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선거 인터뷰-전북] 이남호 “혼자 두지 않을 전북교육, 제도와 책임으로 끌어안는 교육청”

  • 등록 2026.02.12 20: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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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교육감선거 출마자 인터뷰②

교육감?...”현장의 부담을 조율, 책임 있게 변화 만드는 자리”

전북교육 한계?...”교육 문제 학교 안에서만 해결하려 해”

AI?...”기초학력 보완 도구, 생각하는 힘 키우는 도구로 쓰여야”

천호성 표절 논란...교육자로서 책임지는 모습 보여야

 

더에듀 지성배 기자·김연재 수습기자“이미 있는 제도를 현장이 감당할 수 있는 속도로 제대로 작동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남호 전북교육감 예비후보는 교육 현장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서는 새로운 제도의 도입보다 기존 제도의 안착이 중요하다는 뜻을 비췄다.

 

현 전북교육 문제로는 지역 간 교육 격차, 기초학력 불안정, 다문화·농산촌 현실 불충분 반영 제도, 정주 여건 취약성, 인공지능(AI) 대응 역량 불균형 등을 지목하며 “교육·돌봄·정주·일자리·AI 활용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고교학점제-대입-진로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할 것”이라며 “고교학점제를 ‘선택의 자유’가 아니라 ‘선택에 대한 공적 책임’으로 다시 세우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감소하면 교육도 줄어드는 구조를 문제 삼으며 “구조를 재설계해 재정을 끌어오는 조직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교육부·고용노동부·보건복지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중앙부처 예산을 교육 정책과 직접 연결하는 방식을 내놓았다.

 

<더에듀>는 직접 부딪히고 실패하고 해결하는 경험에서 생기는 ‘모험역량’을 교육에서 가장 중시한다는 이 예비후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생각하는 전북교육의 의미와 방향, 현 전북교육의 문제점 및 개선안, 현안이 되고 있는 고교학점제, 교권침해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교원의 정치기본권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아래는 이남호 전북교육감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 본인 소개를 간단히 한다면.

 

제17대 전북대학교 총장과 제9대 전북연구원 원장을 지냈다. 전북대 총장 시절에는 약학대학 유치 기반 조성, 첨단 스마트강의실 100개 구축, 아시아대학평가 3년 연속 거점국립대 2위, 학생서비스 만족도 전국 1위 대학을 만들었다.

 

전북의 미래 의제를 발굴하기 위해 전북연구원에 미래전략연구센터를 신설하고 백년포럼을 운영했으며, 공공기관 경영평가 최고등급을 받았다. 전북 대선공약 설계, 2036 하계올림픽 전주 유치 지원 등 지역의 미래 현안에도 직접 참여해 성과를 냈다.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역량은 ‘모험역량’이다. 모험역량은 책으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직접 부딪히고 실패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에서 생긴다.

 

말이 아니라 실행으로 지역과 교육을 동시에 바꿔왔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전북교육의 구조와 방향을 근본부터 바꾸겠다.


교육으로 삶이 바뀌는 경험, 전북교육에 심는다

 

연구·대학·행정 모두 경험...기획력·조정 능력 탁월


▲ 본인이 전북교육감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전북교육은 많은 노력을 해 왔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왜 이렇게 바뀌지 않느냐’는 질문이 반복된다. 이는 교육이 아이들의 삶과 충분히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생각한다.

 

교육의 변화는 새로운 제도를 하나 더 만드는 데서 시작된다고 보지 않는다. 이미 있는 제도를 현장이 감당할 수 있는 속도로 제대로 작동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교육감은 구호를 외치는 자리가 아니라, 현장의 부담을 조율하며 책임 있게 변화를 만들어 가는 자리이다. 지금 전북교육은 아이들과 교사들의 현실은 변하고 있는데, 정책은 위에서 내려온 틀 안에서만 움직이고 있다.

 

교육으로 삶이 바뀔 수 있다는 경험을, 이제는 전북의 아이들과 교사들 그리고 지역사회에 돌려주려 한다.

 

▲ 타 후보들과 비교해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며, 그 이유는.

 

대학에서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쳤고, 전북대학교 총장을 지내며 교육과 행정을 함께 책임졌다. 전북연구원장을 역임하면서는 전북특별자치도와 시군, 출연기관, 정치권 등과 협업을 통해 지역의 현안을 직접 다뤘다.

 

교육은 현장과 제도가 따로 움직여서는 안 된다. 연구·대학·행정 현장을 모두 경험한 사람은 많지 않다. 여러 기관과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교육 문제일수록, 큰 그림을 그리는 기획력, 사람들을 설득하고 방향을 하나로 모으는 조정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 반면, 자신의 약점은. 그 이유와 개선 방안은.

 

스스로에게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점이다. 맡은 일은 끝까지 책임져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때문에, 때로는 제 건강이나 주변의 속도를 충분히 살피지 못한 적도 있었다.

