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의 경계를 넘나드는 교실] "남극은 이렇구나!"...메타퀘스트3, 남극을 학생들 눈 앞에

  • 등록 2025.04.07 20: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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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에듀ㅣ출산율 하락으로 줄어드는 학생 수는 배움의 장인 학교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학교교육활동에 큰 장애물로 등장했다. 관계를 통한 상호작용 등 사회를 처음으로 경험하는 본격적 시기이지만 제반 환경은 반대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 반대로 기술은 큰 발전을 이루고 있어 전세계 어디에서든 직관적 소통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와 함께 현실을 완벽하게 구현해 주는 가상현실은 분리된 공간을 초월하게 해주어 직접적 관계 경험 환경이 축소된 현실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에 <더에듀>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교육활동에 도전장을 내민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속 교사들의 교육 활동 사례 소개를 통해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살펴보고자 한다.

 

 

지난 3월, 메타버스(Metaverse)를 바탕으로 할 수 있는 초등학교·중학년 수업을 소개했다. 기사에서 필자는 한 때의 유행처럼 지나간 메타버스가 사실은 시작도 안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표현했고 이는 여전히 같은 생각이다. 이러한 생각을 좀 더 공유하기 위하여 필자가 진행한 두 번째 메타버스 수업 사례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활동 역시 필자가 직접 진행한 수업 사례이며, 대표적인 HMD(Head Mounted Device) 기기인 메타퀘스트를 사용했다.

 

 

6학년을 대상으로 수업이 진행됐으며 당시 해당 학년 친구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하여 체험학습도 제대로 다녀보지 못했다. 도서벽지 지역의 학생들로 도시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육환경 속에서 학교 생활을 하고 있었다.

 

또한 부모님들과 함께 하는 학교장 허가 현장체험학습도 자주 다닐 수 없는 형편 속에서 상대적으로 특별한 체험의 경험이 굉장히 적은 편이었다.

 

이러한 학생들에게 좀 더 색다른 경험을 해줄 수는 없을까? 하는 마음에서 나온 활동이 바로 지금 소개하는 ‘남극체험활동 프로젝트’ 수업이었다.

 

학생들에게 특별한 체험의 경험을 제공하고자 알아보던 중 현 메타(구 FaceBook)에서 공급하는 메타퀘스트2(2025.4. 기준 메타퀘스트3 까지 발매)의 프로그램 중 다큐멘터리 채널과 함께 개발한 National Geographic Explore VR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에는 전 세계의 장소 중 남극과 맞추피추 2개의 장소를 VR로 체험할 수 있게 제작이 되었고,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에 할 수 있는 체험들(카약 운전, 암벽 등반, 라마&알파카 보기)을 제공하고 있었다.

 

바로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학생들에게 수업을 적용하면 특별한 활동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총 3개의 과목에 적용하여 수업을 설계하였다.

 

 

수업의 흐름은 다음과 같았다. 초등학교 6학년 사회과 단원에서는 ‘세계의 여러나라’에 대해 배우는 단원이 있다. 이 단원에서는 우리 나라의 주변 국가 및 다양한 세계의 대륙과 나라에 대해서 배우는데, 남극은 충분히 학습하기에는 다소 자료가 부족한 편이다.

 

따라서 VR기술을 활용한 ‘National Geographic Explore VR’을 활용하면 학생들에게 충분한 학습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대로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남극 체험 활동을 진행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연계한 과목은 ‘국어’ 과목이었다. 국어 과목에서 ‘경험한 일을 시간에 따라 글로 쓰기’와 연계해 남극 체험 활동했던 경험을 ‘가상 일기’ 또는 ‘감상문’ 형태로 작성하게 했다.

 

학생들은 앞서 ‘National Geographic Explore VR’에서 체험을 진행하며 프로그램 내에서 제공하는 사진찍기 기능을 통해 인상 깊은 순간을 사진으로 여러 장 찍어둔 상태였다. 따라서 해당 사진들을 경험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배치하고, 그 사진들을 바탕으로 경험을 떠올리며 글을 쓸 수 있었다. 학생들은 이 활동을 통해 마치 실제로 경험한 것처럼 생생한 기억을 바탕으로 글을 쓸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충분한 사진들이 있으니 이를 바탕으로 ‘미술’ 교과와 연계하여 풍경화를 그리도록 했다. 비록 실제로 본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은 VR로 생생한 경험을 했고, 인상 깊은 순간 찍었던 다양한 사진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실감 나는 풍경화를 그릴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교육의 기회가 적은 도서벽지 지역의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경험, 남극 탐험 프로젝트 수업은 그렇게 종료됐다.

 

학생들은 입을 모아 “선생님, 진짜로 남극을 경험한 것처럼 좋았어요”, “남극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들을 해본 것 같아요”, “제가 살면서 한 번이라도 펭귄과 밀크고래를 볼 수 있을까요?”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실제로 가볼 수 없는 남극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비슷하게라도 구현한 가상 세계에서 위와 같은 소감을 말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에게 충분한 가치가 있던 것은 아닐까?

 

메타버스는 시간 또는 장소를 초월해 우리 교실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그 벽을 넘어서야만 하는 활동을 할 수 있을 때에 비로소 첫 걸음을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이번 ‘남극체험활동 프로젝트 수업’은 그러한 고민이 고스란히 드러났던 활동이었다고 생각한다.

 

교실의 벽을 허무는 메타버스, 그러한 메타버스를 활용한 수업이 더 넓게 자리잡아 학생들의 다양한 성장에 기여하는 때가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의표 = 현직 초등교사이자 XR메타버스교사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교육 현장의 트렌드 변화에 관심이 많아 새로운 기술을 끊임없이 탐구하여 교실에 적용하는데 관심이 많다. 컴퓨팅사고력을 키우고자 했던 SW 교육시절부터 AI 가 범람한 현시대의 AI 코스웨어까지 디지털 교육 분야에서는 접해보지 않은 기술 및 특색 교육 활동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교육청 1급 정교사 자격연수 및 교감 자격연수의 메타버스 강의를 비롯, NHN 강의, Google Korea 강의 외 다수의 강의 활동에 참여해 왔다. 저서로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메타버스, 게더타운&이프랜드 외 4권이 있다.

한의표 청암초 교사 te@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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