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일 년 동안 학교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행사들(입학식, 졸업식, 운동회 등) 그 모든 순간이 소중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꽃은 단연 학예회가 아닐까 싶다. 깊어가는 가을의 끝자락, 결실의 계절에 맞춰 열리는 학예회는 단순한 발표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한 해 동안의 학급 경영과 학생들의 활동 성과를 집약해 보여주는, 뜻깊고 즐거운 축제의 장이다. 과거의 학예회는 교사들의 열정과 수고가 중심이었다. 무대 뒤에서 선생님들이 땀 흘리며 준비하고, 학생들은 그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구조였다. 그만큼 부담도 컸고, 때로는 형식적인 행사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의 학예회는 그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학예회는 모두가 함께 즐기고 누리는 진정한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학생들이 있다. K-컬처로 세계를 사로잡고 있는 대한민국의 청소년답게, 우리 학생들은 자신이 가진 끼와 재능을 무대 위에서 유감없이 발휘한다. 음악이면 음악, 춤이면 춤. 그 수준은 거의 연예인 못지 않다. 무대에 오르는 순간, 아이들은 단순한 발표자가 아니라 창조적 예술가로 변신한다. 이처럼 뛰어난 문화적 역량
더에듀 | 학생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신뢰할 때, 교사와 학부모의 소통은 더욱 건강한 교육 공동체를 이룰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교육부가 내놓은 ‘이어드림(학부모 소통 서비스)’의 ‘귀 기울여 듣고(Ear) 희망을 드린다(Dream)’는 디지털 시대에 어울리는 새로운 소통창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를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이어드림’의 현실을 들여다본 교육 현장에서는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 시스템의 구조적 결함은 소통의 다리를 놓기는커녕, 교사를 특이민원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상담이라는 이름의 덫, 교사에게 전가되는 책임 ‘이어드림’ 시스템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민원’과 ‘상담’의 경계가 허물어졌다는 점에 있다. 학부모가 이용하는 화면 그 어디에도 ‘민원’이라는 공식적인 용어는 찾아볼 수 없으며, 모든 소통 요청은 ‘상시상담’, ‘온라인상담’ 등 ‘상담’ 명칭만 존재한다. 이는 단순한 용어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현행법상 ‘민원’은 학교라는 기관을 대상으로 제기되며, 민원처리법에 따라 기관장의 책임 아래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 처리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상담’은 교사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비공식적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전국 초중고등학교 등 절반 정도는 사서교사와 사서가 배치되지 않았으며, 특히 사서교사 배치율은 16%에 머물렀다. 독서교육과 미디어리터러시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됐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아 2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사서교사·사서가 미배치된 학교는 4579개교로 전체 학교 대비 44%에 머물렀다. 전국 평균은 46%였다. 올해 기준 미배치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으로 80.2%를 기록했다. 뒤이어 경북 79.3%, 충남 77.9%, 전북 77.8%, 제주 74.7%였다. 반면 가장 낮은 곳은 광주로 0.8%에 불과했다. 경기 3.6%, 대구 16.3%, 서울 17.6%, 인천 27.9%로 뒤를 이었다. 올해 사서교사는 1654명이 배치돼 배치율 16%에 머물렀다. 비교과 교사로 분류되는 보건교사 78.2%, 영양교사 67.6%에 비교해 현저히 낮은 비율이다. 강경숙 의원은 “이재명 정부는 사서교사와 사서를 통해 AI 시대에 걸맞은 학생의 독서교육과 미디어 리터러시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며 “교육부는 사서교사 증원에 대한 종합대책 마련과 함께 행정안전부와 협력을 통해 사서교
