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올해 고등학교 1학년 수업을 맡은 어느 교사는 “학교가 폭탄을 맞은 거 같다”고 말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에게 흥미와 적성에 맞는 맞춤형 수업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올해부터 전면 시행됐다. 그러나 고등학교 현장의 혼란은 상상 이상이다. 새로운 정책을 처음 시작하며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하며 넘기기엔 학교 현장 목소리가 심상치 않다. 교육은 없고 형식만 남았다 먼저 1년이 2년 같은 직접적인 요인은 학기별 교과 운영으로, 학기별로 교과별 생활기록부의 모든 기록을 마쳐야 한다는 점이다. 생활기록부의 과세특 이른바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학기마다 수업하는 모든 학생에 대해 작성해야 한다. 과세특은 학생의 교과 학습 활동을 구체적으로 기록하는 항목으로, 수업 중 드러난 학생의 성취 기준에 따른 성장 과정, 지식·기능·태도, 그리고 교과 역량을 중심으로 작성한다. 각 과목 교사가 직접 관찰하고 평가한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의 잠재력과 전공 관련 역량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도록 작성해야 한다. 그런데, 서울의 경우 교사 수 감축으로 2025년 학급당 실제 학생 수는 평균 30명 안팎이다. 고교학점제로 과목이 많아지면서 교사들은
더에듀 | 최근 교육계를 뜨겁게 달군 ‘리박스쿨’ 논란과 ‘늘봄학교’ 정책은 ‘학교가 과연 정치로부터 자유로운 중립 지대일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법령으로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명시하지만, 실제 학교 교육은 정치적 상황에 따라 180도 달라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은 반드시 혁신되어야 한다. 구시대적 유물인 교사의 정치적 기본권 논란을 넘어, 비판적 정치 교육이 이루어지고 종교의 자유처럼 교육의 정치적 중립도 ‘내용상으로’ 엄격히 지켜져야 한다. 법령 속 허상: 정치적 지형에 따라 널뛰는 학교 교육 대한민국 법령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과 교사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강조한다. 그러나 현실은 최근의 ‘리박스쿨’ 논란처럼 법적 중립성이 얼마나 허구적인지 여실히 보여준다. 특정 역사관을 담고 있는 자료가 학교 수업에 활용된 것을 두고 진영 간 격렬한 공방이 오갔는데, 특정 시각을 담은 자료를 두고 논란이 벌어진 것 자체가 이미 학교가 정치적 담론의 한복판에 서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교육이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무색하게, 정치판 구성에 따라 하루아침에 학교 현장이 180도 뒤집히는 현실이다. 한 예시로, 교장으로 근무하
더에듀 | 6월 4일,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선서 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들으며 교육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차올랐다. 대한민국 교육은 오랜 시간 변화를 갈망해 왔다. 과거 민주 정부는 교육 불평등 해소와 경쟁 완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약속했고, 국민은 그 약속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교육 현장 경쟁은 더욱 심화하였고, 사교육 시장은 팽창을 거듭하며 우리 아이들을 옥죄는 현실은 점점 더 가중되었다. ‘민주 정부의 교육 공약조차도 그냥 선거용일 뿐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 취임사를 들으며,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내란을 극복하고 들어선, 진짜 대한민국을 약속한 ‘일 잘하는 이재명 민주 정부’이기에 그렇다. 과거 민주 정부의 한계, 반복된 아쉬움 기대가 컸던 노무현 정부는 ‘공교육 정상화’와 ‘대학 서열화 해소’를 주요 교육 과제로 내세웠다. 학생부종합전형 도입 등 입시 제도 변화를 통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복잡해진 입시 전형이 사교육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었고, 특목고·자사고의 영향력은 오히려 커지면서 교육 양극화는 심화하였다. 문재인 정부 역시 ‘고교 서열화 해소’와 ‘대입
