 외에도 민원 전담 직원 배치나 교육 보조의 교사 자격 취득 경로 개설 등 새로운 인사 실험들이 포함됐다.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는 학부모 민원 대응과 의사소통이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학부모 소통 전문 직원 배치를 통해 교사가 아닌 전담 직원이 학부모와 의사소통, 특히 민원 대응을 전담하는 제도를 시도한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는 교육 보조 직원에게 교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경로를 개발해 학교 업무와 교실에 익숙한 교사 인력 수급을 시도하기로 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는 1차 때 하던 학교 행정 개선 사업에 이어 행정 지원 인력을 배치하되 행정과 교육 자료 지원을 강화하는 ‘학교 행정 감소’ 사업을 한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도 1차에 이어 행정 인력 증원 사업을 지속한다. 빅토리아주도 1차에서 검증했던 행정과 교육 모두를 지원할 수 있는 교육 보조 인력 사업을 지속하기로 했다.
1차에서 지원 인력 배치에 중점을 뒀던 퀸즐랜드주는 노던 준주가 했던 벽지 소규모 학교의 겸임 보직 제도를 시도하기로 했다. 노던 준주는 기존 겸임 보직 제도를 교육과정 코치, 특수교사 등에 확장하기로 했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도 동시에 여러 학교의 관리직을 지원하는 겸임 직원을 배치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노던 준주는 교원 채용과 관련한 행정을 전담하는 직원을 배치하기로 했다. 이들은 여러 학교의 채용과 전출입 등 인사 절차를 동시에 지원하게 된다.
퀸즐랜드주는 저경력 교사를 위한 멘토링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수도 준주도 유사한 멘토링 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
행정 외 교육 업무 관련 지원도
2차 시범 사업의 또 다른 특징은 행정 업무 외에도 교사 본연의 업무라 여겨지는 교육 업무를 줄이기 위해 교육과정 관련 자료 지원 사업이 여러 주에서 운영된다는 점이다.
뉴사우스웨일스주는 9, 10학년 수학 교육과정 자료와 연수 지원 등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수학 전문성’ 사업을 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전국 가톨릭 교육위원회 주관으로 이뤄지는 사업이어서, 태즈메이니아주에서도 동일하게 시행된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는 수업 준비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교수 시간 극대화’ 사업을 시행한다. 영어와 수학을 제외한 STEM 교과를 중심으로 교육과정 자료를 포함해 수업 자료, 평가 도구 등을 온라인으로 3년간 제공한다.
한편, 호주 교육부의 '업무 경감 예산' 사업은 호주의 '국가 교직 개선 추진 계획'의 12번째 사업으로 셋째 우선순위 영역인 '고용 유지' 영역에 속한다. '국가 교직 개선 추진 계획'은 2022년말 호주 각 주 교육부 장관들이 합의한 계획으로 5개 우선순위 영역, 27개 사업으로 이뤄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