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내년 교육감선거를 앞두고 서울교육감 선거 여론조사 결과들이 속속 나오는 가운데, 진보진영은 정근식 현 교육감, 보수진영은 조전혁 전 국회의원의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오면서 재대결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가장 최근 여론조사는 주간조선이 지난 10월 10~11일 양일간 여론조사 전문업체 케이스탯에 의뢰해 서울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응답률은 11.8%다.
가장 높은 선호도는 정근식 현 교육감으로 10%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조전혁 전 의원과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각각 4%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정근식은 진보 진영, 조전혁·홍후조는 보수 진영 인사이다.
이들은 지난해 열린 서울교육감 보궐선거에 나란히 출마했으며, 당시 정근식 후보는 진보 진영 단일후보로 50.24%(96만 3876표)의 지지율을 얻어 당선됐다.
조전혁 후보는 윤호상 후보와의 단일화에 실패했지만 45.93%(88만 1228표)의 지지를 받아 석패했다. 조전혁과 윤호상의 득표수를 합치면 정근식에게 불과 9500표 뒤졌다. 다만 당시 보수 후보들은 당시 윤호상을 보수후보로 분류하는 것에 큰 문제를 제기했다.
이전 여론조사는 드림투데이가 여론조사기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지난 9월 13~14일 이틀 동안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응답률은 5.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9% 포인트다.
이때에는 진영별 후보적합도를 물었으며, 진보 진영에서는 정근식이 15.3%, 보수 진영에서는 조전혁이 14.6%로 각각 1위를 기록해 지난 선거 결과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여론조사 추이로만 보면, 진보 진영에서는 정근식이, 보수 진영에서는 조전혁이 가장 앞서는 모양새이다. 이 상태로 진행된다면 내년 서울교육감 선거는 재대결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만 ‘없음+잘 모름’이 진보 진영은 52.9%, 보수 진영은 59.6%를 기록해 새로운 후보의 등장과 부동층의 투표 참여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 치열한 경쟁, 진영별 단일화
정근식은 지난 10월 이례적으로 취임 1년 성과공유회를 열면서 내년 선거 도전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도 기자들에게 출마에 대해 의사 없음을 밝히지 않고 있다. 특히 보궐 선거 당선으로 인한 임기 불충분 등을 언급하며 역사가 부르면 결단하겠다는 의사를 표명, 사실상 도전이 유력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진보 진영에는 유독 경쟁자가 많다. 지난해 출마해 단일화 과정에 참여했던 인사 중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위원장과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방현석 작가 등의 출마가 점쳐진다. 또 강민정 전 국회의원도 출마를 위한 발걸음을 내딛는 중이다. 특히 강민정·강신만·홍제남은 공동으로 릴레이 토론회를 여는 등 자기 알리기에 총력을 다하는 상황이다.
특히 드림투데이 설문에서 강민정의 진보 진영 내 지지율은 17.2%로, 정근식 22.4%에 크게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후보 단일화 기구의 등장과 후보자들의 참여 그리고 경선 규칙 등에 따라 구도는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정 교육감은 현직이라는 이점을 활용해 가장 늦게 단일화에 합류하는 그림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보수 진영에서도 출마를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지난해 출마를 저울질하다 중도 포기한 류수노 전 한국방송통신대 총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출간 기념회를 열고 본격 움직임에 착수한 상태이다.
진영 내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조전혁 전 의원도 여차하면 직접 등판해 세 번째 도전에 나설 수도 있다. 드림투데이 설문에서 그의 보수 진영 내 지지율은 25.8%로, 2·3위를 차지한 안양옥 전 교총 회장 10.5%, 홍후조 교수 9.2%를 합한 것보다 높은 것도 직접 등판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 진보 진영에서 전교조 출신 인사가 단일후보로 선출될 경우, 출마 의지는 굳어질 수 있다. 그는 전교조 명단 공개로 전교조 저격수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정근식 교육감이 단일후보로 선출될 경우에도, 지난 선거 설욕을 위한 등판을 그릴 수 있는 등 선거 국면에서 가장 두드러진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다만, 두 번의 실패가 있었다는 점에서 뒤로 물러나 단일화기구를 직접 컨트롤하며 선거를 돕는 역할도 고려할 수 있다.
보수 진영에서 가장 큰 변수는 이주호 전 교육부장관으로 꼽힌다. 이름값이 있는 데다 교육전문가 이미지도 강한 것은 장점이지만, 윤석열 정부 장관이었다는 점은 큰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인들에게 선거 출마 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있지만, 지난 선거에서도 단일화기구에서 활동하다 직접 등판했다는 점에서 상황에 따라 마음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지난 선거에 출마했던 안양옥과 홍후조의 등판 가능성도 빼놓을 수 없다.
진보냐? 보수냐?...서울 민심 “실력”
지난 선거에서 진보 후보와 보수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0.5%p로 9500표에 불과했다. 주간조선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진보 성향 후보 지지는 31%, 보수 성향 후보 지지는 29%로 나타나는 등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반면 ‘이념과 무관하게 실력 중심으로 판단하겠다’는 응답이 37%로 가장 높았으며, 특히 18~40대 층에서는 실용 응답 비율이 40%를 넘었다.
즉 교육에 있어서 만큼은 정치적 이념보다 실용성을 따지겠다는 민심이 더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변수는 투표율이다. 교육감선거는 역사적으로 투표율이 낮아 무관심·깜깜이 선거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때문에 누가 투표장에 나가 한 표를 제대로 던질 것인지가 가장 큰 변수로 거론된다.
지난 선거 투표율은 23.47%로 선거인수 832만여명 중 636만여명이 참여하지 않았다.
교육계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정당공천 선거의 경우 공천이 곧 지명도 상승으로 이어지지만 교육감 선거에서는 공천이 없다”며 “대중적 인지도가 없는 후보가 단기적으로 지지도를 높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현재 의미 있는 지지율을 보이는 인사가 가장 경쟁력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