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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선거 인터뷰-강원] 박현숙 “현장을 이해하는 교육자, 교육을 지역 전략으로 재구성할 리더”

강원 교육감선거 출마자 인터뷰③

강원교육 재설계...과거 반복 아닌 새로운 시각 필요

중학교부터 지역 산업까지...‘강원형 진로 연계 플랫폼’ 구축

고교학점제, ‘학생의 성장과 성취’ 증명하는 제도여야

정치적 기본권, 더 이상 교실 문턱에 멈춰선 안 돼

 

더에듀 지성배 기자·김연재 수습기자  | “교육이 지역의 미래를 책임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박현숙 전국교수노조 강원지부장이 올 6월 진행될 강원교육감 선거에 출마한다.

 

강원에서 나고 자라 강원교육의 현실을 온몸으로 체감하며 성장해 온 그는 “연구실과 교실, 그리고 교육 정책의 경계에서 강원교육의 구조적 문제를 치열하게 고민해 왔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지리적 불리함이 기회의 불평등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교육 격차‘를 강원교육의 고질적인 문제로 꼬집었다.

 

해법으로는 생활권·학습권 중심의 ‘강원형 교육권역’을 설정하고, 생활권과 학습권 중심으로 재편해 학교 중심의 ‘지역 밀착형 교육 거버넌스’를 실현, 강원에서 배우고 강원에서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의 정착을 내세웠다.

 

또 기초학력을 학교 현장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목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유아·초등 단계에서 자기주도적 학습 기반 구축, 기초학력 지원 과정에 ‘정서적 지지’ 시스템 결합, 지역 자원을 활용한 무한 책임 교육 시행을 약속했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현숙 출마자는 진보 진영 단일화 과정에 불참했다. 이에 대해 “누가 되느냐 보다 어떤 교육을 할 것인가에 대한 가치와 정책의 공유가 선행돼야 한다”며고 “교육감 선거는 정치적 셈법이 아니라 교육 비전과 정책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더에듀>는 박 지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생각하는 강원교육의 의미와 방향, 현 강원교육의 문제점 및 개선안, 현안이 되고 있는 고교학점제, 교권침해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교원의 정치기본권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아래는 박현숙 전국교수노조 강원지부장과 일문일답.

 

 

▲ 본인 소개를 간단히 한다면.

 

강원에서 나고 자라 강원교육의 현실을 온몸으로 체감하며 성장해 온 교육자이다. 전국교수노동조합 강원지부장으로서 교육의 공공성과 노동 가치를 지키는 일에도 책임 있게 임해 왔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연구자로서뿐만 아니라, 인근 고등학교에서 소인수 수업을 진행하며 공교육 현장의 실제적인 고충과 학생들의 고민을 가까이에서 접하며 현장 중심의 교육관을 다져왔다.

 

연구실과 교실, 그리고 교육 정책의 경계에서 강원교육의 구조적 문제를 치열하게 고민해 온 사람으로서, 이제 강원교육의 미래를 차분하지만 분명하게 설계해 나가고자 한다.


강원교육, 관성적 행정 벗어나 판을 읽는 새로운 시각과 인물 절실해

 

교육감 선거, 정치적 셈법 아닌 교육 비전과 정책으로 평가받아야


 ▲ 본인이 강원교육감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지금 강원교육에 필요한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체념의 연장이 아니라, ‘강원이기에 가능하다’는 대담한 설계도이다.

 

이번 선거는 지난 선거에 나섰던 인물들이 다시 경쟁하는 구도이다. 익숙한 인물들이 보여주는 관성적인 행정으로는 강원교육의 구조적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 지금 우리에겐 판을 읽는 새로운 시각과 인물이 절실하다.

 

대학교수로서 교육 전반을 객관적이고 폭넓게 조망해 왔다. 팬데믹 이전부터 미래형 디지털 교육 환경을 직접 체득했으며, 교수노조 활동을 통해 교육행정의 한계를 현장에서 목격했다. 이를 통해 강원교육을 지역의 생존과 직결된 ‘입체적 전략’으로 설계할 수 있다.

