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 오늘날 학교 현장에서 가장 골치 아프고 힘든 일은 단연 학교폭력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 업무로 교사가 받는 고통의 강도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학교폭력 피해·가해 관련 학생 상호 간 화해하고 해결되는 경향보다 끝까지 막 가자는 갈등 분위기로 치닫는 경우가 점차 더 늘어나고 있다.
선생님이 말씀 한마디로 서로의 잘잘못을 따져 주고 훈계하면 학생들도 반성하고 사과하고 화해했던 시대는 점차 먼 이야기가 되어가는 실정이다.
모든 학생과 학부모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학교와 교사의 권위와 신뢰가 떨어져 바닥이 되어버린 현실에서는 학교폭력 업무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10년 이상 현장에서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했던 주무 교사로서 팁을 드리고 싶다.

우선 학교폭력 문제 해결의 대상을 학생으로 한정해서는 안 된다. 문제의 중심에는 분명 학생이 있지만 문제 해결의 키는 학부모가 절대적으로 가지고 있음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과거에는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담임선생님이 학생들을 불러서 사건을 진위를 들어 보고 살펴서 죄를 묻고 조치하고 사과를 시키면 별문제 없이 해결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학생들 사이에 일어난 학교폭력의 팩트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 학부모가 그 일을 어떻게 해석하고 반응하느냐가 매우 중요하고 문제 해결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한다.
따라서,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부모의 성향을 빨리 파악해 대처하는 능력이 가장 필요하다. 설득과 타협이 가능한 학부모인지, 학생 자녀에게 자신의 내면 상처를 투사시켜 끝까지 공격적으로 나아가는 성향인지 파악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설득과 타협이 되는 학부모라면 최대한 가까이에서 경청해서 들어주고 따뜻하게 공감해 주어야 하고, 그렇지 않은 학부모라면 시작점부터 교육청 조사관 제도를 활용하여 전적으로 맡기고 되도록 학부모와의 통화나 면담을 줄여 말실수 없도록 하는 등 매뉴얼과 절차대로 가는 것이 현명하다.
옳고 그르다로 끝날 수 있는 문제가 있고 그렇지 않은 문제도 있다. 학부모들의 생각과 마음은 각자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그에 맞게 대처해 나가는 교사의 지혜가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