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아이를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말은 어디로 갔는가? 우리 사회의 곳곳에서 터지는 어린이집 아동 학대 및 폭력 사건은 정말 진저리가 날 정도이다. 어린아이가 무슨 그렇게도 밉다고 내던지고 밀치고 심지어 쥐어박으며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를 그토록 냉정하고 심지어 잔인하게 폭력을 행사한다는 말인가?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자는 아이 가까이에 또는 만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처절한 외침이 전국에서 들려오고 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해야 할 국회 어린이집에서 들려온 폭력과 학대는 대한민국 전체를 거대한 분노와 슬픔에 빠뜨렸다. 다른 곳도 아닌 민의의 전당이라 불리는 국회 울타리 안에서조차 우리 아이들이 폭력에 노출되었다는 사실은, 현재 대한민국 보육 현장의 안전망이 얼마나 처참하게 무너져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가해 교사가 잘못을 인정하고 직무에서 즉시 배제되었다고는 하나, CCTV를 통해 확인된 다섯 차례의 잔인한 학대와 폭행 사실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로 덮기에는 분노를 잠재울 수 없다. 이제 우리는 이런 비극을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는 안일함에서 벗어나, 아동 학대 근절을 위한 ‘무관용 원칙의 제도화’와 ‘교사 자격의
더에듀 | 설 연휴, 안방극장을 울린 영화 ‘대가족’은 오늘날 따뜻한 가족의 의미를 상실해 가는 시대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다. 특히 보는 사람들의 심장을 가장 강렬하게 고동치게 하는 것은, 혈연을 넘어선 '선택된 가족'의 탄생이었다. 보육시설을 벗어나 차가운 산속으로 숨어든 두 아이를 입양하기 위해, 서슴없이 서로의 반려자가 되기로 결심한 두 어른의 즉석 결단은 전율에 가까운 감동을 주었다. 영화 ‘대가족’은 우리에게 묻는다.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해 영화는 파격적이면서도 눈물겨운 답을 내놓는다. 부모 없는 아이들에게 우주가 되어주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삶을 던진 두 남녀(음식점 사장과 직원)의 모습은, 가족 해체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인간관계의 성스러움이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주었다. 영화 속 가장 가슴 시린 장면은 보육시설에서 피를 섞지 않은 무연고를 알고, 미국인 가정에 입양 가는 것이 싫어 전에 살던 집으로 찾아간 두 어린 남매가 야생의 산속으로 숨어들게 된 모습이었다. 사회의 보호망조차도 충분한 국가의 지원 없이 ‘관리’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의 영혼을 구속할 때, 아이들이 선택한 곳은 역설적으로 아무도 없는 산이었다
더에듀 |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치솟는 교복 가격을 두고 학부모의 경제적 고통을 상징하는 ‘등골 브레이커’라는 표현을 쓰며 강력한 대책을 주문했다. 이에 발맞춰 교육부 수장마저 “과연 학교에서 꼭 정장 교복이 꼭 필요한가”라는 취지의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기에 이르렀다. 교육부는 교복값과 교복 문화에 대한 전면 손질을 하여 실효성 있는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나섰다. 수십 년간 당연하게 여겨왔던 ‘교복 의무 착용’이라는 견고한 성벽에 마침내 균열이 가는 논의가 시작되었다. 그동안 관성적으로 무조건적인 교복 찬성론에서 벗어나, 변화하는 시대상과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한 ‘교복 자유화’를 진지하게 고려할 시점에 와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현재 우리 교육 현장에서 교복은 그 본연의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이다. 가장 뼈아픈 현실은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교복이 사실상 ‘졸업식이나 학교 공식 행사 몇 회 사용’으로 전락했다는 점이다. 많은 학생이 신입생 때 고가의 브랜드 교복을 선택 옵션까지 포함해 풀세트로 구매하지만, 실제 교실 풍경은 전혀 다르다. 학생들은 등교 직후 학교 체육복이나 일명 ‘생활복’이라 불리는 간편복으로 갈아입는다. 빳빳하고 불편한 정장 형태의 교
더에듀 | “딸이지만 존경한다.” 이 말은 최근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금메달리스트 최가온 선수의 아버지가 남긴 짧은 한마디 중의 일부이다. 이 말은 대한민국 모든 부모와 교육자들의 심장을 울렸다. 18세라는 어린 나이, 1·2차 시기에서 겪은 뼈아픈 부상과 실수의 공포, 그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스스로를 일으켜 세워 마지막 순간 ‘금빛 비상’을 일궈낸 이 극적인 드라마는 단순한 스포츠 승전보를 넘어, 오늘날 우리 교육이 잃어버린 회복탄력성과 ‘자기 주도적 인내’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 우리 교육 현장은 솔직히 어떤 모습인가? 아이들은 “실패해도 괜찮아”라는 말보다 “한 번의 실수가 끝”이라는 무언의 압박 속에 살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 최가온 선수의 금메달이 우리에게 주는 울림은 그 결과를 넘어, 1·2차전의 ‘처참한 실패’ 이후에 보여준 불굴의 태도에 있다. 최가온 선수의 경기는 교육적으로 볼 때 완벽한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의 교본이다. 만약 그녀가 1·2차전의 부상에 함몰되어 “오늘은 운이 나빠”, “몸이 안 따라줘”, “아직 어리니 다음에 도전하지”라며 포기했다면 지금의 기적은 없었을 것이다.