 

초·중등 교육이 흔들리면 대학이 약해지고 결국 지역 소멸로 이어지는 위기의 사슬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직시해 왔다, 이제 이러한 구조적 위기를 해결할 실질적인 정책 설계를 통해 강원교육의 생존 전략을 다시 세우겠다.

 

현장을 이해하는 교육자이자, 교육을 지역 전략으로 재구성할 리더, 그리고 교육의 공공성을 지켜온 실천가로서 강원의 교육 불리함을 강점으로 바꾸는 융합형 리더십을 발휘하겠다.

 

▲ 진보진영 단일화 과정에 불참했다. 왜 그런가.

 

단일화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단일화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그에 앞서 ‘누가 되느냐’ 보다 ‘어떤 교육을 할 것인가’에 대한 가치와 정책의 공유가 선행돼야 한다고 보았다.

 

당시의 단일화 방식은 자칫 정책과 비전의 경쟁보다는 세 대결의 구도로 흐를 우려가 있었다. 형식적 절차에 참여하기보다 강원교육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어떤 철학과 대안을 갖고 있는지를 도민들께 직접 설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교육감 선거는 정치적 셈법이 아니라 교육 비전과 정책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선거라고 생각한다.

 

▲ 강삼영 출마자가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2차 단일화에 대한 생각과 이유는.

 

단일후보 선출 결과는 존중한다. 다만 2차 단일화 역시 정책과 교육 철학에 대한 실질적인 합의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참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강원교육은 단순히 진영을 하나로 묶는 방식으로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학생 감소, 지역 간 교육격차, 학교의 기능 약화라는 구조적 문제 앞에서, 어떤 교육 비전과 실행전략을 갖고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본다.

 

단일화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강원교육의 방향을 분명히 하고 그에 대한 책임 있는 선택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결국 도민들께서 판단하셔야 할 것은 누가 단일후보인가가 아니라, 누가 강원교육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가라고 생각한다.


강점, 교육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이론과 현장 모두 경험한 것

 

부족한 인지도. 교육의 본질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신선한 기회’


▲ 같은 진영 후보들과 비교해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며, 그 이유는.

 

교육을 단일한 시선이 아니라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전문성이다.

 

강원교육은 주로 초중등 현장 경험과 행정 관리 중심의 리더십에 의해 운영돼 왔다. 그 역할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학생 감소와 지역 소멸이라는 위기 앞에서 교육 자체를 재설계할 시야가 필요하다.

 

또 하나의 강점은 이론과 현장을 모두 경험한 교육전문성이다.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며 예비교사와 청년 세대를 만나온 동시에, 지난 몇 년간 인근 고등학교에서 심리학 소인수 수업을 직접 맡아 고등학생들과 교실에서 꾸준히 호흡해 왔다.

 

학습의 문제는 단순히 성취도의 문제가 아니라, 학생의 정서 상태와 관계 경험, 학교 안에서의 안정감과 깊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현장에서 확인해 왔다. 강원교육은 성적 중심 관리에서 벗어나 학생의 삶을 중심에 둔 교육설계로 전환되어야 한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의 문제를 연구와 정책 언어로 번역해 왔으며, 전국교수노동조합 활동을 통해 교육의 공공성과 교원의 권리를 지켜온 경험을 보유했다. 이는 교육감을 단순한 행정 책임자가 아니라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 설계하는 대표자로 역할하게 하는 토대다.

 

▲ 반면, 자신의 약점은. 그 이유와 개선 방안은.

 

첫 선거 도전이다 보니 이전 선거를 경험한 후보들에 비해 인지도 면에서 부족하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단순한 약점이 아니라, 오히려 교육의 본질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신선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부족한 인지도는 원주를 거점으로 강원 전역의 학교와 지역 현장을 발로 뛰는 ‘현장 밀착형 소통’으로 채우고 있다. 실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과정을 통해 도민들께 제 진심을 전하고 있으며, 디지털 소통 채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교육 행정은 어느 한 개인의 독단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교육행정 전문가, 현장 교사, 지역 전문가들과 함께 ‘집단지성형 교육청 운영 체계’를 구축하겠다.


