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2024년 끝머리,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국가적 위기와 가슴 아픈 사고로 겪은 슬픔 속에서 2025년을 맞이하게 돼 매우 혼란스럽고 걱정이다.
개인적으로는 교직 34년 만에 처음으로 겪게 된 학생, 학부모와의 오해와 갈등으로 비난 받을 교사가 될 위기에 놓였다. 말로만 듣던 서희초 교사의 사건이 남 이야기가 아님을 실감할 수 있었다.
물론 대부분의 학생과 학부모는 여전히 담임교사를 신뢰하고 가르침과 수고에 고마운 마음으로 감사하고 응원해 주신다. 그러나 모든 학생과 학부모가 담임 교사의 교육관을 따르고 교육 방법에 만족해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어느 교사도 다 만족을 줄 수는 없다.
문제는 교사가 본인과 극단적으로 다른 가치관과 태도를 가진 학생과 학부모를 만나면 그동안 잘 수행하던 교직관과 교육방법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더 나아가 본인도 무너질 수 있다.
2024학년도 종업식날에도 많은 제자에게 감사 편지를 받았다.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과 수업 속에서 1년을 보내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는 편지를 많이 받았다. 내년에도 또 담임선생님이 되어 달라는 아이들도 많았다.
우리 자녀가 1년 동안 바르고 건강하게 잘 성장했다고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장문의 부모 편지도 받았다.
그러나 분명 교사의 가르침에 불만이 있는 학생과 학부모도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이것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올해 선생님들에게 이런 말을 해 주고 싶다.
“자신의 교육관과 수업을 믿고 나아가라. 거부하고 왜곡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휘둘리지 마라. 그리고 정말 조심하라. 모두가 객관적이고 상식적으로 인정하고 공감하는 시대는 지났다.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시대를 속에서 교육해야 하는 교사로서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손 꼭 붙잡고 부탁한다. 자신을 최우선으로 지키고 보호하라. 선생님이 계시기에 우리나라 교육이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도 바로 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