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환의 교사일기] 원래부터 당연한 것은 없다

  • 등록 2025.11.07 1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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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에듀 | 우리는 살아가며 너무 많은 것을 ‘당연’이라 여긴다. 내가 누려야 할 권리, 내가 받아야 할 대우, 내가 이뤄야 할 성과. 그러나 그 모든 ‘당연함’은 사실 나의 기준일 뿐, 세상의 기준은 아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원래부터 당연한 것이 없다.

 

삶이 점점 팍팍해지는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많은 이들이 남과 비교하며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손해를 본다고 생각한다.

 

비교의식과 빈곤의식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자라난다. 겉으로는 “더 가져야지”라는 욕망이지만, 그 밑바닥에는 “이건 원래 내가 받아야 할 것”이라는 무의식적인 권리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일이 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불만과 불평이 터져 나오고, 남 탓, 상황 탓을 하게 된다.

 

하지만 세상은 그런 식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정해진 옳고 그름도 없고, 모두가 반드시 해야 할 일도 없다. 내가 반드시 받아야 할 권리도 없다. 세상은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거대한 퍼즐이다. 그 퍼즐이 잠시 멈춰도 어려운데, 24시간 숨 돌릴 틈 없이 요동치는 세상에서 내 뜻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건 어불성설이다.

 

그래서 나는 ‘제발 인생이 내 계획대로만 흘러가길 바라지 말자’고 말하고 싶다. 더 나아가, 내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한 것만이 옳고 바르고 정당하다는 교만에서 벗어나자.

 

세상에는 원래부터도 없고, 당연한 것은 더더욱 없다. 내 입장, 내 생각일 뿐이다. 다른 사람들도 각자의 입장과 생각이 있다. 관점과 기준이 다르기에, 같은 상황을 보고도 서로 다른 판단과 의견을 내놓는 것이다.

 

이 복잡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일의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연연하지 말자. 이미 정해놓은 방향과 목표만을 고집하면 백전백패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며, 간섭하지 않고 놓아주는 지혜로운 말과 행동이 필요하다.

 

나와 생각이 다르고 삶이 다른 사람은 놓아줄지라도, 나와 함께하며 작은 친절을 베푸는 사람에 대해서는 절대 당연히 여기지 말자. 늘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 그것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필수 불가결한 자세이다.

 

세상은 내가 중심이 아니다. 내가 옳다고 믿는 것들이 모두 옳은 것도 아니다. 당연한 것은 없다. 그러니 오늘도, 겸손하게, 감사하며 살아가자.

 

고종환 전남광양제철남초 교사 te@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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