신경호 교육감의 강원교육, ‘과거의 틀’에 갇혀 있어

 

구조적 교육 격차, 생활권 중심의 교육 대전환 이룰 것


▲ 신경호 교육감의 강원교육, 긍정적인 점과 부정적인 점은.

 

신경호 교육감 체제에서 학교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행정 운영의 안정성을 유지해 온 점은 행정적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초중등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 운영 전반을 관리하는 데 있어 일정한 역할을 해왔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무엇보다 학력 향상에 대한 도민들의 갈증을 정책적 화두로 끌어올려 공론화한 점은 긍정적으로 본다.

 

다만, 그 해법이 과거 지향적인 ‘줄 세우기식 측정’과 ‘수치 중심의 관리’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 매우 아쉽다. 관리와 운영의 안정성을 유지했으나, 강원교육의 미래를 설계하기에는 ‘과거의 틀’에 갇혀 있다고 생각한다.

 

▲ 강원교육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개선책은.

 

지리적 불리함이 기회의 불평등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교육 격차’이다. 고질적 문제는 단순히 학교 수가 적거나 예산이 부족한 것이 아닌, ‘어디에 사느냐가 아이의 배움과 미래를 결정하는 구조’가 고착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생활권 중심의 교육 대전환을 통해 이를 개선하겠다.

 

첫째, 생활권·학습권 중심의 ‘강원형 교육권역’으로 재편하겠다. 실제 주민들의 삶과 학생들의 이동 경로를 고려한 권역별 맞춤형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 권역별로 특화된 교육 자원을 공유하고, AI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디지털 기반 교육 생태계’를 완성하겠다.

 

둘째, 학교 중심의 ‘지역 밀착형 교육 거버넌스’를 실현하겠다. 지자체는 돌봄과 인프라를 지원하고, 지역사회는 진로 체험의 장이 되며, 학교는 ‘배움의 컨트롤 타워’가 되는 협력적 교육 체계를 구축하겠다.

 

셋째, 강원에서 배우고 강원에서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겠다. 중등교육과 대학, 지역 산업을 잇는 ‘강원형 진로·진학 연결 플랫폼’을 강화하겠다.

 

우리 아이들이 교육 때문에 고향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강원의 특별한 교육 시스템 안에서 자신의 꿈을 찾고 지역의 인재로 남을 수 있도록 교육의 사다리를 견고하게 다시 세우겠다.


기초학력 신장, 정서적 지지와 지역자원 활용 통해 이뤄낼 것

 

학교, 행정에서 벗어나 교육의 본질이 살아 숨 쉬는 ‘중심 기관’이어야


 

▲ 학교 현장 3대 핵심 과제로 기초학력·학교폭력·차별과 배제를 제시했다. 가장 먼저 해결할 과제는 무엇이며,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가장 먼저 해결할 과제는 ‘기초학력’이다. 학습의 문제를 넘어, 아이들의 자존감과 관계를 지탱하는 가장 기초적인 인권이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 유아·초등 단계의 ‘자기주도적 학습 기반’을 구축해 기초학력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 AI와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해, 교사가 학생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맞춤형 처방을 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두 번째로, 기초학력 지원 과정에 ‘정서적 지지’ 시스템을 결합해 학교폭력을 방지하겠다. 아이들의 마음을 먼저 어루만져 자존감을 회복시키고, 이를 통해 학교폭력의 불씨가 되는 소외와 갈등을 사전에 방지하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 생태계’를 조성하겠다.

 

세 번째로. 지역 자원을 활용한 무한 책임 교육을 시행하겠다. 지역 대학과 연계하여 ‘학습역량 회복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 정서 지원과 학습 코칭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아이도 배움의 과정에서 차별받거나 소외되지 않는 ‘배제 없는 강원교육’을 실천하겠다.

 

▲ 학교가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본인만의 대책은.

 

학교는 교육 행정의 하부 조직이 아니라 교육의 본질이 살아 숨 쉬는 ‘중심 기관’이어야 한다. 지금 학교는 교육 업무보다 행정과 민원 처리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 이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행정 다이어트’와 ‘책임 지원 시스템’이라는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할 것이다.

