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서울 지역 교사들은 수업 시작 시간 지연, 학습 격차 심화, 학교 인프라 미비 등으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DT)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사노조는 교육부에 AI 정책 기조 근본적 전환을 요구했다.
서울교사노조는 지난 21~26일 AIDT를 수업에 실제 활용하는 교사 167명을 대상으로 현장 적합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과반이 넘는 119명(미활용 77명, 거의 미활용 42명)이 실제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학생 맞춤형 학습 지원 도구로서의 역할을 하냐는 질문에는 92명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은 편이라는 답변도 33명이나 됐다.

교사들은 AIDT가 학생 맞춤형 학습 지원 도구로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이유로 ▲수업 시간 활용 비효율성 ▲학생 간 학습격차 심화 ▲기술적 완성도 부족 ▲학교 인프라 미비 등을 댔다.
구체적으로 ‘복잡한 로그인 절차로 수업 시작 시간 지연’, ‘특수교육대상자 활용 가능성 낮음’, ‘서책형 수업보다 학습 격차 심화’, ‘기초학력 미달 학생일수록 디지털 기기 활용 어려움으로 학습에서 소외’, ‘무선 인터넷 환경 불안정’ 등의 문제가 있다고 응답했다.
서울교사노조는 “교사들이 AIDT는 구독료에 비해 기능이 너무 떨어진다,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AI 도구를 교사가 수업 목적에 따라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며 “AIDT의 1권단 평균 구독료는 5만 1000원이나 실제 수업 활용도는 평균 2.08점에 불과해 예산 낭비 문제가 심각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사의 수업 자율성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며 “교육현장의 실질적 요구를 반영한 방향으로 교육부는 AI 정책 기조를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