 

지금은 혼자 버티는 리더가 아니라, 역할을 나누고 신뢰로 조직을 움직이는 것이 더 큰 성과를 만든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 건강한 리더십이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든다는 점을 실천으로 증명하겠다.


교육, 승자 만들기 아닌 실패해도 다시 설 수 있는 힘 기르는 일


▲ 전북교육의 고질적 문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해결책은.

 

교육의 문제를 학교 안에서만 해결하려 해 왔다는 점이다. 과거 농·산촌 학교는 지역 공동체의 중심이었지만, 산업구조 변화와 인구 이동 속에서 학교와 지역의 연결은 느슨해졌고, 교육 격차는 지역 격차로 고착돼 왔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 균형을 잃어 현장과 학부모에게 불필요한 혼선을 안겨준 측면도 있다. 교육은 이념이나 배척이 아니라, 실용과 포용의 리더십 아래 오직 아이들의 배움과 미래에 집중해야 한다.

 

결국 지역 간 교육 격차와 기초학력의 불안정, 다문화·농산촌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제도, 정주 여건의 취약성, AI 대응 역량의 불균형 등이 동시에 작용하는 복합적인 위기를 맞이했다.

 

전북교육의 과제는 새로운 기술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돌봄·정주·일자리·AI 활용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구조 전환에 있다. 이 연결고리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AI 대전환은 기회가 아니라 또 하나의 격차 요인으로 남게 될 것이다.


처음 아닌 천호성 표절 논란...“교육자로서 책임 물어야”

 

대필 의혹?...“공공기관 작동 방식 반영 못한 해석”


▲ 전북교육에 표절 논란이 일고 있다. 천호성 교수의 표절 논란에 어떤 입장인가.

 

천호성 교수의 표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표절 문제로 사과한 전력이 있다. 특히 다른 후보의 표절 의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분이기에 이번 사안이 주는 실망과 배신감은 더욱 크다.

 

언론을 통해 다시 확인된 상습 표절은 단순한 실수로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교육자로서의 윤리 의식과 책임을 근본적으로 묻지 않을 수 없는 중대 사안이다.

 

아이들에게 정직과 책임을 가르치면서, 정작 교육의 최고 책임자 후보에게만 예외를 둘 수는 없다. 그럼에도 천 교수는 ‘실수’라는 말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그러나 반복된 표절은 실수가 아닌, 삶의 태도이자 윤리의 문제다.

 

▲ 본인의 대필 문제도 불거져 해명했다. 어떤 사안이며, 입장은.

 

기관장이 참석하는 세미나나 강연의 발표 자료는 담당 부서와 실무진이 축적한 자료를 바탕으로 준비되고, 기관장은 이를 종합·판단해 대외적으로 발표하게 된다.

 

문제가 된 전북연구원장 재직 시절 기고문도 마찬가지이다. 연구진이 생산한 방대한 연구 성과와 자료를 바탕으로 정책의 방향과 결론, 메시지의 구조는 기관장인 제가 판단했고, 최종 원고 역시 직접 검토·수정해 확정했다.

 

단순히 ‘누가 초안을 썼느냐’만으로 대필로 규정하는 것은 공공연구기관의 실제 작동 방식과 책임 구조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해석이라고 본다.

 

이번 논란을 통해 공공의 말과 글에 요구되는 정직성과 투명성의 기준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점은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앞으로 연구윤리와 공적 기고, 발언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절차를 제도화해 누구의 지적 노동도 가려지지 않도록 하겠다.

 

 

▲ 시대정신으로 ‘실용’과 ‘포용’의 교육을 내세웠다. 이유는?

 

더 많이 경쟁해서 이기는 사람이 살아남는 시대가 아니라, 함께 버티고 함께 성장하지 않으면 모두가 흔들리는 시대이다. 교육의 목적은 승자 만들기가 아니라 실패해도 다시 설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 지역 소멸, AI 전환이라는 거대한 변화 속에서 교육의 역할은 단순히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 한 명 한 명이 자기 자리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교육청의 책임이다.

 

‘실용’은 결과를 만드는 힘이고, ‘포용’은 그 결과가 특정한 사람만의 성과로 끝나지 않게 하는 조건이다. 개인의 성장은 공동체의 안전망 위에서 가능하고, 공동체의 지속가능성도 완성할 수 있다.


천수답식 교육재정 탈피...교육은 불평등 줄이기 위해 존재

 

AI 활용 모든 아이 학습 책임...기초학력 보완·사고력 신장


▲ 첫 번째 공약 천수답식 교육재정 탈피, 설계형 재정으로 전환’은 무엇인가

 

‘천수답식 교육재정 탈피’는 교부금이 줄면 교육도 같이 줄어드는 구조를 끝내겠다는 것이다.

