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여자라서 행복해요.”
아주 오래전, 텔레비전 속에서 흘러나오던 광고 문구이다. 그 시대 최고의 여배우가 우아하게 집안을 정리하며 미소 짓던 장면은 많은 이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그러나 당시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먹고살기 바쁘고, 아이들을 키우고, 가정을 건사하느라 여유란 사치였다. 넓은 거실에서 느긋하게 생활하는 모습은 그저 꿈 같은 일이었다.
세월이 흘러 지금의 나는 그 배우와 같은 모습으로 하루를 맞이한다. “중년이어서, 남자라서 행복하다”라는 말이 가슴 깊은 곳에서 자연스레 흘러나온다.
새벽에 눈을 뜨면 침대 위에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깨운다. 따뜻한 물 한 잔으로 몸속을 정화하고, 간밤의 노폐물을 씻어내며 새로운 하루를 준비한다. 이어지는 아침 운동은 복근 스트레칭이나 하체 중심의 룸바, 때로는 라인댄스로 흥을 돋운다. 땀을 흘린 뒤 스스로 차려내는 아침 식사는 소박하지만 완벽하다. 참기름 두 숟가락으로 시작해, 보라색 양배추 볶음과 계란 후라이, 그리고 파프리카를 씻어 그대로 먹는 순간, 몸과 마음이 동시에 충만해진다.
그러나 오늘의 가장 큰 행복은 다름 아닌 다림질이다. 한동안 캐주얼과 운동화가 대세였던 시대를 지나, 다시금 양복과 와이셔츠를 입고 구두를 신는 순간이 찾아왔다. 그것은 결코 불편하지 않으며, 오히려 나이 든 모습이 아닌 새로운 품격을 선사했다. 다림질은 단순한 집안일이 아니었다.
새하얀 셔츠를 펼쳐 깃을 세우고 주름을 매끄럽게 펴내는 그 과정은 마치 예술과도 같았다. 다리미 끝에서 피어오르는 따뜻한 김과 함께, 삶의 무게가 가볍게 풀려나가는 듯했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와이셔츠 다림질의 황홀함은 중년의 특권이었다. 젊은 날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사소한 행복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그것은 단순히 옷을 정리하는 행위가 아니라, 나 자신을 정돈하고 삶을 새롭게 다듬는 의식이었다.
우아한 중년의 하루는 그렇게 시작된다. 스트레칭과 운동, 소박한 아침 식사, 그리고 다림질. 이 모든 과정 속에서 나는 중년이기에, 남성이기에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맛본다.
화려하지 않지만 깊고 단단한 기쁨이다. 오늘도 다림질을 마친 셔츠를 입으며, 나는 속으로 조용히 되뇐다.
“중년이어서 행복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