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환의 교사일기] 학부모 상담, 세 가지 성공 전략

  • 등록 2025.10.17 15: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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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 35년 베테랑 교사의 노하우

 

더에듀 | 요즘 학교에서 교사가 가장 힘들어하는 일은 학습이나 생활지도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보다, 일부 학부모의 과도한 자녀 사랑으로 인한 교권 침해와 학교 운영의 어려움이다.

 

예전처럼 교사에 대한 존경이나 예의는 찾아보기 어렵고, 사건의 진위보다 자녀가 상처받았다는 감정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문제는 더욱 커지고, 해결이나 타협의 여지는 사라진다.

 

이제는 교사가 교육과정을 충실히 운영하는 것보다, 학부모와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일이 더 어려운 과제가 되어버렸다.

 

교사와 학부모 소통의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학부모 상담 주간이다. 학교에서는 매년 1학기와 2학기 두 차례 학부모 상담을 진행하며, 이는 교사와 학부모 간의 대표적인 소통 창구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며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도 예전 같지 않다. 언행 하나에도 민감해진 사회 분위기 속에서, 교사의 지혜와 노하우가 그 어느때보다 절실해졌다.

 

이에 따라, 교직 35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얻은 상담 노하우를 교사들에게 공유하고자 한다.


학부모 상담의 3가지 핵심 전략


첫째, 먼저 자녀의 장점을 진심으로 칭찬하라

 

상담의 첫 시작은 자녀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이다. 자녀의 강점, 장점, 좋은 점을 최대한 많이 이야기하고, 부모에게 “잘 키우셨다”, “수고 많으셨다”는 감사의 말을 전하자.

 

이 한마디가 부모의 마음을 열고, 교사에 대한 신뢰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된다.

 

둘째, 부모의 이야기를 공감하며 ‘들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칭찬과 감사의 말 이후, 대부분의 학부모는 마음을 열고 진짜 하고 싶은 말이나 부탁을 꺼낸다.

 

이때 교사는 판단하거나 반박하지 말고, 그저 조용히 공감하며 들어주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렇군요”, “이해됩니다” 같은 짧은 공감의 표현이 상담의 질을 높인다.

 

셋째, 자녀를 더 관심 있게 살피겠다는 ‘신뢰의 메시지’를 전하라

 

상담의 마무리는 부모에게 “귀한 자녀를 더 잘 돌보겠다”는 약속이다. 이 말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담임 교사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는 강력한 메시지이다.

 

교사에 대한 신뢰는 자녀 교육의 가장 큰 동력이 되며, 학부모와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이끄는 힘이 된다. 관계의 회복은 ‘근본적인 해법’에서 시작된다. 점점 각박해지고 멀어져가는 교사와 학부모 간의 관계이지만 상담의 본질을 되새기고, 교사의 지혜와 배려로 접근한다면, 갈등은 줄어들고 신뢰는 회복될 수 있다.

 

학부모 상담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관계를 회복하고 신뢰를 쌓는 과정이다. 교사의 따뜻한 말 한마디, 진심 어린 경청, 그리고 자녀에 대한 애정이 담긴 약속이 그 시작이 될 것이다.

 

고종환 전남광양제철남초 교사 te@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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