더에듀 | 교육자로 24년의 세월을 보내며 학생, 동료 교사와 많은 일을 함께 했다. 과학 교사, 교장, 장학관, 연구자로 현장에 뿌리내리고 실천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였다. 백년지대계인 교육은 학생들이 학교에 머무는 짧은 몇 년의 모습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장기적 과제이다. 교육의 지향과 목적,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회가 교육을 위해 해야 할 일, 그 결과로 학생들은 교육을 통해 성취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경험과 고민을 나누며 같이 길을 찾고자 ‘홍제남의 진짜교육’을 시작한다. 3세대, 같은 집 다른 시간표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을 보내며 부모와 자식의 관계와 역할에 대해 새삼 돌아보게 된다. 30년대 말에 태어나신 부모님, 60년대 중반생인 우리 부부, 그리고 90년대생인 두 자녀를 보면 딱 한세대씩 차이가 난다. 특히 우리나라의 급격한 압축 성장 때문인지 3세대는 너무나 이질적인 삶을 살아왔다. 몇 해 전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는 홀로 지내신다. 66년을 함께 살며 7녀 1남을 낳아 기른 인생의 반려자와 영원히 헤어지며, 아버지는 많이 슬퍼하셨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19살, 17살 어린 나이에 결혼하신 부모님은 딸
더에듀 | 교육자로 24년의 세월을 보내며 학생, 동료 교사와 많은 일을 함께 했다. 과학 교사, 교장, 장학관, 연구자로 현장에 뿌리내리고 실천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였다. 백년지대계인 교육은 학생들이 학교에 머무는 짧은 몇 년의 모습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장기적 과제이다. 교육의 지향과 목적,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회가 교육을 위해 해야 할 일, 그 결과로 학생들은 교육을 통해 성취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경험과 고민을 나누며 같이 길을 찾고자 ‘홍제남의 진짜교육’을 시작한다. 독일과 네덜란드, 신뢰와 존중의 교육 시스템 4월 말경 한 대학의 교육연구소에서 주최하는 교육포럼에서 발표하게 되어 다녀왔다. 그때 함께한 교수로부터 독일에서 자신이 경험한 학교 교육 이야기를 들었다. 독일은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 학교 교사 의견을 들어 학생의 진로를 정하는데, 별다른 이견 없이 직업계, 실업계, 인문계 등으로 진학이 결정된다고 했다. 그만큼 교사에 대한 신뢰가 높고, 교사가 존중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놀랍기도 하고, 교육자로서 부러운 마음도 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두 나라에서 판이한 상황이 나타나는 주요인은 사회구조의
더에듀 | 교육자로 24년의 시간을 보내며 학생, 동료교사와 많은 일을 함께 했다. 과학교사, 교장, 장학관, 연구자로 현장에 뿌리내리고 실천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였다. 백년지대계인 교육은 학생들이 학교에 머무는 짧은 몇 년의 모습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장기적 과제이다. 교육의 지향과 목적,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회가 교육을 위해 해야 할 일, 그 결과로 학생들은 교육을 통해 성취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경험과 고민을 나누며 같이 길을 찾고자 ‘홍제남의 진짜교육’을 시작한다. 2025년 6월 3일, 대통령 선거가 결정됐다. 더불어민주당 유력대선 후보인 ‘이재명 대통령 예비후보’의 정책자문 모임인 ‘성장과 통합’에서 구성한 교육위원회 19명의 명단을 보니 현직 교원은 한 명도 없다. 거의 모두가 대학에 재직하고 있는 현직 교수들이다. 전직 교장이 1명 포함된 것을 그나마 위안으로 삼아야 한다. 교육문제는 최근 사회적으로 충격을 준 ‘7세 고시’부터 사교육의 근본 원인으로 지적되는 ‘대학입시교육’까지 유초중등 교육문제가 고등교육 문제보다 더 많이 언급되고 있다.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어린 학생들이 대상인 유초중등 교육이 중요하면서 교육기간도 훨씬 길
더에듀 | 교육자로 24년의 시간을 보내며 학생, 동료교사와 많은 일을 함께 했다. 과학교사, 교장, 장학관, 연구자로 현장에 뿌리내리고 실천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였다. 백년지대계인 교육은 학생들이 학교에 머무는 짧은 몇 년의 모습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장기적 과제이다. 교육의 지향과 목적,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회가 교육을 위해 해야 할 일, 그 결과로 학생들은 교육을 통해 성취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경험과 고민을 나누며 같이 길을 찾고자 ‘홍제남의 진짜교육’을 시작한다. 2025년 4월 4일 11시 22분. “주문 피청구인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한다.” 12.3 계엄선포 후 4개월 만에 시민들은 마음이 편안한 주말을 보냈다. 필자도 모처럼 인근 산을 즐겁게 등산했는데 오가는 길에 흐드러지게 피고 있는 벚꽃을 비롯한 봄꽃들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다. 이제야 봄꽃이 제대로 보인다는 여러 사람의 말들이 가슴 저리게 다가왔다.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뼈저리게 느꼈다. 이런 평범한 일상을 회복하고 지켜낸 것은 깨어있는 민주시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12.3 계엄사태를 통해 우리는 민주국가의 근간인 헌법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
