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경험 [교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경험] ㉖디지털 혁명, 거인의 어깨에서 바라봐야 할 시간
지금 대한민국 교육계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 중 하나는 단연 ‘디지털 교육’일 것이다. 교육부는 ‘교육혁신 선도교사’를 선발해 교사의 디지털 전문성 함양을 지원하고 있으며, 각 시·도교육청 역시 충북교육청의 ‘다채움’과 같은 디지털 기반 학생·학급 관리 포털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흐름 속에서 학교 현장의 교실은 여전히 분주하다. 교사들은 학생 한 명당 보급된 태블릿 기기를 활용해, 과거 컴퓨터실에 국한되었던 디지털 수업의 범위를 교실 안으로 확장하며 아이들의 미래 역량을 기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한 해의 교육과정이 마무리되어 가는 이 시점에서, 이제 교사에게는 한 걸음 물러서 아이들의 성장을 다시 바라보아야 할 시간이 찾아왔다. 현재 4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필자 또한 이를 실감하고 있다. 디지털 기반 수업은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는 데 분명한 효과가 있다. 수업이 거듭될수록 학생들의 디지털 활용 숙련도 또한 눈에 띄게 향상되어, 초기에 QR코드 인식에만 수업 시간이 상당 부분 소요되던 모습은 이제 과거의 일이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에 머무르지 않고, 이제는 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질 시점이다.
- 최지윤 충북 제천 장락초 교사
- 2025-12-18 1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