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일본 문부과학성이 교사 업무 경감을 위해 중학교 학급당 정원의 상한을 35명으로 낮추는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문부과학성 산하 중앙교육심의회 초·중등교육 분과회는 15일 제3회 ‘교사 근무 환경 개선 특별부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포함한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21일 퇴임한 아베 슌코 전 문부과학대신도 1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그 취지를 재차 설명했다. 일본 정부의 이번 대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2024년도 ‘교원 및 교직 환경 국제 비교 조사(TALIS)’ 조사 결과 일본 교원의 주당 근무 시간이 2018년도 조사보다 4시간 감소했음에도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많다는 데 영향받았다. 문과성은 이와 함께 교원 부족을 느끼는 관리직이 19.2%에서 40.7%로 늘고, 지원 인력의 부족도 27.5%에서 35.6%로 늘어났고, 전문적 학습에 시간을 낼 수 없다는 교원이 71.7%에서 82.8%로 증가했다는 통계도 제시했다. 초등학교 이어 중학교도 상한 낮춰 과밀학급 해소 성명서는 우선 중학교 학급 정원 상한을 35명으로 정하는 ‘의무교육 표준법’ 개정안의 다음 정기국회 제출을 요청했다. 중학교 학급 학생 수 35명은 많은
더에듀 | 올해 고1 대상 전면 도입된 고교학점제에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새 정부도 이 같은 문제의 인식 속에 몇몇 대책을 내놨지만, 이 또한 논란에 빠지면서 가야 할 길이 험난한 상황이다. 국회는 국정감사를 맞아 고교학점제에 대한 집중 검증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이에 <더에듀>는 교사노조연맹 소속 교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고교학점제가 현장에서 어떤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지 살피면서 교사들의 주장을 확인하고자 한다. 약으로 버티는 아이들에게, 나는 ‘관계’를 처방했다 “약 없이 잠을 못 자요.” “사는 게, 제 적성에 안 맞는 것 같아요.” 학년말이 되면, 학생들은 담임교사에게 의지하며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는다. 해가 지날수록 신경정신과 약물을 복용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것을 체감한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의하면, 「우울증 연도별 진료인원수 전체 추이 (전국, 16~18세 합계)」는 2020년에서 2024년 사이 약 1.8배 증가했다. 경쟁 사회와 불신 사회 속에서 이미 아이들의 마음은 가난해진 지 오래다. 다년간 이런 아이들을 보살피며 깨달은 것은, 의외로 해답은 학급 안에 있다는 것이었다. 학생 A는 만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고교학점제 학점 이수 기준 변경을 위한 국가교육과정 수립·변경에 착수하기로 했다. 내년도 학사 운영 반영을 위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계획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23일 국교위는 정부서울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교육부가 요청한 국가교육과정 수립·변경 요청을 진행하기로 심의·의결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26일 고교학점제 개선안을 발표하며 과목이수 기준 완화를 국교위에 일임했다. 현행은 학업성취율 40% 이상에 출석률 3분의 2 이상 요건을 만족해야 과목 이수가 가능하다. 교육부의 제안은 ▲공통과목은 현행대로, 선택과목은 출석률만 적용과 ▲공통·선택과목 모두 출석률만 적용하는 두 가지 안이다. 국교위는 이날 전문위원회의 사전검토와 모니터링단의 의견수렴 결과를 내놨다. 전문위는 교육과정 수립·변경 진행에 다수가 동의한다면서도 변경 없이도 현장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는 소수 의견도 제시했다. 모니터링단 역시 교육과정 수립·변경 진행에 대다수가 동의한다는 입장이며, 고교학점제 자문위원회는 공통·선택과목 모두 출석률만 적용하고 학업성취율은 보완 과정을 거쳐 추후 적용하자는 2안을 다수 의견으로 냈다. 즉, 선택과목에서는 학업성취
더에듀 | 한국은 자살률 1위라는 현실을 안고 있지만, 동시에 회복의 힘을 증명할 수 있는 가능성도 품고 있다. <더에듀>는 고통의 시간을 지내고 회복의 길을 걷고 있는 안신영 큐어링랩 대표의 ‘상처에서 길을’ 연재를 통해 조용히 상처를 견디고 있는 아이들에게 '너의 고통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세지를 전하고자 한다. 더불어 사회가 함께 공감하고 회복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하는 여정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우리가 병들고 아픈 이유는 위태롭고 열악한 환경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의 몸을 스스로 열등하고, 때로는 수치스러운 것으로 바라보게 만든 건 사회가 부여한 낙인도 한 이유이다. 