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김연재 수습기자 | “2026년의 교실 이데아는 헌법이라는 기준 위에서 교실을 다시 세운다는 선언이다.”
이현준 넥스트인천교육 상임대표가 올 6월 진행될 인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다.
34년 6개월을 교실에서 보낸 현장 교육자이자 현장을 아는 정책가로 자신을 소개한 이 대표는 정치 진영보다 학생의 성장과 교사의 전문성을 우선하는 교육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인천교육의 현 상황을 ‘코드블루’로 평가한 그는 교육감은 신도심과 원도심, 도서지역 등 교육 여건이 크게 다른 현실을 타파하는 관리자이자 혁신가여야 함을 강조했다.
이 대표의 최우선 목표는 학교가 무너지지 않도록 최소 인프라를 세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안전·생활·심리 인력 즉시 보강, 특수돌봄 인력 확충 등을 통해 교사의 업무 경감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인천을 ‘헌법교육특구’로 만들 것을 약속했으며, 정부 주도의 관제 민주시민교육에서 벗어나 자율적인 ‘아래로부터의 풀뿌리’를 지향점으로 삼았다.
<더에듀>는 이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생각하는 인천교육의 의미와 방향, 현 인천교육의 문제점 및 개선안, 현안이 되고 있는 선거권 16세 하향, 교복 이슈, 교원의 정치기본권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아래는 이현준 넥스트인천교육 상임대표와 일문일답.
▲ 본인 소개를 간단히 한다면.
34년 6개월을 교실에서 보낸 현장 교육자이자 ‘현장을 아는 정책가’이다.
교실에서 아이와 교사를 직접 만나며 느낀 문제를 제도와 예산, 실행계획을 통해 바꿔 왔다. 교육은 구호로 바뀌지 않는다. 아이의 하루를 바꾸는 건 안전, 돌봄, 상담과 같은 ‘운영의 디테일’이다. 저는 그 디테일을 쌓아온 사람이다.
▲ 본인이 인천교육감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인천교육은 지금 학력 회복·생활지도·신뢰 회복이라는 세 축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구호가 아니라 현장을 아는 설계자이다. 행정을 줄이면 수업이 살아나고, 수업이 살아나면 학력이 회복되고, 학력이 회복되면 신뢰가 돌아온다. 이 선순환 구조를 실제로 만들 자신이 있다.
▲ 인천교육, 상황 인식은.
코드블루의 응급상황이라고 진단한다. 이 국면을 관리(수습)+구조개혁(예방)+신뢰회복(지속)의 3단계로 풀겠다.
첫째,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안전·특수·상담·돌봄처럼 ‘당장 사람이 필요한 영역’의 인력과 시스템을 먼저 채워야 한다.
둘째, 구조개혁이다. 학교가 행정에 잡아먹히지 않도록 업무를 제외하고, 수업과 생활지도, 상담에 집중하게끔 해야 한다.
셋째, 신뢰회복이다. 교육청이 학교를 ‘감사·보고’로 대하는 순간 현장은 방어적으로 굳는다.
▲ 극복이 가장 시급한 과제와 대안은.
가장 시급한 과제는 학교가 무너지지 않게 하는 최소 인프라이며, 3가지를 최우선 응급처치로 제시한다.
첫 번째로, 안전·생활·심리 지원의 즉시 보강이다. 상담교사·전문상담, 위기학생 치료연계, 학교폭력·자해위험 대응 프로토콜을 교육청이 책임지고 표준화해야 한다.
두 번째로, 특수·돌봄의 인력 확충이다. 과밀 특수학급과 지원인력 문제는 ‘권고’가 아니라 ‘기준’으로 관리해야 한다. 국비·시비·교부금 협의체를 상설화하겠다.
새 번째로, 교사의 업무 경감이다. 교사가 수업과 생활교육에 집중하도록, 교육청발 보고·행사를 구조적으로 줄이고 학교행정 지원을 재편하겠다.
코드블루는 ‘응급실만 늘리자’가 아니다. 재발을 막는 시스템까지 함께 바꾸겠다.
▲ 도성훈 인천교육감의 8년, 긍정적인 점과 부정적인 점은.
