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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 공지 등에 단체톡 적극 사용..."명확한 규정 없어 민원에 무방비"

김수엽·신주연·임유하·이이슬 등 인하대 연구팀, 교사 9명 인터뷰 결과 내놔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수업 중 스마트폰 금지법이 통과돼 올 3월부터 시행을 앞둔 가운데, 교사들은 스마트폰을 학습 도구로 활용하는 동시에 관리와 통제 책임까지 떠안아 심각한 정서적 번아웃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엽·신주연·임유하·이이슬 등 인하대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중학생 스마트폰 사용 및 정책에 관한 국내 중학교 교사의 인식: 합의적질적연구’ 논문을 지난 1월 열린교육연구에 게재했다. 해당 논문은 김수엽의 석사학위 논문을 수정·보완한 것으로 스마트폰 금지법이 통과되기 이전 내용이 담겨 있다.

 

연구진은 9명의 중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했으며 면담 질문은 다음과 같다.

 

1.중학생들이 스마트폰을 주로 어떤 용도로 사용한다고 생각하시나요?

2.스마트폰 사용이 학생들의 학습 태도와 성취도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시나요?

3.중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하여 가장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3-1.이와 관련하여 직접 경험한 사례가 있다면 공유해 주실 수 있습니까?

4.현재 귀하의 학교에서 시행 중인 스마트폰 사용 정책은 무엇이며, 그 효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5.현재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스마트폰 예방 교육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6.일부 해외 국가에서는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이 한국에서도 적용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6-1.현실적으로 시행되기 어렵다면, 가장 큰 장애 요인은 무엇인가요?

7.중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정책이나 교육적 접근 방식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8.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하여 학교, 학부모, 교육청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9.스마트폰 사용 관련 정책이나 교육과 관련하여 교사로서 추가적으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교사들, 학생 대상 공지 등에 단체 채팅방 적극 사용

 

명확한 규칙 부재로 통제 불능 상황에 속수무책


현재 중학생의 스마트폰 보유율이 90%를 넘으면서 교사들은 공지 전달이나 과제 안내 등을 위해 단체 채팅방을 개설해 활용했다. A 교사는 단체 채팅방은 필수라고 했으며, 연구진은 이 같은 흐름이 스마트폰 사용을 더욱 일상화하는 것으로 봤다.

 

그러나 교사들은 수업 중 발생하는 규칙 위반과 통제 불능 상황에 대해 구조적 한계를 느꼈다. 일부 교사는 지도 과정 반복으로 격앙된 반응을 보인 뒤 자책하거나 정서적 소진을 호소하는 등 심각한 피로감을 드러냈다.

 

연구자들은 이 같은 상황의 가장 큰 유발 요인으로 ‘정책의 일관성 부족’을 꼽았다. 학교마다, 학급마다 규제 기준이 제각각이다 보니 학생들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하고, 교사는 명확한 지침이 없어 민원에 노출됐다.

 

이러한 상황은 교사들로 하여금 해외 일부 국가에서 시행 중인 ‘학교 내 스마트폰 전면 금지’ 정책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게 했다. 국내에서 스마트폰 금지법이 통과된 것도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사들은 학교 정문을 통과하는 시점부터 기기를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학습 집중도 향상과 문제 행동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인식했다.

 

또 최근 국가인권위원회가 학교의 스마트폰 일괄 수거를 인권침해로 보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을 두곤 “현장의 요구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교육 ‘무용’...“체험형 교육 필요”


연구에 참여한 교사들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교육들에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주로 영상 시청이나 외부 강사의 일방적 강의 등 단발성·형식적 운영에 그치고 있어 실질적인 행동 변화를 끌어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학생들이 직접 몸으로 겪는 ‘체험형 교육’이 필요하다”며 “독서 활동이나 아날로그적 경험을 통해 스스로 사용 습관을 성찰하게 하는 방식 등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연구진은 스마트폰 문제 해결을 위해 더 이상 교사 개인 역량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봤다.

 

이들은 “국가 차원의 통일된 매뉴얼과 정책적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전문 인력과 예산을 지원해 교사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학교에서의 지도가 가정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효과가 반감된다”며 “가정-학교 연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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