 

첫 번째로, 교육청 중심의 ‘학교폭력 집중관리 위원회’를 전면 도입하겠다. 강원특별자치도 교육청 직속의 ‘4대 학교폭력 집중관리 위원회(초등 저학년·초등 고학년·중·고)’를 구성해 모든 사안을 교육청이 직접 관리·처리해 학교의 부담을 제로로 만들겠다.

 

특히 학교가 밀집한 춘천, 원주, 강릉에는 권역별 위원회를 두어 지역 특성에 맞는 정교한 대책을 마련하고, 가해자 처벌 위주에서 벗어나 피해자의 회복과 교육적 환류가 일어나는 시스템으로 대전환하겠다.

 

두 번째로, 교사 보호를 위한 ‘민원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교사가 직접 악성 민원을 상대하며 교육력을 소모하는 일을 끝내겠다. 교육청 차원의 통합 민원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 교사는 오직 학생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는 보호막을 만들겠다.

 

세 번째로, 행정 다이어트와 전시 행정 폐지를 이루겠다. 교육청의 지시 위주 행정을 ‘현장 지원’ 중심으로 개편하겠다. 불필요한 공문, 중복 사업, 형식적인 평가를 과감히 정비하고, 행정 전담 인력의 전문성을 강화하여 업무 범위를 명확히 규정하겠다.

 

네 번째로, 디지털 행정 비서 시스템 도입을 통해 단순반복적 행정업무는 AI 디지털 도구가 처리하도록 시스템화하여, 교사의 물리적 업무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겠다. 기술은 교사를 감시하는 도구가 아니라, 교사에게 아이들을 돌볼 ‘시간’을 돌려드리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


‘강원형 진로 연계 플랫폼’ 구축해 강원에서 미래 설계할 수 있도록

 

선택과목 출석률만 반영, ‘교실의 무력화’ 초래할 위험 있어


▲ 강원형 진로·진학·직업교육의 연결 구조 강화, 구체적 실현 방안은.

 

중학교부터 지역 산업까지 단절 없는 ‘강원형 진로 연계 플랫폼’을 구축해, 교육이 지역의 미래를 책임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우리 아이들이 강원에서 배우고, 강원에서 성장하며, 강원에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을 반드시 만들겠다.

 

첫 번째로, 중-고-대-산업을 잇는 ‘강원형 진로 연계 플랫폼’을 구축하겠다. 특히 지역 대학 및 공공기관과 연계한 ‘지역 특화 진로 플랫폼’을 통해 고교 시절부터 지역 대학의 전공을 미리 체험하고, 이것이 실제 지역 기업의 채용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모델을 완성하겠다.

 

두 번째로, 대학 산학연 협력 체제의 초·중·고 확산을 이루겠다. 대학의 최첨단 실험 장비와 연구 인력을 활용해 고등학생들이 수준 높은 직업 교육과 전공 심화 과정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고등교육과 직업적 성취를 동시에 이룰 수 있는 ‘강원형 직업 교육 시스템’을 강화하겠다.

 

세 번째로, 지자체·공공기관·산업체가 참여하는 ‘상시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 진로 교육은 학교만의 힘으로 불가능하다. 지역 대학, 지역 내 공공기관, 지역 사업체가 상시 참여하는 협력체계를 가동하겠다.

 

▲ 국가교육위원회에서 고교학점제 과목 이수 조건으로 공통과목은 ‘출석률+학업성취율’ 반영, 선택과목은 ‘출석률’만 반영으로 의결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현장의 우려를 반영한 고육지책이라는 점은 이해하지만, 선택과목에서 학업성취율을 배제하고 출석률만 반영하는 것은 고교학점제의 본래 취지와 충돌할 여지가 있다. 출석만 하면 이수한다는 신호는 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저하시키고, 자칫 ‘교실의 무력화’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

 

이에 대응해 우선 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을 통해 학습의 질을 보장하겠다. 경기교육청의 AI 플랫폼 ‘하이러닝’이나 ‘경기이음온학교’의 온라인 운영 모델을 벤치마킹하여, 강원미래교육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에듀테크 기반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선택과목에서도 학생들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돕고, 교사가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을 세밀하게 관찰·기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완하여 실질적인 배움이 일어나게 하겠다.

