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T, 특성화고에 맞을까?..."활용 능력은 향상, 전문교과 사용엔 부족"

  • 등록 2025.07.07 15: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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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주·김채은 서울대 연구팀, ‘AIDT 도입 위한 K특성화고 사례’ 논문 발표

 

더에듀 김승호 객원기자 | 디지털선도학교 정책이 특성화고 학생들의 인공지능(AI) 활용 능력을 향상시켰다는 평과 일반계고 중심 설계로 인한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의견이 함께 나왔다. 연구진은 특성화고 전문교과 특성에 맞춘 기능 개발 필요성을 제기했다.

 

송진주·김채은 서울대 연구팀은 교육학연구 제63권 제4호에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위한 디지털 선도학교 사례연구 : 서울지역 K특성화고 사례를 중심으로’ 논문을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AIDT가 도입되기 전인 지난해 12월 K특성화고 교사 4명과 학생 3명을 대상으로 면담을 실시하고 관련 문헌을 분석한 사례연구이다.


학생과 교사 모두 AI 리터러시 향상


연구에 따르면, 디지털선도학교 정책 도입 후 교사와 학생 모두 디지털 및 AI 리터러시가 향상했다. 특히 교사 간, 학생 간, 교사-학생 간 상호학습이 활발해지면서 학교 내 협력적 학습문화가 조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K특성화고 A교사는 “초반에는 생성형 AI 같은 것을 (학생들이) 잘 이용하지 못했다”면서 “지금은 굉장히 잘 쓴다”고 학생들의 디지털 활용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평했다.

 

ㄱ학생은 “화면이 확대된다는 게 좋았고, 쉽게 쓰고 지우고를 할 수 있는 것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해 태블릿 활용을 통한 학습 편의성은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했다.


일반계고 중심 정책 설계로 특성화고 소외


그러나 현재 디지털교육 정책이 일반계고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특성화고는 소외되고 있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B교사는 “디지털교과서 등은 너무 인문계(일반계고) 중심으로 나와 있어 특성화고에서는 (사용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며 “소외됐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고 토로했다.

 

특히 전문교과 실습수업에서는 AI 코스웨어 활용이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교과 담당 C교사는 “전문교과 실습 관련 수업에서는 (에듀테크가) 거의 사용이 안 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AI 코스웨어가 기능적 한계로 인해 단순 학습용 퀴즈나 게임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하며, 교사들이 연수를 통해 쌓은 디지털 및 AI리터러시 적용을 어렵게 하고 학생들의 AI 학습경험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봤다.

 

D교사는 “AI 기능은 없는 것 같다”며 “학생별로 진도 파악 정도만 될 뿐 개인별 수준에 맞춰 다시 문제를 제시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 “학습효과 있다 Vs. 없다”...상반된 반응


이는 학습효과 측면에서 학생들의 상반된 반응을 이끌어 낸 것으로 보인다.

 

ㄴ학생은 “(학습흥미나 성취도에) 변화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으며, ‘AI가 개인에게 맞는 자료를 추천해 주거나 문제를 내준 적이 있냐’는 질문에 “아니요”라고 답했다.

 

또 ㄷ학생은 “저는 이전부터 학업에 욕심이 있었기 때문에, 디지털 수업이 도입되었다고 해서 성취도나 태도에 특별한 변화는 없는 것 같다”고 응답했다.

 

반면 ㄹ학생은 “중학교 때는 디지털을 활용하지 않고 책으로만 공부하다 보니 공부가 싫게 느껴졌다”며 “처음엔 제 점수가 하위권이었는데 (AI 코스웨어 사용 이후) 1학기 중간고사랑 기말고사에서 성적이 올랐다”고 밝혔다.


AIDT, 특성화고에 맞춰 개선한다면?


연구 참여자들은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DT)가 개인 맞춤형 학습, 전문교과 실습 지원 기능, 지속적 업그레이드 체계를 갖춘 지능형 학습도구로 발전하길 기대했다. 그러면서 특성화고 특징을 좀 더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우선 특성화고 학생들은 전문교과 특성에 맞는 기능을 요구했다. 예술계열 학생은 “보컬수업에서 제 음성을 녹음한 후 AI가 음정을 점검하고 피드백을 주는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상업계열 학생은 “회계는 숫자 하나만 틀려도 큰 문제가 되기에 바로 알려주는 기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사들 역시 특성화고 학습자 특성을 고려해 AIDT가 학생 수준 분석, 오답 피드백, 맞춤형 과제 제공 등 개별화된 학습지원 기능을 갖추길 원했다.

 

A교사는 “학생이 어디서 틀리는지를 교사가 볼 수 있으면 수업 중 개입이 쉬워질 것 같다”며 “수준별로 과제를 부여하고 틀린 문제를 다시 알려주는 기능 등으로 공부를 어려워하는 학생들도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학생들과 교사들의 응답을 종합해 ▲학교 맞춤형 AI 코스웨어 및 연수 지원체제 구축 ▲구성원 간 협력학습 문화 조성 ▲특성화고 교과내용과 학습자 특성을 반영한 AIDT 개발 등을 디지털교육 정책의 성공적 정착 방안으로 제안했다.

 

연구진은 “AIDT 도입 시 교사의 의견 반영, 부진학생 보조, 전문교과 학습자료 확충 등이 필요하고, 교사 역할의 변화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성화고는 직업교육을 함께 하기에 AI를 활용한 전문교과 학습이 실현된다면 효과가 배가되어 미래 국가 산업인재 양성에 더욱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디지털교육 정책이 특성화고 맥락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돼 교육효과를 높일 방안과 더불어 양질의 AIDT를 개발하고 활용하기 위한 시사점을 제시했다”고 연구 결과를 평했다.

 

한편 K특성화고는 ‘디지털 역량을 갖춘 미래 인재 양성’을 목표로 AI 기반 교수학습법 연구와 수업혁신, 교원 역량 강화, 기초학력 제고를 중심으로 디지털선도학교를 운영했다. 이를 위해 총 6종의 AI 코스웨어 및 에듀테크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김승호 객원기자 te@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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