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캐나다 온타리오주 동남권 여러 학교에서 보결 교사로 근무하는 정은수 객원기자가 기자가 아닌 교사의 입장에서 우리에게는 생소한 캐나다 보결 교사의 하루하루를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소개한다.(연재에 등장하는 학교명, 인명은 모두 번안한 가명을 쓰고 있다.) 처음 전화를 받은 날, 2교시부터 시작하는 수학과 프랑스어 수업이 있는데 괜찮겠냐는 질문을 받았다. 중학교 수학 정도야 괜찮지만, 고등학교에서도 대학에서도 배워본 적도 없는 프랑스어를 가르치라니. 조금의 여행 회화와 프랑스 영화를 봤던 경험이 내 프랑스어의 전부지만, 학교에 긴급 보결 강사 등록을 하고도 한 달 동안 연락을 전혀 못 받다가 처음 온 연락이라 담당 교사의 수업 계획을 믿고 뭐든 하겠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수업 계획을 받아보고 나서 그나마 안심했다. 아직 7학년 프랑스어라 수업 내용이 한두 문장의 품사를 분석하는 활동을 하고 나서 답을 가르쳐주는 정도인 데다가 수업 계획이 답안까지 상세하게 돼 있었기 때문이다. 교사가 읽어야 할 부분만 구글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 미리 들어보고 따라하는 정도로 대처할 수 있었다. 예비 미술 교사가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일은 우리나라에선
								
				더에듀 | 캐나다 온타리오주 동남권 여러 학교에서 보결 교사로 근무하는 정은수 객원기자가 기자가 아닌 교사의 입장에서 우리에게는 생소한 캐나다 보결 교사의 하루하루를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소개한다.(연재에 등장하는 학교명, 인명은 모두 번안한 가명을 쓰고 있다.) 캐나다의 교육 환경은 우리나라와 다른 만큼 조금은 부연 설명도 필요할 것 같다. 우선 보결 교사 혹은 ‘썹쌤’이라는 게 어떤 일인지부터 짚고 넘어가자. 우리나라도 보결 전담이라는 자리가 생긴 지역도 있지만 일정 기간 이상 결원인 경우를 말하기 때문에 매일 연가나 병가를 쓰는 자리를 채우는 이곳과는 좀 다른 의미다. 이곳 보결 교사 제도를 좀 더 설명할 필요가 있겠다. 교사가 자리 비우면 교육청 보결 교사가 채운다 우리나라와 달리 캐나다에서는 교사가 휴가나 출장 등으로 자리를 비울 때 교내에서 보결을 처리하기보다는 별도의 보결 교사를 부른다. 드물게 마지막까지 보결을 못 구하면 교감이나 교장이 보결을 하기도 한다. 아마도 이곳은 학기 중에도 교사의 휴가가 자유로운 편이고, 아픈데도 출근하면 열심히 일하는 게 아니라 민폐를 끼친다는 시선이라 더 보결 수요가 많은 것도 이유일 테고. 또 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