더에듀 | 교육자로 24년의 시간을 보내며 학생, 동료교사와 많은 일을 함께 했다. 과학교사, 교장, 장학관, 연구자로 현장에 뿌리내리고 실천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였다. 백년지대계인 교육은 학생들이 학교에 머무는 짧은 몇 년의 모습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장기적 과제이다. 교육의 지향과 목적,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회가 교육을 위해 해야 할 일, 그 결과로 학생들은 교육을 통해 성취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경험과 고민을 나누며 같이 길을 찾고자 ‘홍제남의 진짜교육’을 시작한다. 곧 4월이다. 대부분의 중·고등학교는 4월 하순이 중간평가 기간이다. 교사들은 국가교육과정에 따라 수업 시간에 가르친 범위 안에서 시험문제를 출제한다. 그런데 선행학습이 넘쳐나는 학원이 아닌 국가교육과정에 맞게 시험 문제를 출제한 학교만 선행학습규제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험을 치른 후 학교는 교육청에 시험문제를 보고하는데, 교육청은 ‘연초에 세운 진도 순서를 바꿔 수업하고 시험문제를 출제’한 경우에 선행학습규제법을 어겼다고 지적한다. 선행학습규제법의 목적은 제1조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공교육을 담당하는 초·중·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기
더에듀 | 교육자로 24년의 시간을 보내며 학생, 동료교사와 많은 일을 함께 했다. 과학교사, 교장, 장학관, 연구자로 현장에 뿌리내리고 실천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였다. 백년지대계인 교육은 학생들이 학교에 머무는 짧은 몇 년의 모습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장기적 과제이다. 교육의 지향과 목적,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회가 교육을 위해 해야 할 일, 그 결과로 학생들은 교육을 통해 성취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경험과 고민을 나누며 같이 길을 찾고자 ‘홍제남의 진짜교육’을 시작한다. 3월 학교가 개학했다. 그런데 개학 후 가까이 같은 지역에 있는 두 학교 모습이 너무 다르다. 한 학교는 학생 수가 넘쳐나서 교실당 대여비 1억이 넘는 예산을 들여 모듈러 교실을 추가 설치해야 했고, 다른 한 학교는 학생 수 부족으로 남아서 잠겨있는 공간이 넘친다. 그리고 이로 인해 두 학교 모두 교육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3월 첫 주에 한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개교한 지 10년 된 이 학교는 학생 배정에 대한 학부모들의 민원으로 안 그래도 작은 운동장 한편에 다시 모듈러 교실을 추가로 설치했다. 교장선생님은 “1년 대여비만 7억이 넘어요”라며 “교실만 있다고 되는
더에듀 | 교육자로 24년의 시간을 보내며 학생, 동료교사와 많은 일을 함께 했다. 과학교사, 교장, 장학관, 연구자로 현장에 뿌리내리고 실천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였다. 백년지대계인 교육은 학생들이 학교에 머무는 짧은 몇 년의 모습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장기적 과제이다. 교육의 지향과 목적,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회가 교육을 위해 해야 할 일, 그 결과로 학생들은 교육을 통해 성취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경험과 고민을 나누며 같이 길을 찾고자 ‘홍제남의 진짜교육’을 시작한다. 12.3 계엄 이후 ‘윤석열’에 대한 분석들이 쏟아졌다. 강조하는 부분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현재의 학교 교육으로는 또 다른 ‘윤석열’을 만들어 낼 것이라 쓰고 있다. 대체로 아래와 같은 논조와 주장이다. 최근 전남교육통에 실린 ‘괴물을 낳고 만 교육제도여!’라는 제목의 기사 일부이다.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인간의 의식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지금의 교육은...(중략)...경쟁에서 이기는 법과 성적 중심의 평가만을 강조하는 환경 속에서 아이들은 인간다움, 책임, 배려, 공감, 연대, 비판적 사고, 협의와 같은 중요한 가치를 배우지 못한다. 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