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추석이 다가오면 달빛만큼이나 마음을 환하게 비추는 이야기들이 떠오릅니다. 부엌에서는 지글지글 전 부치는 소리가 나고 거실에서는 송편을 빚는 손끝에 온기가 도는 명절, 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고 가족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풍성하게 해줄 그림책 세 권을 추천합니다. 추석 명절을 맞아 전 부치는 과정을 신나는 놀이로 만들어 줄 그림책입니다. 모두가 잠든 밤, 부침개 재료들이 하나둘 눈을 뜹니다. 버섯이 몸을 굽히고 새우가 통통 튀며 애호박은 빙글빙글 춤을 추며 놀지요. 지글지글 익어가는 팬 위는 어느새 신나는 놀이터가 되는데요. ‘전놀이’는 요리의 과정을 언어의 리듬을 살려서 흥겹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톡톡, 노릇노릇, 빙글빙글’ 같은 의성어와 의태어가 문장 곳곳에서 살아 움직입니다. 오늘만큼은 아이들과 함께 상상 속 주인공이 되어서 전을 부쳐보면 어떨까요. 추석날 부엌에서 한바탕 신나게 놀이하듯 요리해 본 경험이 유쾌하고 따스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달님 송편’은 고양이의 ‘꾹꾹이’ 동작을 송편을 빚는 동작과 연결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어느 추석 밤, 고양이들이 달로 올라갑니다. 커다란 달님 반죽을 떼어 와 꾹꾹 눌러 송
더에듀 | 삶이라는 무대와 교실이라는 무대는 서로 다르면서도 닮아 있다. 한쪽은 인간으로서의 존재를 묻고, 다른 한쪽은 교사로서의 존재를 시험한다. 김영민의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와 파커 J. 파머의 ‘가르칠 수 있는 용기’는 이 두 무대에서 우리가 붙들어야 할 단 하나의 주제, 용기를 이야기한다. 두 책은 환상이 아닌 현실을 직시하고, 두려움 속에서도 질문과 배움을 이어가려는 우리의 여정을 단단히 붙잡아 준다. 교사의 삶은 매일 새로운 ‘링 위’에 오르는 일과 같다. 교실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고, 학생의 질문은 언제나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튄다. ‘신은 인간의 계획을 비웃는다’는 격언은 교실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아무리 치밀하게 준비한 수업이라도, 학생과의 만남 속에서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깨지고 다시 빚어진다. 문제는 흔들리지 않겠다는 환상이다. 완벽한 수업, 완벽한 교사라는 환상은 오히려 우리를 지치게 한다. 파커 J. 파머의 ‘가르칠 수 있는 용기’는 그 환상을 깨뜨린다. 그는 교사가 기술이나 방법 이전에 자기 자신을 직면해야 한다고 말한다. 교사는 자신의 내면과 두려움, 혼돈까지도 껴안으며 학생과 만날 때 비로소 교육이 살아난다.
더에듀 | 삶이라는 무대와 교실이라는 무대는 서로 다르면서도 닮아 있다. 한쪽은 인간으로서의 존재를 묻고, 다른 한쪽은 교사로서의 존재를 시험한다. 김영민의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와 파커 J. 파머의 ‘가르칠 수 있는 용기’는 이 두 무대에서 우리가 붙들어야 할 단 하나의 주제, 용기를 이야기한다. 두 책은 환상이 아닌 현실을 직시하고, 두려움 속에서도 질문과 배움을 이어가려는 우리의 여정을 단단히 붙잡아 준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권투 선수 중 한 사람이었던 마이크 타이슨은 이렇게 말했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본문 중) 마이크 타이슨의 이 말은 우리의 일상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삶이라는 링 위에서 우리는 늘 맞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맞지 않겠다는 환상을 붙드는 데 있다. 이미 오래된 격언이 말하듯, ‘신은 인간의 계획을 비웃는다.’ 완벽한 계획을 세우면 삶이 뜻대로 움직일 것이라는 생각은 헛된 망상일 뿐이다. 김영민 교수의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는 바로 이 지점에서 울림을 준다. 죽음을 생각하는 순간에 오히려 삶이 견고해진다고 그는 말한다. 그것은 맞음을 피하려는 망상이 아니
더에듀 전영진 기자 | 추석이다. 추석에는 온 가족이 모인다. 무엇을 할까? 아이를 둔 부모들의 고민이다. 더군다나 이번 연휴는 10일에 가깝다. 긴 연휴 기간에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을 읽고, 요리를 함께 하며, 놀이를 하면 어떨까? 아이들는 부모, 어른과 함께 몸소 체험하면서 행동 발달력을 키운다. 이 책은 음식으로 세상을 만나고 배울 수 있는 32권의 특별한 그림책과 오감을 자극하는 32개의 요리 레시피, 70개의 신나는 놀이를 담고 있다. 첫 번째는 함께 그림책 읽기이다. 그림책은 가을 분위기에 맞는 그림책을 골라 보자!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모를 알쏭달쏭한 제목이 나온 앞표지, “다 먹었다 방심 말고 남은 밥 톨 떼어 먹자”는 뒤표지에 실린 표어가 눈길을 끈다. 