 

예산이 줄어들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것은 기초학력이 부족한 아이들, 돌봄이 필요한 가정, 다문화·취약계층 학생들이다. 교육은 본래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존재해야 하지만 재정이 흔들리면 오히려 격차를 키우는 도구가 된다. 단순한 행정의 불편을 넘어 교육의 본질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교육청이 예산을 배분하는 조직이 아니라, 재정을 설계하고 끌어오는 조직으로 전환하겠다. 교육부·고용노동부·보건복지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중앙부처 예산을 교육 정책과 직접 연결하겠다.

 

전북도와는 지방소멸대응기금·미래산업 예산을 교육과 묶는 상시 재정 매칭 구조를 만들겠다. 삼성 드림클래스처럼 이미 검증된 민간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다시 전북으로 유치해, 기회를 더 늘리겠다.

 

‘전북교육 예산 5조원 시대’는 장부 숫자를 키우겠다는 말이 아니다. 국비·지방비·연계 재원을 묶는 교육재정 거버넌스 전환을 통해, 학생과 학교가 실제로 체감하는 연간 5조원 수준의 교육 재정 효과를 만들겠다는 약속이다.

 

▲ ‘AI for All(인재양성)’을 내놨다. AI, 교육에 어떻게 접목하려 하나.

 

전북교육에 AI가 필요한 이유는 경쟁이 아니라, 모든 아이의 학습을 끝까지 책임지기 위함이다.

 

AI는 기초학력을 보완하는 도구로 쓰여야 한다. 학생마다 이해 속도와 수준이 다른데, 그걸 교실 안에서 다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AI를 활용해 학생의 학습 상태를 진단하고, 부족한 부분을 반복·보완해 주는 공교육 안의 학습 안전망을 만들겠다.

 

동시에 AI는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도구가 돼야 한다. AI 시대일수록 독서와 토론, 글쓰기 같은 인문 기반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아이들이 읽고, 생각하고, 질문한 뒤에 AI를 활용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확장하도록 하겠다. AI가 답을 대신해 주는 수업은 하지 않겠다.

 

교사 역할도 분명히 하겠다. AI는 교사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교사의 수업과 지도를 돕는 조력자다. 행정 부담은 줄이고, 교사는 학생과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농산촌과 소규모 학교에는 AI가 격차를 줄이는 도구가 돼야 한다. 지역과 학교 규모 때문에 교육 기회가 달라지지 않도록, 공동 수업과 진로 정보, 맞춤형 학습 지원에 AI를 활용하겠다.


고교학점제, 선택의 자유 아닌 선택에 대한 공적 책임으로

 

고교학점제 보완, 평가가 학생의 성장 제대로 담는지가 중요


▲ 고교학점제–대입–진로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전북형 학생 성장·대입 책임 체계 구축을 내놨다. 구체적 실현책은.

 

지금 고교학점제는 취지와 달리, 학생과 학부모에게 불안을 주는 제도가 돼버린 측면이 있다. 과목 선택의 자유는 커졌지만, 그 선택이 대입과 진로로 어떻게 이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고교학점제의 핵심을 ‘선택의 자유’가 아니라 ‘선택에 대한 공적 책임’으로 다시 세우고자 한다.

 

AI를 활용한 학생 성장 이력 관리 체계도 도입하겠다. 학교 안에서 학생의 학습, 진로, 대입 준비가 따로 움직이지 않도록 하겠다. 과목 선택, 학생부 기록, 진로 상담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도록 학교 차원의 협력 체계를 만들고, 담임교사 개인에게 과도하게 맡겨졌던 부담을 조직적으로 나누겠다.

 

대입 정보 역시 공교육이 책임져야 한다. 전북교육청이 직접 나서서, 지역 여건과 학교 현실을 반영한 공공 대입·진로 정보 체계를 구축하겠다. 어느 학교에 다니든, 어디에 살든 필요한 정보를 공정하게 제공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 체계는 일반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직업계고까지 함께 아우르는 구조가 돼야 한다. 대학 진학, 취업, 지역 정주까지 다양한 경로를 열어두겠다.

 

▲ 국가교육위원회에서 고교학점제 과목 이수 조건으로 공통과목은 ‘출석률+학업성취율’ 반영, 선택과목은 ‘출석률’만 반영으로 의결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선택과목에서 학업성취를 평가하지 않고 출석만으로 이수를 인정하게 되면, 자칫 과목 선택이 학습의 깊이가 아닌 부담 회피의 기준이 될 우려가 있다. 이는 제도의 신뢰를 약화할 수 있다.

