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생각 더하기-조윤희] 학생이 교사를 때리는 교실, 우리는 무엇을 놓쳤나
가정교육의 부재에서 시작된 교육의 붕괴 며칠 전,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이 교사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수업 중 휴대폰을 수업과 상관없이 사용한 것에 대한 금지였고, 정당한 교육활동을 위한 요구였다. 그러나 학생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책상을 내려치는가 하면 급기야 교사를 폭행했다. 이 사건은 우리 교육 현장이 얼마나 심각한 위기 상태에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사건이었다. 수업 중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던 학생은 이를 지적한 여교사를 폭행했고, 그 장면을 지켜보던 학생들은 오히려 방관하거나 조롱했다. 이는 단순한 충동적 폭행을 넘어서, 오늘날 학교가 ‘교육’의 공간으로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경고음이다. 이 같은 사태는 우연이나 일부 학생의 일탈로만 볼 수 없다. 가정에서 시작된 교육 부재가 공교육을 마비시키고, 그 속에서 교사의 권위와 역할마저 무력화되고 있는 구조적 문제의 산물이다. 교육의 본질은 단순한 지식의 주입을 넘어, 인간다운 성품과 책임감을 기르며,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있다. 그러나 지금의 교육 현장은 이 본질로부터 너무도 멀리 와 있다. 가정에서의 훈육 부재, 학교 안에서의 교권 추
- 조윤희 부산 금성고등학교 교사
- 2025-04-15 1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