무상교육·교육복지 확대 같은 흐름 속에서, 인천에서도 교복·교과서·급식 등 교육비 부담을 낮추는 정책이 추진된 것은 긍정적이다.
그럼에도 부정적인 측면이 크다. 무엇보다 현장에서는 과밀, 특수교육 여건, 교사 업무 과중, 학교 안전과 생활교육 등에서 “체감 개선이 부족했다”는 목소리가 많다. 특히 고(故) 김동욱 학산초등학교 선생님의 순직을 둘러싼 도성훈 교육감의 행태는 인천교육 행정 공백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판단한다.
복지의 확대는 의미가 있었지만, 지금 인천교육이 맞닥뜨린 응급·구조 문제를 선제적으로 끊어내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성과는 계승하되, 미진한 영역은 더 이상 미루지 않겠다.
▲ 타 후보들과 비교해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며, 그 이유는.
첫째, 현장 기반 문제정의다. 교육문제는 ‘무엇을 바꿀지’를 정확히 잡아야 풀린다. 저는 교실·학교·학부모의 언어로 문제를 정의하고, 정책 언어로 번역해 실행한다.
둘째, 문제 해결형 행정이다. 보여주기 사업을 줄이고, 교사의 시간을 돌려드리겠다. 교육감은 혼자 결재만 하는 자리가 아니다. 시청·의회·경찰·복지·대학·기업까지 엮어야 한다. 인천 전체를 교육 협력체계로 묶는 교육감이 되겠다.
셋째, 중도실용이다. 진영이 아니라 헌법과 상식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갈등을 키우는 리더가 아닌 갈등 비용을 줄이는 교육감이 되겠다. 교육은 늘 선거철마다 진영의 무기가 된다. 저는 그 프레임에서 벗어나 학생 성취·안전·격차·교권·돌봄이라는 핵심 성과로 평가받겠다.
▲ 반면, 자신의 약점과 개선 방안은.
“원칙을 중시하다 보니 속도가 느리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교육은 사람의 삶과 안전을 다루기 때문에, 근거 없이 밀어붙이면 현장에 부작용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 속도가 필요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개선 방안을 분명히 갖고 있다.
첫째, 모든 교육과 관련된 사안에 즉각 반응하는 ‘반응성’의 교육행정을 지향하겠다.
둘째, 교육청 내부에 ‘현장 신속지원 태스크포스(TF)’를 두고, 학교의 요청이 들어오면 ‘보고서’가 아니라 ‘사람·예산·매뉴얼’이 먼저 나가게 하겠다.
셋째, 정책 공개 토론회 상설화, 학교별 현장 간담회 정례화, 데이터 기반 정책 보고서 공개로 소통을 제도화하겠다.
단일화, 정책과 가치가 중심이어야...공정성·중립성 담보 필요
룰이 불공정하거나 특정인을 위한 절차라면 단일화 불참
▲ 보수 후보 단일화 기구인 ‘공정교육바른인천연합’ 참여를 중단했다. 이유는.
단일화 자체를 반대한 것이 아니다. 단일화는 공정성과 중립성이 담보될 때만 의미가 있다.
참여를 중단한 이유는 그 전제가 흔들렸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보일 수 있는 방식, 불투명한 의사결정, 신뢰를 떨어뜨리는 운영이 이어진다면 단일화는 ‘통합’이 아니라 교육을 정치공학으로 끌고 가는 길이 된다.
단일화는 정책과 가치 중심이어야 한다. 인천교육의 위기를 해결할 최소한의 공통정책, 공정한 검증, 투명한 과정이 없다면 단일화는 오히려 유권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역효과가 나며, 유권자에게 실망만 안길 수 있다.
▲ 앞으로 후보 단일화 참여 계획은.
저는 단일화 만능론에도, 단일화 거부에도 속하지 않는다.
검증 기준·여론조사 방식·표본 공개 수준 등의 공정한 룰을 갖출 것, 의사결정 구조와 회의록 공개 등을 통해 투명하게 운영할 것, 단일화 전 ‘무엇을 할지’ 합의하는 정책연대를 우선할 것, 이 세 가지가 충족된다면, 정책연대를 위한 비상구는 열어 둘 것이다.
