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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교과서 선택은 학교의 권한"...우파 단체들, 학교 교육권 방해 행위 중단 요구

전교조·참학·민노총 등 학력평가원 역사 교과서 채택 문명고 연일 비판

대한교조·자역모·전학연, 다름 인정 않는 민주주의 파괴 행위..."부당 간섭 멈춰라"

 

더에듀  지성배 기자 | 한국학력평가원이 출간한 한국사 검정 교과서를 채택한 문명고를 향해 채택 취소 압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민 및 교원단체들이 교육활동 방해 행위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참교육학부모회(참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등 진보진영 단체들은 지난 19일 문명고에 한국학력평가원 출간 한국사 교과서 채택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문명고가 채택한 한국사 교과서가 친일·독재를 미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행위는 학교의 교과서 선택 자율권을 무시하는 행위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대한민국교원조합(대한교조)은 22일 성명을 내고 이 같은 행위를 비민주적이고 무차별적 좌표 찍기로 규정하고 중단을 요구했다.

 

대한교조는 “민주주의의 핵심이 다양성이라면 자신들과 약간의 다른 각도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도 존재를 인정하고 공존할 줄 알아야 한다”며 “나와 다른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합리적 논쟁을 시도하는 것이 학자이자 교육자, 언론인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 책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일부 언론의 편향적 보도를 문제 삼았다.

 

대한교조는 “뉴라이트, 친일·독재 옹호 역사 교과서라는 근거 없는 왜곡으로 집단 언론 폭행을 가하고 있다”며 “심지어 자신들과 같은 편이라 여기는 교사들은 ‘역사 교사A’, ‘경기도의 한 역사 교사’ 등으로 철저히 신분을 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주요 논점을 두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게 아니라 프레임을 씌우고 개인 신상을 터는 인신 공격을 서슴지 않는다”며 “사전 연락이나 동의도 없이 집필진의 직장, 자택까지 반복적으로 찾아와 카메라를 들이대고 무례한 질문으로 사람의 감정을 자극해 실수를 유도한다. 좌파 단체들에게 정보를 넘겨 학교 앞을 점거하고 소음 등으로 얼룩진 비방을 일삼는다”고 지적했다.

 

자유역사교사모임(자역모) 역시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역사 카르텔의 폭력적인 만행을 즉각 멈추라고 요구했다.

 

자역모는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라고 주장하던 사람들이 다름은 틀림이라며 상대를 비난하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교육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 교육의 이름을 빌려 폭력을 정당화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의 다양성은 자신들에게 유리할 때만 적용되며, 그 외의 목소리는 차별과 배제,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위선을 보이고 있다”며 “역사의 다양성을 인정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관점을 소개하고 그들이 스스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문명고의 정당한 교육활동 방해 행위 중단을 요구했다.

 

전국학부모단체연합(전학연)은 지난 21일 성명을 통해 “역사 인식의 다양성을 주장하면서 검정교과서 채택학교를 공격하는 것은 모순이자 검정교과서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교육부의 검정 심사를 통과한 교과서 내용을 문제 삼으려면 객관적 증거를 갖고 교육부에 항의할 일이다. 집필자와 채택 학교를 공격하는 것은 학술적 자유와 교육기관의 교육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학교 현장을 어지럽히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혼란을 주며 학교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며 “명확한 근거 없이 프레임을 씌워 비난하는 것은 선동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학교의 정당한 교육활동 부당 간섭 즉각 중단 ▲교육부의 검정 시스템과 검정 교과서 다양성 존중을 요구하며 “문명고의 정당한 교육권 지지와 함께 교육 현장의 안정성을 훼손하는 어떠한 행위도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명고 임준희 교장도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검정 교과서의 선택은 학교의 권리라 강조하며 불법적이고 부당한 정치공세를 멈추고 선생님과 학생들의 교육활동을 응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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