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김연재 수습기자 | 성기선 가톨릭대학교 교수가 올 6월 진행될 경기교육감 선거에 출마, 두 번째 도전에 나선다.
자신을 경기교육의 바깥에서 비판해 온 사람이 아닌, 그 안에서 결정하고 실행해 온 ‘경기교육의 내부자’로 소개한 그는 교사 연수와 교육 행정, 정책 실행의 한가운데에서 경기교육이 어디에서 멈추고 무엇이 작동하지 않는지를 몸으로 겪어 왔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어떤 경기교육을 만들고 싶을까. 우선 교육청 직속 ‘갈등조정회복지원단’을 설치해 선생님 앞에 서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학교의 위기는 모든 책임을 학교와 교사 개인에게 떠넘겼기 때문에 발생했다는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한 것으로, 문제가 발생할 시 교육청이 먼저 선생님들을 보호할 것이라는 것.
주요 정책으로 ‘초등 1학년 학급당 학생 수 10명 상한제’, ‘행정업무 제로’, ‘수능 자격고사 전환’ 등도 내놨다.
그러면서 우수한 아이, 평범한 아이, 느린 아이가 각자도생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모든 아이를 학교 안에서 끝까지 책임질 것, ‘행정업무 제로’에 가까운 학교를 목표로 교사를 행정에서 해방시키고 아이들 곁으로 돌려보낼 것, 수능은 선발을 위한 시험이 아닌 자격을 확인하는 시험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더에듀>는 성 교수가 생각하는 경기교육의 의미와 방향, 현 경기교육의 문제점 및 개선안, 현안이 되고 있는 고교학점제, 교권침해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교원의 정치기본권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아래는 성기선 가톨릭대학교 교수와의 일문일답.
▲ 본인 소개를 간단히 한다면.
‘경기교육의 내부자’ 성기선이다.
선거철이 되면 자기 이해를 위해 교육계에 들어오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평생을 학교 현장과 정책의 최전선에서 살아왔다. 고등학교 교사로 시작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으로서 국가 교육의 중추를 책임지기까지, 나에게 교육은 정치적 수단이 아니라 삶의 목적이다.
포항 지진 당시 수능 연기라는 초유의 결단을 내리며 ‘학생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을 증명했듯, 정치적 목적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경기교육에 헌신하려 한다.
정치적 목적 철저히 배제하고 경기교육에 헌신
비바람 몰아칠 때 현장으로 뛰어들어 선생님과 아이들 보호
▲ 본인이 경기교육감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비바람이 몰아칠 때 학교 위에 군림하지 않고, 현장으로 뛰어들어 선생님과 아이들을 보호하는 ‘책임 리더십’, 이것이 교육감이 되어야만 하는 절실한 이유이다.
얼마 전 ‘교육내란’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지금과 같은 난세에는 책상 위에서 지시만 하는 ‘관리형 교육감’이 아니라, 현장의 화살을 대신 맞는 ‘방패 교육감’이 필요하다.
정치인 출신 교육감들이 자기 치적과 보여주기식 행정에 치중할 때, 학교는 교권 추락과 업무 폭탄으로 무너졌다. 지금 경기교육은 정치 논리로는 절대 해결할 수 없는 많은 문제에 신음하고 있다.
▲ 지난 2022 경기교육감 선거에서 아쉽게 패했다. 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며, 돌파책은.
지난 패배는 아팠지만, 저를 진짜 교육감으로 단련한 시간이 되었다.
낙선하고 여의도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대신, 서이초 집회의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선생님들과 함께 울었다. 그리고 새롭게 다짐했다. 정치적 구도나 단일화 효과가 아니라 ‘경기교육을 일으킬 사람’이라는 믿음으로 승부하면 반드시 이긴다고.
지금 가진 무기는 정치 공학이 아닌 현장의 절박함이다. 지난 4년간 학교 현장과 한 몸이 되어 준비한 실력으로, ‘유명한 교육감’이 아니라 ‘유능한 교육감’을 원하는 도민들의 기대에 답하겠다.
강점은 전문적 역량, 약점은 대중적 인지도
▲ 같은 진영 후보들과 비교해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며, 그 이유는.
강점은 정책의 디테일을 아는 전문적 역량이다. 장관이나 국회의원 출신 후보님들이 큰 줄기의 정책에 강하다면, 저는 정책이 학교 담장을 넘을 때 어떤 왜곡이 생기는지, 교사들이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왜 전념하기 어려운지, 그 ‘병목 지점’을 정확히 짚어낼 수 있다.
