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현장교사의 눈 - 고교학점제] “너는 기준 미달이야”
더에듀 | 올해 고1 대상 전면 도입된 고교학점제에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새 정부도 이 같은 문제의 인식 속에 몇몇 대책을 내놨지만, 이 또한 논란에 빠지면서 가야 할 길이 험난한 상황이다. 국회는 국정감사를 맞아 고교학점제에 대한 집중 검증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이에 <더에듀>는 교사노맹 소속 교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고교학점제가 현장에서 어떤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지 살피면서 교사들의 주장을 확인하고자 한다. 따뜻한 이름, 차가운 현실 ‘최소성취수준 보장제’(최성보)라는 제도는 이름만 보면 따뜻하다. 학생 한 명이라도 더 책임지고, 학습 결손을 메워주겠다는 약속으로 들린다. 그러나 교실에서 제도는 전혀 다른 얼굴로 작동한다. 일단 지도 대상자로 강제 선정된 학생의 자존감은 무너진다. 교사는 낙인에 상처받은 학생을 달래는 대신 이수 여부를 체크하고, 보충학습 클릭 여부를 확인하는 행정노동에 매달려야 한다. 수업의 목표는 배움이 아니라 이수 처리가 된다. 학업 수준이 매우 낮은 학생들의 원인은 학업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학업에 대한 의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다양한 사유로 학습과 학교생활에 대한 의지를
- 이정열 부산교사노조 중등부위원장
- 2025-10-20 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