다만 룰이 불공정하거나 특정인을 위한 절차라면, 인천교육을 위해서라도 단호히 선을 긋겠다.
심각한 지역 격차 해소 위해 집중 지원...돈·사람·시간 투자할 것
다문화 정책, ‘양적 확대’와 ‘질적 고도화’로 끌어올릴 것
▲ 인천 관내 지역별 교육 격차는 늘 문제이다. 어떻게 극복할 계획인가.
격차는 ‘의지’만으로는 안 줄어든다. 돈·사람·시간이 따라가야 한다.
저는 지역 격차를 ‘3층 구조’로 접근하겠다.
1층은 기초학력과 수업의 질이다. 지역별 학습지원센터를 확대하고, 학교에 ‘맞춤형 책임지도’가 가능하도록 인력과 프로그램을 붙이겠다.
2층은 진로·진학 인프라이다. 원도심·도서지역 학생들도 동일한 진로체험·멘토링·진학상담을 받게 하겠다. 온라인만이 아니라 찾아가는 진로팀으로 격차를 줄이겠다.
3층은 교육환경 격차이다. 학교 신설·증축, 노후시설 개선, 통학 여건 같은 하드웨어는 시청·구청과 패키지로 묶어 성과를 내겠다.
핵심은 ‘균등’이 아니라 ‘필요 기반의 집중 지원’이다. 더 어려운 곳에 더 두텁게 투자하는 것이 공정이다.
▲ 다문화 학생이 증가 추세이다. 어떻게 지원할 방침인가.
다문화 학생 지원은 시혜가 아니라 학습권 보장을 위한 것이다. 인천교육청도 한국어학급과 다문화 정책학교를 운영해 왔다. 저는 이를 ‘양적 확대’와 ‘질적 고도화’로 끌어올리겠다.
첫째, 한국어 교육의 표준화이다. 학교별 편차를 줄이기 위해 진단-배치-성장평가 체계를 만들겠다.
둘째, 부모·가정 연계이다. 통번역, 부모교육, 생활적응 지원을 지역기관과 연결해 ‘학교 밖’까지 돕겠다.
셋째, 차별 예방과 공동체 교육이다. 다문화 감수성 교육을 “행사”가 아니라 수업과 생활교육에 녹이겠다.
넷째, 진로·진학 사다리이다. 언어 때문에 중도탈락하지 않도록 직업교육·진로설계를 조기부터 붙이겠다.
헌법교육, 교실 중립성·품격 지키는 기준점 세우는 일
디지털 디톡스 “아이가 스스로 성찰하고 조절하는 힘 키우는 것”
▲ 인천을 ‘헌법교육특구’로 만들겠다고 했다. 헌법교육, 왜 필요한가.
헌법은 단순한 법조문이 아닌, 민주공동체의 ‘사용설명서’이다. 헌법은 진영의 문서가 아니라 공동체의 최소 합의이기도 하다. 갈등이 클수록 기준이 필요하다.
헌법교육은 특정 이념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권리와 책임, 절차와 합의의 언어를 배우는 것이며, 교실의 중립성과 품격을 지키는 기준점을 세우는 일이다.
지금 아이들은 권리만 배우거나, 반대로 의무만 강요받는 식으로 양극단을 경험하고 있다. 헌법교육을 통해 권리의 의미(표현·평등·인권), 책임의 의미(타인의 권리 존중, 공동선), 절차의 의미(토론, 합의, 다수결과 소수자 보호)를 함께 가르치고 싶다.
아이들이 사회 질서의 근간인 헌법 정신을 배워 남을 존중하고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아는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만들겠다. 이는 진영 대립과 이념 갈등의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기 위함이다.
▲ 정부의 헌법교육 방식에 대한 평가는.
관제 교육의 냄새가 물씬 난다. 외부강사를 초빙한다든가, 지역 단체와의 연계를 강조하는 점은 다분히 아이들에게 편향된 시각을 주입하고, 나아가 아이들을 대책 없이 정치 현장으로 내몰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러한 우려가 있는 ‘민주시민교육’에는 반대한다.