또한, 교육감은 아이들의 거울이다. 막말이나 정쟁, 정치적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로운 ‘도덕적 무결점’이야말로, 본선에서 보수 후보를 압도하고, 중도층 학부모님들께 ‘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다’는 확신을 드리는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다.
▲ 반면, 자신의 약점은. 그 이유와 개선 방안은.
정치인 출신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가 낮다는 지적은 인정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갚아야 할 정치적 부채가 없고 정치적 피로감을 주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얼굴을 알리는 대신, 교육 현장에서 실력을 쌓아왔다. 이제부터 쇼맨십이 아니라 학부모님들이 가장 가려워하는 곳을 긁어주는 ‘송곳 같은 정책’으로 저를 알리겠다.
‘이 사람이라면 학교를 바꿀 수 있겠다’, ‘내 아이의 삶이 달라지겠다’는 확신을 드리는 순간, 낮은 인지도는 가장 신선하고 강력한 지지로 바뀔 것이다.
정치인들과 행사 여는 유은혜..."구태"
빠른 후보 단일화 "경기교육 일으킬 골든타임 확보하는 결단"
▲ 최근 지역 국회의원들과 행사를 공동주최하는 유은혜 출마 예정자를 비판했다. 어떤 문제의식인가.
특정 정당 조직을 동원해 세를 과시하는 행태는 교육 현장을 오염시키는 구태 아닐까? 교육감 자리를 정치적 재기의 발판이나 다음 자리를 위한 징검다리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
교육감 선거에서 정당 공천을 배제한 이유를 기억해야 한다. 교육감은 정당의 힘에 기대지 않고, 오직 교사, 학부모, 학생이라는 교육 주체의 힘으로 서야 하는 자리이다.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경기교육이 이용당하는 일을 막기 위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겠다.
▲ 빠른 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왜 그런가.
지금은 한가하게 샅바 싸움을 할 때가 아니다. 단일화는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현직 프리미엄에 맞서 무너진 경기교육을 일으켜 세울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결단이다.
경선 과정이 길어질수록 상처는 깊어지고 그만큼 본선 경쟁력은 약화하기 십상이다. 가급적 빨리 민주진보 진영이 원팀이 되어야만, 단순한 ‘반(反)임태희 연대’를 넘어 ‘새로운 경기교육의 내일’을 도민들께 설득력 있게 제시할 수 있다.
유불리를 떠나, 도민들의 민심을 받드는 가장 책임 있는 자세라고 판단한다.
▲ 임태희 교육감의 경기교육, 어떻게 보나.
숫자는 화려할지 몰라도, 학교의 신뢰와 관계는 무너졌다.
하나만 말씀드리면, 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디지털 전환을 시도한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화려한 쇼케이스 뒤에 가려진 교실의 신음을 듣지 못한 것이 임태희 교육청의 치명적 한계이다.
겉으로는 최첨단 하이러닝을 외쳤지만, 정작 홍보 영상에서는 교사를 조롱거리로 만들었고, 현장은 실적 압박과 불통 행정에 질식했다. 교육을 ‘사람의 성장’이 아닌 ‘자기 치적의 도구’로만 바라본 정치인 출신 교육감의 전형적인 실패 사례이다.
과밀학급 '구조적 파산' 상태...반드시 성공 사례 만들 것
업무 '경감' 아닌 '분리'로 패러다임 바꿀 것
▲ ‘초등 1학년 학급당 학생 수 10명 상한제’ 실시를 공약했다. 어떻게 구현할 방침인가.
단순한 공약이 아니다. 저출생 시대, 우리 아이들의 교육적 존엄과 생존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마지노선이다.
초등 1학년은 학교라는 세상을 처음 만나는 ‘골든타임’이지만, 현재의 과밀학급은 선생님이 아이 눈 한 번 제대로 맞추기 어려운 ‘구조적 파산’ 상태이다.
교사 정원 문제가 국가 사무라는 핑계 뒤에 숨지 않겠다. 교육감의 치적을 위한 대형 홍보비나 선심성 예산을 전액 삭감하겠다. 그렇게 확보한 재원으로 필수 인력을 즉시 투입해 현장의 병목 지점부터 뚫겠다.
생색은 교육청이 내고 책임은 학교가 지는 구조를 누구보다 잘 안다. 교육청이 직접 인력과 운영을 책임지는 ‘최고 지원 책임자’의 자세로 경기도에서 먼저 ‘모두가 만족하는 1학년 교실’을 증명하겠다. 반드시 성공 사례를 만들고 동력으로 삼아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겠다.
결국 전 학년으로 확대 적용되는 대한민국 교실의 새로운 표준을 직접 책임지고 완성하겠다.
▲ ‘행정업무 제로’에 가까운 학교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실현책은.