한국 사회는 여전히 ‘아픔’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고, 그 상처를 드러내는 우리에게 “견디라”는 말을 너무 쉽게 던진다. 큐어링랩은 ‘범죄 피해 생존자의 고립’이라는 문제에서 출발했다. 피해 이후의 삶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상처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상처를 말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얼마전, 누군가 내게 말했다. “그런 PTSD도 장애 아니에요?” 내 페이스북에는 “정신장애인으로 등록해서 혜택이라도 받으라”는 댓글도 달렸다. 그때부터 생각했다. ‘심리적 아픔은 정말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월평균 800만원 이상의 고소득 가구 자녀의 N수 참여가 가장 많았고, 대부분이 가정에서 비용을 부담했다. N수 후 의약학계열 진학자의 재도전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은 2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N수생 사교육비조사 모델 개발 용역 결과보고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교육부가 제공했다. 2024년 N수로 대학에 진학한 학생 1753명(학문계열별 가중치 적용 결과 1만 1946명) 중 70.5%는 인터넷 강의를 활용했다. 다음으로는 대입종합반 학원(35.6%), 단과 학원(34.1%) 순이었다.(복수응답) N수생들의 월평균 가구 소득은 ‘잘 모르겠다’고 답한 35.3%를 제외하고 ‘800만원 이상’이 23.4%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500만원 이상~600만원 미만(8.6%), 300만원 이상~400만원 미만 7.6%, 400만원 이상~500만원 미만 7.1% 순이었다. N수를 위한 비용은 보호자가 90% 이상 부담했다는 응답이 74.6%로 가장 많아 보호자의 경제력이 N수생 사교육 여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드러났다. 사교육 비용은 부담된다는 의견이 더 많았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수업 방해 초등생에게 “싸가지 없는 XX”라고 혼잣말한 교사에 대한 무죄가 확정됐다. 초등교사노동조합(초등노조)은 환영을 표하며 정서적 아동학대 개념의 신중한 적용 필요성을 제기했다. 지난 22일 광주지법 제4형사부(재판장 배은창)는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돼 1·2심에서 벌금 50만원형의 선고유예를 받았으나, 대법원에서 원심을 파기한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피고인 A교사는 지난 2022년 5월 광주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4학년 학생 B군이 휴대전화를 가방에 넣어두라는 지도에 응하지 않아 휴대전화를 빼앗기자 책상을 내리치며 소란을 피우자 학부모에게 연락하기 위해 교실을 나가던 중 “싸가지 없는 XX”라고 혼잣말을 했다. 이로 인해 재판에 넘겨진 A교사는 당황스러워 혼잣말을 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아동학대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과 2심은 범금 50만원의 선고유예 처분했다. 1심 재판부는 훈육의 목적이나 범위를 일탈한 정서적 학대행위에 해당할 뿐만 아니라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봤다. 하지만 대법원은 A교사의 행동이 피해아동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정신건강 및 발달을 저해할 정도
더에듀 | 요즘 지상파 방송을 통해 등장한 “어부, 어부, 어부바~, ○○!”이란 한 글로벌 은행의 광고가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다가갈 수 있는 따뜻한 동행의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가 어릴 적 들었던 익숙한 ‘어부바’라는 말이 주는 향수를 자극하고 잔잔한 동심의 미소를 짓게 만들어도 준다. 마음의 고향, 어머니의 다정하고 따뜻함을 느끼면서 어딘지 든든하고 의지하고 싶은 마음도 불러일으킨다. ‘이 울림 있는 메시지를 우리의 교육 현장인 교실에도 적용해 본다면 어떨까?’ “선생님, 오늘은 그냥 제 얘기만 들어주면 안 돼요?” 어느 고등학생이 조용히 털어놓은 말이다. 수능을 앞둔 압박, 친구 관계의 갈등, 가정의 어려움마저 겹친 학생은 어느새 지쳐 있었다. 책상 앞에 앉아 있지만, 마음은 이미 무너져 있었다. 그 순간, 그는 의지하고 싶은 절대적인 대상을 찾고 있었다. 이때 교실 안의 교사가 바로 최적이라 할 수 있다. 교사가 해야 할 일은 교과서 지식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가만히 업어주는 것이다. 이는 최선이자 최대의 교육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 전례 없는 복합적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다. 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