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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환의 교사일기] "적을 만들지 말아요, 내가 너무 아파요"

 

더에듀 | 사람들은 대게 자신이 살아온 환경과 삶의 과정 속에서 나름의 인생관을 가지게 되며 삶의 태도와 행동으로 나타나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고착화하는 경우도 있고, 좀 더 발전적으로 변화되거나 성숙해지는 사람도 있다.

 

많은 경우, 젊어서는 혈기가 넘치고 옳고 그름으로 정의의 사도인 내가 먼저 보인다. 자신이 생각하는 옳음을 계속 주장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불의와 맞서 싸우기도 한다. 그런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상대편에게 실수도 하게 되고, 상처도 받게 된다. 오래 전 가요 제목처럼 ‘아픈 만큼 성숙해 진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오래된 과거 이야기가 되었다. 네트워크가 발달하지 않아 우리들끼리 덮을 수 있었던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모두가 함께 옳음을 한 목소리로 내었던 시대는 이미 한참이나 지나 버렸다. 다시 말해서 옳고 그름만으로 판단하고 정죄할 수 없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열이면 열, 백이면 백. 각자의 생각과 마음이 다르기 때문에 설득이라든가 용서, 화해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시대이다.

 

과거에는 아픔들을 서로 이해해 주며 감싸 덮어주기도 했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본의 아니게 한 실수라도 용납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큰 처벌과 재앙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특히 학생과 학부모를 상대로 매일 현장에서 교육과 생활 지도를 해 나가는 교사라는 직업은 그 직을 수행하기에 과거보다 훨씬 힘든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은 구석기 시대나 있을 법한 이야기가 되었다. 교권은 바닥까지 떨어지고 교사의 지혜롭지 못한 언행이나 순간적인 실수도 용납이 안 되는 경우가 요즘 학교에 자주 일어나는 현실이다.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한 지 10여년. 최근 상황은 아주 심각해지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 일어난 사건의 팩트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피해·가해 학생 학부모의 성향에 따라 많은 것이 결정된다.

 

 

문제가 크게 일어나는 대부분의 주 원인은 교사와 학교를 신뢰하지 않은 일부 부정적인 학부모일 수 있지만, 더 안타까운 것은 계속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으로 설득하고 이해시키려는 교사들이다

 

옳고 그름만으로 판단되고 설득되어 승복하고 화해하는 시대는 지났다. 선생님이 받을 마음의 상처와 큰 손해와 피해가 예상된다. 스스로를 지키는 선생님이 되었으면 한다.

 

적을 만들지 말자. 적을 만들고 싸우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끝없는 상처와 고통은 온전히 선생님 몫이 된다. ‘그럴 수도 있겠다’ 하는 마음으로 상처받지 말고 절차대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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