더에듀 | 지난해 7월 동아일보에서는 ‘공공기관 10곳 중 6곳은 고졸자 한 명도 안 뽑아… 올 1분기 고졸 채용률 8.3%’란 제목의 기사를 다뤘다. 이 기사에 따르면 국내 공공기관 344곳의 고졸자 채용 실태는 2019년 15.1% → 2022년 7.8% → 2023년 8.9% → 2024년 10.7%의 변동 추세를 보였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평가 기준에 의하면 ‘일자리 및 균등한 기회’ 항목에서 만점을 받으려면 고졸 인력을 8% 이상 채용해야 한다. 그러나 작년에 전체 채용률에 비해 고졸 인력을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은 공공기관이 211곳으로 63.2%에 이르렀다. 이는 ‘공공기관의 고졸 채용은 사회적 불평등을 완화할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측면뿐 아니라 인력 구성을 다양화해 조직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매우 부실한 양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제는 공공기관의 고졸 채용을 장려하는 측면에서 의무화하는 쪽으로 국가가 보다 적극적인 행정을 펼칠 필요가 있다. 광역지방자치단체 17곳의 조례 분석에서도 14곳이 고졸자 고용 촉진 조례를 마련하고 조례 속 고졸자의 우선 채용 비율을 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광주·세종·울산은 신규 채
더에듀 | 2026년 3월, ‘학생맞춤통합지원(학맞통)’ 체제가 전국의 학교에서 전면 시행된다. 학습 부진, 정서·심리 위기, 가정·경제적 어려움, 학교폭력, 다문화·장애 지원 등으로 분절되어 있던 학생 지원을 하나로 묶어 학생 개개인의 삶을 통합적으로 돌보는 교육 체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복지 확대가 아니라 공교육의 책무를 재정의하는 시도이며,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점에서 평가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정책 시행을 불과 한 달도 안 남은 지금, 학교 현장은 기대보다 우려와 반발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문제는 정책의 취지가 아니라 현실과의 간극이 크기 때문이다. 즉, 준비 부족과 교사의 과도한 업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첫 번째 반발: “결국 교사 업무 아닌가?” 가장 직접적인 반발은 교사들로부터 나온다. 학맞통은 ‘학교 전체의 협력 체계’를 강조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담임교사에게 초기 발견·기록·연계 책임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학생의 정서 변화, 가정환경, 학습 부진을 조기에 파악하라는 요구는 결국 교사의 관찰과 보고에서 시작된다. 문제는 이미 교사들이 과중한 행정업무와 생활지도, 수업 준비로 포화 상태라는 점이다. 한 초등학교
더에듀 | 현대는 한 아이가 태어나서 12년~16년의 정규 교육과정을 마치고도 평생교육의 시대를 극복해야 하는 것이 보편적일 것이다. 언뜻 보기에 한 아이의 성장은 연속적인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몇 단계의 ‘결정적 전환점(critical turning point)’을 중심으로 크게 도약한다. 이 시기를 어떻게 통과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학습 태도, 자존감, 진로 인식까지 달라진다. 결국 교육은 ‘언제, 무엇을, 어떻게 개입하느냐’의 문제이다. 이 글에서는 한 아이의 생애주기별 전환점에서 기회를 극대화하는 교육적 대응 전략을 사례와 함께 제언하고자 한다. 유아기: “왜?”가 폭발하는 시기 — 질문을 꺾지 말 것 만 3~5세는 언어와 사고가 급격히 확장되는 시기이다. 이때 아이는 하루에도 수십 번 “왜?”를 묻는다. 하지만 많은 부모가 피곤함에 “그냥 그런 거야”로 대답을 얼버무리는데, 이는 탐구의 불씨를 끄는 위험한 행위다. 서울의 한 유치원 교사는 매일 ‘오늘의 질문 노트’를 운영했다. 아이가 던진 질문 하나를 골라 그림이나 말로 정리하게 했고, 정답보다는 생각의 과정을 칭찬했다. 그 결과 아이들은 질문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고, 초등 입학 후에도 새로운 개념
