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더하기-손기서] AI 시대, ‘디지털 학교교육계획서’로 교사의 진정한 비상을 꿈꾸다

  • 등록 2026.04.09 11: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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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에듀 | 2008년 교감 자격 연수 당시 제안했던 ‘디지털 학교교육계획서’는 당시로서는 실현 불가능한 상상에 가까웠다. 그러나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한 지금, 그 상상은 교사의 업무 경감을 이끌어낼 가장 현실적이고도 혁신적인 대안으로 다가와 있다.

 

돌이켜보면 2007년 연구부장 시절, 학교교육계획서 작성은 교사들에게 거대한 산과 같았다. 학교 평가의 핵심 지표이자 교육지원청 제출용이라는 압박감, 그리고 우수 학교 표창이라는 결과물에 매달리느라 정작 아이들을 바라볼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당시 곽노현 전 서울교육감 체제에서 조직된 ‘교사업무경감 TF팀’에 참여해 제안했던 ‘학교교육계획서 50쪽 이내, 학교 평가 5쪽 이내’ 축소 방안은 행정 다이어트의 서막이었다. 분량을 줄이고 핵심에 집중하자는 내용의 제안이 학교 현장에 반영되었을 때 느꼈던 보람은 컸지만, 여전히 아날로그적 방식의 한계는 존재했다.

 

 

이제는 AI와 디지털 혁신 기술을 통해 더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다. 내가 꿈꾸는 미래의 학교 행정 모델은 교육청 주도의 ‘AI 지능형 학교교육계획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의 핵심은 ‘공유’와 ‘연속성’이다. 교육청에서 제작한 공통 플랫폼에 각 학교가 교육 활동 내용을 입력하면 관련 사진과 동영상 자료는 초상권 동의 절차를 거쳐 체계적으로 정리된다.

 

특히 다음 해 계획 수립 시 반복되는 교육 활동은 AI가 자동으로 데이터를 불러와 날짜와 예산만 수정하면 되도록 시스템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교사는 오직 ‘새롭게 추진하는 창의적 교육 활동’에만 에너지를 집중하면 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은 단순히 문서의 양을 줄이는 것을 넘어, 학교 간 우수 사례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발전시키는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다. 기술이 행정의 짐을 대신 짊어질 때, 비로소 교사는 행정 업무라는 족쇄에서 벗어나 교육의 본질인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다.

 

교사는 단순한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한계를 넘어 독수리처럼 드넓은 세상을 향해 비상할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AI 시대, 기술의 혁신이 교사에게 아이들의 손을 한 번 더 잡아줄 수 있는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되돌려주기를 기대한다.

손기서 전 서울 강서양천교육지원청 교육장 te@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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