정부 주도의 관제 민주시민교육에서 벗어나 자율적인 ‘아래로부터의 풀뿌리 헌법교육’을 지향한다.
▲ 공약한 디지털 디톡스 교육은 무엇인가.
아이들을 알고리즘의 노예로부터 해방하기 위해서는 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디지털 디톡스는 ‘휴대폰 뺏기’가 아니다. 인성과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는 교육을 통하여 더 이상 아이들이 기기의 노예, 알고리즘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자각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아이가 스스로 성찰하고 조절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 디톡스의 목표이다. 그 핵심은 인성교육과 인문학교육의 고도화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디지털을 소비하는 존재가 아니라 주도하는 존재가 되도록 돕겠다.
특히 AI 시대에 걸맞은 교육은 기술이 아니다. AI에게 어떻게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프롬프트를 던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서 인성교육과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하는 교육이 고도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거권 16세 하향 “충분한 검증 선행”/ 교복 존폐?...“구조 공정 먼저”
교원 정치기본권 확대, ‘교사의 시민권 보장, 교실 중립은 더 강하게’
▲ 선거권 16세 하향, 어떻게 보나.
연령 조정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적 준비와 사회적 합의다. 청소년이 정치적 선동이 아니라 헌법적 시민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기반이 먼저이다. 충분한 검증과 공론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 최근 발생한 교복 이슈에는 어떤 입장인가.
‘교복이냐, 아니냐’ 이전에 ‘지금 구조가 공정한가’부터 바로잡겠다.
교복은 ‘권위의 상징’이 아니라 학교 공동체의 상징일 수 있다. 하지만 비용 부담, 구매 방식의 불투명성, 상한액 초과 같은 문제가 반복되면 근본적 재검토가 필요하다.
학생·학부모 부담 최소화(가격 공개, 표준계약, 공동구매 투명화), 선택권 확대(생활복·간소화, 계절별 선택). 형평성 확보(무상지원은 유지하되, 사각지대 최소화)라는 원칙부터 세우겠다.
▲ 교원의 정치기본권 확대, 필요한가.
‘교사의 시민권은 보장하되, 교실의 중립은 더 강하게’라는 입장이다. 현재 교원의 정치활동 제한과 관련해 정당가입·후원·선거운동·출마 등에 대한 개선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정치자금 기부 및 후원은 근무시간 외에 이뤄져야 하며, 개인 자격으로는 허용하는 방향은 검토가 가능하다.
정치적 의사표현은 사적 영역에서의 표현은 폭넓게 보장하되, 학생을 상대로 한 영향력 행사나 강요는 엄격하게 금지해야 한다.
공직선거 출마의 경우, 교사도 일정 요건 아래 휴직 후 출마가 가능하도록 제도화 논의가 필요하다. 지금은 교사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이 있다.
정당 가입·선거운동의 경우, 사회적 합의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실학교에서의 정치활동은 완전 분리, 이해충돌·징계 기준을 더 엄격히 하는 조건이 필수라고 본다.
정리하면, 교사를 ‘정치적 무권리자’로 둘 이유는 없지만, 학생이 정치의 대상이 되는 순간 교육은 무너진다. 그 경계를 분명히 세우겠다.
▲ 마지막으로, 인천 유권자에게 한 말씀 남긴다면.
90년대 초, “됐어, 됐어, 이제 그런 가르침은 됐어”라 외치던 서태지의 ‘교실 이데아’는 숨 막히는 교실에 대한 저항이었다.
30년이 지난 지금, 교실은 여전히 위태롭다. 그러나 저는 파괴가 아니라 회복을 말한다. 과거의 교실 이데아가 붕괴를 외쳤다면, 2026년의 교실 이데아는 헌법이라는 기준 위에서 교실을 다시 세우는 선언이다.
표를 위해 말하거나 진영을 위해 싸우지 않겠다. 오직 교실을 위해 판단하겠다. 무책임의 시대를 끝내고 존엄의 시대를 열겠다.
교실에서 다시 시작하겠다. 이현준의 ‘교실 이데아’가 시작될 것이다.
# <더에듀>는 2026 교육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인사들을 대상으로 서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