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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환의 교사일기] "나 없으면 안돼?"...책임감과 사명감 내려놓기

 

더에듀 | 50대 이후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되려 좋은 게 참 많다. 매일을 살아가면서도 젊어서는 모르고 지나쳤던 지혜를 하나하나 깨닫게 되어 그 행복감이 쏠쏠하다.

 

청년과 중년의 차이를 곰곰이 생각해 보고 ‘이거구나!’ 하는 깨달음은 50대 끝자락인 나의 삶을 행복으로 이끈다.

 

가장 큰 깨달음은 ‘나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가는구나!’이다.

 

대개, 누구나 젊어서는 꿈을 가지고 열정을 다해 직장이나 사회에서 자신의 역량을 최대치로 발현하고자 노력하고 실천한다.

 

나 또한 교단에 처음 섰을 때의 각오와 열정이 남들 못지 않게 강했다. 초임 첫 달 월말 평가에서 9개 반 중 학급평균성적 1등을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서툴고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학교 일은 내가 절반 이상 다 한다는 망상까지 들 정도로 열심히 살았다.

 

어느 정도 경력과 역량이 쌓이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주요 보직과 역할을 맡게 됐고, 잘 감당해 나갈수록 스스로 자부심과 책임감이 커지고 비장해지기까지 하는 사명감을 느끼기도 하였다.

 

그때 은연중에 내 내면 속에서 느껴지는 생각과 삶의 태도는 ‘나 없이는 안되겠구나. 내가 꼭 필요한 사람이구나’ 하는 자만심 같은 착각이다.

 

이 같은 자만심은 개인적인 보람과 자부심을 느낄 수는 있지만, 지나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남을 무시하거나 자기 주장이 강해 혼자서 독불장군처럼 일을 해 나갈 수 있다.

 

나 또한 이런 실수와 누를 젊은 날 수없이 많이 범했다. 실수가 오래가면 지치게 되고 나만 열심인 것 같고 손 놓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남들을 원망하게 된다.

 

 

50이 됐을 즈음, 비로소 나는 깨달았고 삶과 일터에서 서서히 내려놓기를 적용해 실천해 보았다. 신기하게도 맞았다. 책임감에서 벗어나 하나씩 하나씩 내 역할을 내려놓고 남들과 후배에게 맡기고 일선에서 물러날 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아무 문제 없이 직장과 공동체가 충분히 잘 돌아가는 것을 보고 깨닫게 되었다.

 

그렇다 나 없이도 세상은 잘 돌아 간다. 더 나아가 내가 물러나야 더 잘될 때도 있다.

 

교사들이여 책임감과 사명감의 짐을 버려보라. 생각보다 훨씬 좋은 선생님, 더 행복한 선생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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