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주취논객] ⑦학대는 하는데 소리도 지르지 않는 육아?
더에듀 | 학문의 세계는 끊임없이 연구 결과를 내놓는다. 평생 배우는 전문직이자 평생학습의 모범이 되어야 할 교육자가 이런 연구를 계속 접하면 좋겠지만, 매일의 업무로 바쁜 일상에서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독자를 위해 주말 취미가 논문인 객원기자, 주취논객이 격주로 흥미롭고, 재미있고, 때로는 도발적인 시사점이 있는 연구를 주관적 칼럼을 통해 소개한다. 맥락과 다양한 자료를 알아보지 않고 한 가지에 꽂혀 미화하다 보면 생기는 다른 나라 교육에 대한 오해는 핀란드에 그치지 않는다. 3년 전쯤에 우리말로 번역한 미국의 한 육아 도서가 번역되면서 온라인 채널들을 통한 홍보가 이뤄졌다. ‘평화로운 육아’를 말하는 책과 ‘폭력’을 말하는 산증인들 부모가 절대로 소리 지르지 않는 이누이트의 육아법에서 우리가 육아를 잘못하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그런데 믿을 수 없는 내용이었다. 필자가 처음 들었던 생각이 바로 제목 그대로의 감상이었다. 캐나다에서 원주민 장로가 직접 해주는 원주민 교육 강의와 원주민 학교에 직접 근무를 했던 선배 교사들의 이야기와 너무 다르기 때문이었다. 원주민 문화가 ‘평화롭다’는 건 순전히 외지인의 환상에 의
- 정은수 객원기자
- 2025-06-04 1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