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2025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출제 문항 중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이른 바 ‘킬러문항’ 존재 여부를 두고 시민단체와 기관의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사걱세)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학영역 46개 문항 중 공통 22번과 미적분 29·30번 등 3개 문항이 고교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을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이는 사걱세가 교사 16명과 함께 조사한 결과이다.
공통 22번 문항은 수열의 귀납적 정의를 이용해 푸는 문제이다. 사걱세는 절댓값이 포함되는 등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 지나치게 어렵다고 평가했다.
미적분 29번 문항은 등비급수 일방항이 지나치게 복잡할 뿐만 아니라 고교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군수열 개념을 다뤘다고 지적했다.
미적분 30번은 삼각함수와 다항삼수가 합성된 함수를 다루는 것으로, 풀이에서 적용해야 하는 삼각함수의 일반해는 교육과정을 벗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걱세는 공교육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하지만 실상은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항이 존재했으며, 이런 내용이 출제되면 학생들은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그러나 수능을 총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공교육과정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5 수능 채점 결과 발표 자리에서 관련 질의에 “출제점검위원회에서 철저하게 점검하고 교육과정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확인 후 문항을 확정한다”며 “시민단체의 관점을 모르겠지만, 우리가 공개한 학교교육과정 출제 근거를 참고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