 

반대로 모든 과목에 동일한 성취 기준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학교 여건, 교과 특성, 학생 수준이 다양한 상황에서 획일적인 기준은 또 다른 불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준의 단순화가 아니라, 평가가 학생의 성장을 제대로 담아내고 있는가이다. 출석 여부만으로 판단하기보다, 과목의 성격에 맞게 과정 중심 평가와 성취 기준을 함께 보완하는 방향이 필요하다. 학생이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참여했고, 어떤 성장을 했는지를 기록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전북교육에서는 이러한 논의가 현장 부담으로만 남지 않도록 하겠다. 교사가 감당할 수 없는 평가를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학생의 학습이 형식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현장 중심의 평가 가이드와 지원 체계를 함께 마련하겠다.

 

▲ 학교를 수업 중심 공간에서 배움·돌봄·지역이 만나는 생활 기반 교육 인프라로 재편하겠다고 공약했다. 학교 통폐합에 대한 입장은.

 

학교를 통폐합의 대상으로 보지 않겠다. 아이의 삶을 지탱하고 지역을 붙잡는 생활 기반 교육 인프라로 다시 세우겠다.

 

학령인구 감소, 돌봄 수요 증가, 지역 소멸 위기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는 배움과 돌봄 그리고 지역 공동체가 만나는 중심 공간이 돼야 한다.

 

학교 재편은 학교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학교의 역할을 넓히는 것으로 가야 한다. 낮에는 수업 중심으로, 방과 후에는 돌봄과 문화, 진로 체험이 이루어지고, 저녁에는 지역 주민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으로 학교를 열어가야 한다. 학교가 지역에서 가장 안전하고 신뢰받는 공공 인프라가 되도록 하겠다.

 

소규모 학교는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 공동 교육과정, 돌봄과 평생교육 기능을 결합해 ‘작지만 강한 학교’로 전환해야 한다. 필요한 경우 인근 학교 간 협력과 공유를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식도 충분히 가능하다.


교권침해, 사안의 중대성·반복성·회복 가능성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 교권침해 학생 기록,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에 대한 의견은.

 

교권침해 문제는 단순히 기록을 남기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교실을 안전한 배움의 공간으로 회복하는 문제이다.

 

중대한 교권침해 행위에 대해서는 분명한 책임과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그 방식이 학생의 낙인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역시 처벌 중심이 아니라, 교육적 회복과 재발 방지라는 목적에 맞게 매우 신중하게 다뤄져야 한다.

 

일률적인 기재 확대보다는, 사안의 중대성·반복성·회복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단계적·선별적 적용이 필요하다고 본다.

 

동시에 교사가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학교와 교육청이 함께 개입하는 공적 대응 체계가 먼저 갖춰져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후 기록보다 사전 예방과 즉각적인 보호이다. 교권침해가 발생했을 때 교사가 바로 보호받고, 학생도 적절한 상담과 교육적 조치를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 교원의 정치기본권 확대 논의가 활발하다. 어떤 입장인가.

 

교원도 시민으로서 기본권을 존중받아야 한다는 원칙에는 공감한다. 다만 교원의 정치기본권은 학생의 학습권과 교육의 중립성이라는 가치와 함께 다뤄져야 하는 문제이다.

 

교실 안에서는 정치적 중립성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이 원칙이 흔들리면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 함께 흔들릴 수 있다. 따라서 재직 중 교원의 공개적 정치 활동에 대한 범위와 수준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교육공동체 구성원의 합의가 전제되어야 한다.

 

다만 교실 밖에서의 권리, 특히 휴직 후 공직선거 출마와 같은 사안은 일정한 조건과 제도적 장치를 전제로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정당 가입이나 선거운동, 정치자금 기부 등은 사회적 합의가 충분히 이뤄지기 전까지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 마지막으로, 전북 유권자들에게 한 말씀 남긴다면.

 

전북교육은 다시 함께 책임지고, 함께 신뢰하는 구조로 돌아가야 할 시점이다. 그 중심에 교육청이 있어야 한다.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아도 학교 안에서 충분히 배우고,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 학부모의 불안을 개인의 선택 문제로 돌리지 않고, 제도의 책임으로 끌어안는 교육청을 만들겠다.

 

행정, 민원, 갈등 대응을 교사 개인에게 떠넘겨 온 구조를 바꾸겠다. 교사가 수업과 학생 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청이 앞에 서서 책임지는 행정을 하겠다. 교사를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전문성과 판단을 신뢰하는 동반자로 대하겠다.

 

전북교육은 더 이상 정답만 잘 맞히는 학생만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질문하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하는 모든 학생의 성장을 지지하는 교육이어야 한다. 학생 한 명 한 명이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교육 환경을 만들겠다.

 

전북교육은 그 누구도 혼자 두지 않겠다. 학부모의 불안, 교사의 소진, 학생의 좌절을 개인의 문제로 남겨두지 않고, 제도와 책임의 문제로 함께 해결하는 교육청을 만들겠다.

 

# <더에듀>는 2026 교육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인사들을 대상으로 서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성배 기자·김연재 수습기자 te@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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