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환의 교사일기] 거절을 받아들이는 용기, 2026년의 인간관계 해법

  • 등록 2026.01.16 16:08:03
  • 댓글 0
크게보기

 

더에듀 | 인간관계의 갈등을 들여다보면 의외로 단순한 원인이 숨어 있다. 거절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태도, 그것이 관계를 무너뜨리는 가장 큰 이유이다.

 

이혼하거나 관계가 좋지 않은 부부들을 보면,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주지 못해서가 아니라, 상대가 싫어하고 거절하는 것을 끝까지 해명하려 들기 때문에 문제가 깊어진다.

 

이 문제는 부부 사이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오늘날 2026년 대한민국 사회 전체가 직면한 인간관계의 핵심 과제이기도 하다.

 

불과 몇 년 전, 코로나 이전만 해도 이웃과 직장 동료라는 말이 어느 정도 통용되던 시대였다. 서로의 일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더라도 관심을 가지고, 조언을 건네며, 위로나 축하의 말을 나누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코로나가 만들어 낸 새로운 문화는 공동체적 모임보다 개인 생활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급격히 바뀌었다.

 

대면한 채로 대화하는 문화는 점차 사라지고, 서로의 생활과 가치관에 간섭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았다. 과거에는 ‘선’이라고 믿는 공통의 주제를 향해 토론하고 합의하는 과정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그런 시도가 오히려 불필요한 갈등을 낳는다.

 

자기 의견을 드러내거나 가치관을 주장하는 일이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남을 설득하는 것은 쉽지 않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 지혜로 여겨진다.

 

결론은 명확하다. 남에게 지나친 관심을 갖지 말고, 남의 일에 상관하지 말며, 간섭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지금 시대는 각자의 가치관과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시대이다.

 

사회적 잣대나 개인적 판단으로 남을 위로하거나 조언하는 것은 더 이상 적절하지 않다. 그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상대가 나의 호의를 거부하거나 무시하더라도 마음에 상처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용기다. 거절을 받아들이는 태도야말로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가장 큰 지혜이다.

 

더 이상 묻고 따지고 해명하거나 설득하려 하지 말고, 쿨하게 놓아주는 것. 그것이 나를 지키고 관계를 지키는 길이다.

 

거절을 받아들이는 용기, 그것은 단순한 인간관계의 기술을 넘어 2026년 대한민국 사회가 건강하게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문화적 해법’이다.

 

고종환 전남광양제철남초 교사 te@te.co.kr
Copyright Ⓒ 2024 (주)더미디어그룹(The Media Group). All rights reserved.

좋아요 싫어요
좋아요
1명
100%
싫어요
0명
0%

총 1명 참여




71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대표전화 : 02-850-3300 | 팩스 : 0504-360-3000 | 이메일 : te@te.co.kr CopyrightⒸ 2024-25 (주)더미디어그룹(The Medi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