지금까지 많은 교육감이 업무 경감을 약속했지만 실패했다. 그 이유는 행정 업무를 ‘학교 안에서’ 줄이려 했기 때문이다.
업무 ‘경감’이 아니라 업무 ‘분리’로 패러다임을 바꾸겠다.
채용, 계약, 시설 관리 등 교육과 무관한 행정업무를 학교에서 떼어내 교육지원청의 ‘학교행정지원센터’가 전담하도록 만들겠다. 학교는 오직 교육만 고민하고, 행정은 교육청과 지원청이 책임지는 구조적 혁신을 통해 선생님이 반드시 아이들 곁에 있도록 지원하겠다.
▲ ‘정치가 아이들 곁에 들어오는 일은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어떤 의미인가.
학교는 정치인의 실험실이 되어서는 안 된다. 졸속 행정의 틈을 타 편향된 이념이 침투한 ‘리박스쿨 사태’나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시작된 ‘킬러 문항 소동’처럼 교육이 정쟁의 도구나 치적 쌓기의 수단이 되는 일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
교육감이 자신의 정치적 야망이나 다음 선거를 위해 정책을 흔드는 구태를 끝내고, 어떤 정치적 공세로부터도 학교 현장을 온전히 보호하며 오직 학생의 성장과 안녕만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경기교육의 품격을 지켜내는 가장 단단한 방파제가 되겠다.
▲ 교원의 정치기본권 확대 논의가 활발하다. 어떤 입장인가.
근무 시간 외 정당 가입이나 선거 운동 등 교원의 정치기본권은 헌법상 마땅히 누려야 할 주권자의 권리이다. 시민으로서 당당하게 사회에 참여해 본 교사가 민주주의를 더욱 생생하게 가르칠 수 있다.
다만, 현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보이텔스바흐 합의’ 정신에 따라 교실 내 주입식 교육은 철저히 금지하고, 다양한 관점을 공정하게 다루며 학생 스스로 판단할 힘을 기르게 하는 ‘능동적 중립성’을 확립하겠다.
수업의 중립성에 대한 사회적 우려를 신뢰로 바꿀 때, 공직선거 출마를 포함한 모든 정치적 시민권 보장에 가장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 교사 개인의 양심과 전문성을 신뢰하며 주권자의 권리를 되찾아 주겠다.
고교학점제, 출석률만으로 이수 인정은 교실 붕괴 방치
교권침해 학생부 기재는 학교를 소송판으로 만들 뿐
▲ 국가교육위원회에서 고교학점제 과목 이수 조건으로 공통과목은 ‘출석률+학업성취율’ 반영, 선택과목은 ‘출석률’만 반영으로 의결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국가교육위원회의 결정은 절대평가라는 이상과 대입 경쟁이라는 현실 사이에서 길을 잃었다. 특히 출석률만으로 이수를 인정하는 것은 ‘교실 붕괴’를 방치하는 것이다.
제도의 핵심은 아이들을 미이수자로 낙인찍어 탈락시키는 것이 아닌, 기초가 부족한 학생을 끝까지 책임지는 지원 시스템에 있어야 한다. 성취평가제의 안착과 대입 제도의 연계를 통해 고교학점제가 입시의 수단이 아니라 진정한 성장의 도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분명히 할 것은 현재의 고교학점제는 준비 부족의 정책이 낳은 재앙이다.
▲ 교권침해 학생 기록,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에 대한 의견은.
학생부 기재는 언뜻 강력한 해결책 같지만, 실제로는 학교를 소송의 전쟁터로 만들 뿐이다. 기록이 남는 순간, 학부모는 변호사를 대동하고 학교와 교사는 법적 분쟁의 늪에 빠지게 될 것이다.
진정한 해법은 ‘기록’이 아니라 즉각적인 ‘분리’와 확실한 ‘치유’다. 문제 발생 시 가해 학생을 즉시 분리하여 교사를 보호하고, 교육청이 전담팀을 투입해 갈등을 중재하는 시스템, 이것이 현장이 원하는 진짜 대안이다.
▲ 마지막으로, 경기 유권자에게 한 말씀 남긴다면.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교육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이자 대한민국의 내일이다. 너무나도 소중한 교육 현장을 정치인의 재기를 위한 발판으로 내어줄 수는 없다. 교육감이 바뀌어도 학교가 변하지 않았던 이유는, 정치가 교육을 덮어버렸기 때문이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유명한 사람이 아니라 유능한 사람, 자리가 필요한 정치인이 아니라 할 일이 있는 교육자 성기선, 열심히 준비했다. 실력으로 증명하고, 결과로 보답하겠다.
# <더에듀>는 2026 교육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인사들을 대상으로 서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