더에듀 | 언제부터인가 방송에 등장한 또 하나의 의사소통 수단인 수어는 늘 누군가 나와 함께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는 든든한 정서적 동질감을 불러왔다. 처음에는 수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다소 산만하고 어색한 감정을 극복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더불어 살아간다는 시민의식의 발로이자 ‘공존’의 언어로 친근하게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수어를 배워야겠다는 동료 시민으로서 일종의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다. 이 글에서는 더불어 살아가는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학교 교육에서 수어를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지정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제안하고자 한다. 지난 2월 3일은 ‘한국 수어의 날’이었다. 이날은 단지 수어통역사들의 노고를 기리는 기념일로 그치고 말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사유의 폭을 넓혀야 할 것이다. 수어 방송이 이 사회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왔는지, 그리고 그것이 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을 포함한 우리 모두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재난 상황이나 국가적 위기 때마다 수어 통역이 제공되는 장면은 이제 전혀 낯설지 않다.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정부 브리핑 화면 한쪽에서 쉼 없이 손을 움직이던 수어통역사의 모습은 단순한
더에듀 | “정답을 맞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야. 왜 그렇게 되는지를 생각해 봐.”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속의 대사인 이 말은 단순한 조언이 아니다. 오늘날 대한민국 교육이 잃어버린 질문에 대한 가장 명확한 선언이다. 학생의 30%가 수학을 포기하고, 고등학교 2학년에 이르면 그 비율이 40%에 이르는 현실은 더 이상 개인의 학습 부진이나 노력 부족으로 설명될 수 없다. 이는 명백히 한국 교육 시스템의 위기이며, 그 중심에는 ‘수학을 가르치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오류가 자리하고 있다. 이 영화는 수학계의 난제인 ‘리만 가설’을 Q.E.D. 즉 ‘증명되었다’, 또는 ‘증명 끝’으로 마무리한 탈북 천재 수학자 이학성과 입시 경쟁의 최전선에 놓인 학생들의 만남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수학 교육의 전제를 해체하고 있다. 우리 교실에서 수학은 이해의 대상이 아니라 선별의 도구로 기능한다. 특히 수능 수학처럼 정해진 시간 내에 빠르게 풀수록 우수하고, 틀리면 등급이 곤두박질해 낙오자가 된다. 수학 교실에서 질문은 진도를 방해하는 행위로 취급되고, 사고의 흔적은 답안지에서 삭제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학생 한지우가 내뱉는 대사인 “
더에듀 | 사람들은 ‘전국 일주’, 또는 ‘세계 여행’을 마치 삶의 로망처럼 간직하고 살아간다. 이를 부추기기라도 하듯 한때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광고 구호가 여행의 욕구를 자극하는 일등공신으로 작용했다. 퇴직 후에 무엇을 할 것인가, 라는 일반적인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다니고 싶다” 또는 “세계 여행”이라고 주저 없이 답하곤 했다. 이는 지금도 큰 차이가 없다. 그런데 여행도 일단 많은 기초 지식과 상식, 에티켓 및 즐기는 방법 등에 대한 기초적 배경을 갖춰야 한다. 이는 우리에게 또 하나의 교육의 필요성을 부여한다. 이에 우리가 쉽게 접하는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 중에 부담 없이 보고, 즐기되 배움의 교육적 효과를 톡톡히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토요일 아침, 조용히 창문을 두드리는 햇살과 함께 익숙한 멘트가 흐른다. “낯선 길 위에 선 여행자, 그가 걷는 곳엔 언제나 이야기가 있다.” 바로 KBS의 장수 프로그램, ‘걸어서 세계 속으로’는 그렇게 우리 곁에 스며든다. 겉으로는 단순한 여행 다큐처럼 보이지만, 이 프로그램은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사이, 시청자의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 공감과 이해의 감각을 길러주는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