 

두 번째로, 강원 학생들의 자율성과 자기주도 학습 역량을 강화하겠다. 오랫동안 고교학점제를 운영해 온 나라들의 사례를 분석하고, ‘낙제 예방 및 보충 학습 시스템 도입, 다양한 평가 지표의 유연한 도입, 교사 전문성 강화’ 등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하겠다.

 

세 번째로, 강원의 지역적 특성상 다양한 선택과목 개설이 어려운 소규모 학교들을 위해 권역별 공동 교육과정을 활성화하겠다. 학생들이 어디에 살든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진정한 ‘성장과 성취’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교권침해 생기부 기재, 단순한 낙인으로 끝나서는 안 돼

 

교사는 민주사회의 성숙한 시민... 교사 목소리 정책에 반영돼야


▲ 교권침해 학생 기록,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에 대한 의견은.

 

교권침해 사안의 학생부 기재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중대한 침해 행위에 한해 제한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다수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교육권 역시 존중받아야 하며, 심각한 위협 상황을 방치하는 것은 공교육의 직무유기이기 때문이다.

 

다만, 생기부 기재가 단순한 ‘낙인’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기록 유지 기간을 엄격히 관리하되, 학생의 진지한 반성과 변화가 확인될 경우 심의를 거쳐 삭제할 수 있는 ‘교육적 환류 장치’를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기재 이전에 교사를 실질적으로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다. 기재 여부와 별개로 사안 발생 즉시 교사와 학생을 분리하고, 교육청 차원의 법률 및 심리 상담 지원을 패키지화하여 교사가 홀로 소송이나 민원을 감당하지 않도록 하겠다.

 

예방-분리-회복이 단계적으로 연계된 ‘회복적 학교 시스템’을 통해 교권은 실질적으로 보호하고, 교실은 다시 배움의 공간으로 되돌려 놓겠다.

 

▲ 교원의 정치기본권 확대 논의가 활발하다. 어떤 입장인가.

 

원칙적으로 교원의 정치기본권 확대에 전적으로 찬성한다. 교사는 전문직이자 민주사회의 성숙한 시민이다. 이들의 목소리가 제도권 정치에 반영되지 못하는 현재의 구조는 오히려 교육 정책의 현장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OECD 주요 국가들처럼 교원의 정당 가입과 소액 정치자금 기부는 즉시 허용돼야 하며, 교원이 휴직 후 공직 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해 교육 전문가들이 입법과 행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넓히는 것은 민주주의 원리에 부합하는 정당한 권리다.

 

다만, 이러한 권리 확대는 교육의 공적 성격과 학생의 학습권 보호를 전제로 해야 한다. 직무 수행 시간과 교육 공간 내에서의 선거운동은 엄격히 제한되어야 하며, 교실 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한국형 교육 정치 가이드라인’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 마지막으로, 강원 유권자에게 한 말씀 남긴다면.

 

강원교육은 과거의 ‘점수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학생 한 명 한 명의 삶이 살아나고 성장이 중심이 되는 교육으로 과감히 전환해야 한다. 교육은 소모되는 비용이 아니라, 강원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하고 위대한 투자다.

 

제가 설계한 ‘HOPE’와 ‘Education 5.0’의 비전을 반드시 실행할 것이며, 그 결과에 대해 도민 여러분께 끝까지 책임지는 교육감이 되겠다.

 

아이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등교하고, 교사가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며 교단에 서며, 학부모가 신뢰와 안심으로 아이를 맡길 수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 강원을 떠나지 않아도 충분히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세상, 학교가 다시 ‘사람의 온기가 흐르는 공간’이 되는 교육을 실현하겠다.

 

강원교육의 구조를 다시 설계하고, 우리 아이들이 미래를 새롭게 그려낼 기회를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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