날마다 먹는 밥의 작은 쌀 한 톨이 우리 밥상까지 오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까? ‘모모모모모’ 볍씨를 뿌려 모가 자라서 벼가 되고 쌀이 되어 마침내 맛있는 밥이 되기까지 농부의 고된 과정을 간결한 언어 유희로 유쾌하게 풀어낸 그림책이다. 벼의 한살이와 함께하는 농부의 수고로움이 담긴 이야기를 놀이로 연결하면, 쌀 한 톨이 품은 자연의 시간을 귀하게 여기고 쌀 한 톨에 숨어 있는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숨을 쉬는 것이다.” 신간, ‘대한민국 51만 교사의 외침, 교사 정치기본권 보장: 가시덤불, 숲, 나침반’을 펴낸 서용선 국회 보좌관은 교사 정치기본권 보장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민주공화국에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데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권리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아쉽게도 지난 25일 관련 법이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논의됐지만, 처리가 보류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당위성은 충분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교원의 정치기본권 보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긍정적으로 언급하고, 국정과제에도 포함되면서 많은 기대감을 품게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더에듀>는 교원의 정치기본권 보장이 무엇이며 어떤 의미를 갖는지, 또 그간 흐름과 세계적 추세는 어떠한지 마침 ‘교사 정치기본권’을 주제로 책을 펴낸 서용선 보좌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확인해보고자 한다. 아래는 서용선 국회 보좌관과의 일문일답. ▲ 간단히 소개한다면. 국회에서 일하고 있는 서용선이라고 합니다. 교육과 민주주의는 매우 가깝다고 여기고 창조적으로 일상생활을 바꾸고 싶어 하는 사람입니다. ‘수능 감독 의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이 세상은 무엇으로 이뤄져 있을까?’, ‘삶의 궁극적 목적은 무엇일까?’,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세상의 본질을 꿰뚫기 위해서는 질문하는 능력이 필수로 요구된다. 명확한 답은 없지만, 사고의 확장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질문하는 능력임은 분명하다. 학교 교육은 아이들의 질문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가장 기본적인 시스템이다. 교사들 역시 수업을 통해 아이들에게서 질문을 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늘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이다. 마침 신간 ‘질문하는 아이들을 위한 생각 수업’이세상에 나왔다. 호주의 철학자이자 교육학자인 필립 캠의 저서를 한국철학적탐구공동체연구회 소속 박상욱·오우진·강희원·강영민 교사가 번역한 이 책은 철학이 아이들의 사고력을 함양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은 알지만 정작 교실 속에서 수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인 필립 캠이 20년 넘게 교육현장에서 교사 연수를 진행하며 겪은 고민과 해결책을 담아낸 이 책은 철학이 개발해 온 인지 도구 목록을 체계적으로 제시할 뿐만 아니라 서로 어떻게 연결되고 활용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또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올해부터 모든 학교에서 ‘한국형 사회정서교육 프로그램’ 운영이 의무화됐다. 학교는 학생들이 습득해야 할 사회정서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해야 한다는 뜻이다. 새로운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교육부와 시도교육청들은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하긴 했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어렵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는 고민에 빠지다 보면, 결국 전문 강사를 모시는 일로 귀결된다. 그렇다면, 딱딱한 문자책이 아닌 그림책을 활용해 첫 준비에 나서보면 어떨까. 학생들에게는 친숙한 학습 도구이자 교사들에게는 진입 장벽이 낮은 매개체가 그림책이다. 그렇다면, 그림책도 한 권에 사회정서교육 관련한 다양한 주제와 챕터 그리고 프로그램 예시까지 포함돼 있다면 금상첨화 아닐까.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신간 ‘그림책으로 시작하는 사회정서교육’이 세상에 나왔다. 그림책사랑교사모임이 펴낸 이 책은 한국형 사회정서교육 핵심 키워드에 맞춰, 깊이 있는 질문과 답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책은 한국형 사회정서교육이 제시하는 핵심 역량과 그 하부 요인에 맞춰 차례를 구성했다. 자기 효능감, 스트레스 조절하기, 대인 관계 기술, 규칙
