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생각 더하기-손기서] 꼴찌에게도 꿈과 희망이 있습니다
더에듀 | “꼴찌라도 괜찮다, 꿈은 절대 포기하지 말아라.” 1978년, 고등학교 2학년 시절의 방황과 아픔을 기억하며 우리 아이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입니다. 저는 중학교 3학년 때 축농증 진단을 받았으나, 당시에는 성장기라는 이유로 수술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 2학년이 되면서 두통이 심해져 결국 서울에서 수술을 받게 되었고, 3주 후 학교로 복귀했습니다. 복귀하자마자 기말고사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금처럼 병결 시 평가 대체가 가능한 제도가 없던 1970년대에는 무조건 시험을 봐야 했습니다. 3주간의 학습 공백을 메우기 위해 친구들 노트를 빌려 공부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3일차 체육 과목부터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시험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선생님들 가운데 꾸지람을 주시는 분도 계셨지만, 위로와 격려를 해주시는 선생님도 계셨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냉혹했습니다. 포기한 과목은 모두 0점 처리되어 62명 중 62등. 학급과 전교에서 꼴찌가 되었습니다. 대학 진학을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내신이 무너졌고, 제 인생에서 처음 맞는 큰 좌절이 찾아왔습니다. 전학을 시도하기 위해 누님과 함께 외삼촌이 계신 평택으로 찾아가 상담도 했
- 손기서 전 서울 강서양천교육장
- 2026-01-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