더에듀 전영진 기자 | 교육부는 2025 교육과정에 ‘금융과 경제생활’ 과목을 신설했다. 청소년에게 필요한 금융 지식과 건전한 재무 의사 결정 능력을 함양해 금융 역량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상화폐를 단순 투자가 아닌 세계를 움직이는 패권 전쟁의 중요 요소로 보고 제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생일선물로 주식을 주는 데 더해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지원하기도 한다. 중고거래 플랫폼은 인기를 넘어 상용화 수준에 와 있다. 금융은 개인의 삶을 넘어 한 나라의 미래를 좌우하는 주요 요소이다. 우리나라 교육부가 ‘금융과 경제생활’을 과목으로 신설한 이유는 그 중대성을 감안해 어려서부터 교육의 필요성을 인정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금융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어려운 전문 분야이다. 교육을 받지 않아서일 뿐만 아니라 관심이 없어서일 수도 있다. 또는 어렵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한편, 인터넷 불법도박에 빠진 아이들로 골머리썪는 부모들도 존재한다. 휴대전화와 인터넷의 보편화는 편리를 가져다주기도 했지만, 이 같은 부작용도 낳고 있다. 즉, 돈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사용이 필수로 요구되는 시대이다. 벼락부자가 될 수도, 벼락
더에듀 지성배 기자 | “나는 왜 교사가 되었을까, 수업은 왜 중요한가?” 교사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마음 깊이 품어봤을 질문, 교실 한가운데서 부딪히는 고민이 아닐까. 어쩌면 지나치고 말았을 교사가 자신에게 하는 이 같은 근원적인 물음들에 어떤 답을 할 수 있을까. ‘자존, 디자인, 실행, 성찰, 공동체.’ 신간 ‘수업의 본질’은 이러한 질문에 현직 교사인 저자가 찾은 다섯 개의 단어로 풀어간다. 저자 김태현 교사는 이 다섯 개의 단어를 교사로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마음의 중심이자, 수업을 살아 있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제시한다. “자존에서 시작해 공동체로 나아가는 이 다섯 개의 단어는 교사로서의 정체성과 수업의 의미를 다시 구성하게 만들어요.” 하루하루 분투해야 하는 교직의 현실에서, 교사는 내면에 깊숙이 자리한 질문과 흔들림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힘을 다시 길어 올려야 하는 상황을 맞는다. 해결책은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일까? 저자 김태현은 ‘수업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통해 더 본질적으로 교사의 삶과 수업의 의미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그래서 ‘수업의 본질’은 수업을 가르침의 기술이 아닌 ‘존재의 태도’로 바라본다. “진짜 수업은 단지 전달의 도구가 아니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지난 2023년 7월,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학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악성 민원을 견디다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국은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교사들의 사기 저하는 단순 우울을 넘어 교직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로 발전했다. 교사들은 서로를 위로하면서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 첫 시작은 열한 번의 전국교사집회로 이어졌으며 단순한 추모의 의미를 넘어 교육계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고자 하는 거대한 물결이 되었다. 전국에서 무려 5000여대의 전세버스가 동원됐으며, 누적 참여 인원 78만명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교육 역사상 유례없는 대열 형성에 “단순한 개인의 비극이 아닌 교권과 공교육 붕괴를 막기 위한 거대한 사회적 투쟁”이라는 평이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이를 기록한 ‘교사 공교육을 멈춰 세우다’를 펴냈다. 2023년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을 중심으로 ‘검은 점’들의 거대한 추모 물결과 교사들의 단결된 투쟁이 담겼다. 책은 전국교사집회에 참여한 전교조 조합원 14명의 교사(현경희, 김다희, 김민영, 김유리, 김재욱, 김지희, 백성동, 신다솔, 안지혜, 이기백, 이소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