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교사 모욕’ 비판을 받은 경기교육청의 하이러닝 홍보 영상은 대한교사협회가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송성근 협회장과 임태희 경기교육감이 사과문을 게시하고 진화에 나섰지만, 경기교사노조는 고소인 모집을 지속한다. 18일 오전 9시께 대한교사협회 홈페이지에는 ‘대한교사협회 회장 송성근입니다.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공지가 올라왔다. 송 회장은 공지를 통해 “이번 경기 하이러닝 AI 서논술형 평가 홍보 영상 논란과 관련해 힘든 교육 현장에서 묵묵히 아이들을 지도하고 계신 모든 선생님께 마음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영상은 경기도교육청과 협력해 하이러닝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제작된 콘텐츠 중 하나였다”며 “의도는 교사의 업무 부담을 덜고 교육 현장을 지원하는 방법을 담고자 하는 것이 우선이었다”고 설명했다. 즉, 해당 영상은 경기교육청의 위탁을 받아 제작한 것임이 확인됐다. 그러면서 “영상에서 교사의 고유한 권한인 평가원을 AI에 의존하는 듯이 보이게 한 점, AI가 교사의 말을 빈말로 묘사하는 장면이 포함된 점을 협회는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일요일 논란 발생 후 3일 만에 사과한 점에 대해서는 “여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장애인과 아동, 노인 등에 대한 제3자 녹음 허용 및 증거능력을 인정해야 한다는 법안이 발의됐다. 전국특수교사노조(특교조)는 장애학생은 녹음이 필요한 존재라는 낙인을 찍는다는 등의 이유로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19일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아동학대처벌법과 노인복지법, 장애인복지법, 통신비밀보호법 등 4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의 골자는 학대가 실행 중이거나 실행됐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 ▲제3자 대화 녹음 허용 ▲녹음 내용 증거 능력 인정 ▲학대행위 입증 위한 가족 등 제3자 증거수집 법적 근거 명확화 등이다. 논란의 중심은 제3자 녹음과 이에 대한 증거능력 인정이다. 앞서 웹툰작가 주호민씨는 자녀가 학대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아이 가방에 녹음기를 몰래 넣어 교사의 발언 등을 녹음한 후, 이를 근거로 아동학대 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서는 아동학대 유죄 판결이 나왔지만, 2심에서는 제3자 녹음 자료의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아 무죄 판결이 나왔다. 현행 통신비밀보호법에서는 제3자 녹음 등은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근거로 수집된 자료는 증거능
더에듀 | 임태희 경기교육감이 내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영어과목 듣기 평가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크게 일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영어 과목에서 실용영어 교육 활성화를 위해 한때 영어 듣기평가 문항 수를 50문항 중 17문항에서 45문항 중 22문항으로 확대했다 현재는 45문항 중 17문항으로 굳혀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임 교육감은 2026학년도 지역 수능 종합상황실을 방문해 현장 상황을 둘러본 뒤 “까다롭고, 사고 발생 요인이 높은 영어과목 듣기 평가를 폐지하는 쪽으로 국가교육위원회, 교육부와 협의하겠다”라고 밝혔다. 그의 ‘수능 영어 듣기평가 폐지’ 주장은 한 마디로 교육적 전문성과 현장성, 그리고 학술적 근거를 모두 결여한 위험한 정책적 제안이다. 표면적 이유로 제시된 ‘교통 통제’나 ‘행정 편의’는 교육정책을 흔들 만큼의 논리적 타당성이 없다. 이는 교육은 사회 전체가 감당해야 할 공공재이며, 학생의 외국어 실용 역량과 학습 기회는 교통 편의보다 우선하는 확고한 공적 가치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 폐지론은 아이들의 미래를 사회적 불편과 맞바꾸는 셈이다. 우선 학술적 근거부터 살펴보자. 첫째, 영어 듣기평가는 사회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수가 교육부 정책보좌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교육부 자체가 혁신과 개혁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월 12일 교육부장관에 취임한 최교진 장관이 2개월 만에 김성천 정책보좌관을 얻었다. 최 장관이 직접 도움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신임 정책보좌관은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광명소하고, 과천중앙고, 안양충훈고 교사를 역임한 후 경기교육청 정책기획관실 장학사, 교육부 장관보좌관실 교육연구사, 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위원 등을 지냈다. 교사 출신으로 정책은 현장성에 기반을 둬야 함을 강하게 주장하는 인물로, 지난 총선에서는 조국혁신당 교육특보를 지내며 “현장 기반 대안 제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좋은교사운동 정책실장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부소장을 지냈으며,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장을 맡아 교원단체의 역량 강화에도 힘썼다. 지난 4월에는 비교섭단체 위원 몫으로 국가교육위원으로 선임됐다. 이번 정책보좌관 임명으로 국교위원직은 사임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 최 장관의 교육철학과 정책방향을 설계하고 실현 가능한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이재명 정부의 대표 공약인 서울대 10개
더에듀 지성배 기자 | 내년 경기교육감 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유은혜 전 교육부장관(경기교육이음포럼 공동대표)이 학교의 정치장화를 조장한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포럼 측은 행사 공간으로 학교 사용에 대한 부적절성을 인정하면서도 공식 답변은 피했다. 경기교육이음포럼은 17일 오후 2시 경기 수원의 한 초등학교에서 ‘지금 여기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경기교육 제3차 토론회’를 열었다. 주제는 진로진학에 관한 것으로 현직 고등학교 교사가 발제로 나서 고교학점제 등에 대해 설명했다. 문제는 이번 토론회가 수원을 지역구로 둔 김승원·백혜련·김영진·김준혁·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공동주최했으며, 학교의 일과가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이라는 것이다. 정치 중립이 크게 요구되는 초등학교에서 이 같은 토론회가 열리면서 학부모들은 정치행사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행사 1시간 전인 오후 1시 기자회견을 연 학생학부모교사인권보호연대(학인연)는 “학교라는 공간은 학생, 교사, 학부모 교육의 3주체가 가꾸어 가는 곳”이라며 “정치인들의 놀이터로 사용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회를 주관한 포럼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포럼은 내년도 경기교육감 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유은혜 전 교육부
더에듀 | 올해는 이오덕(1925~2003) 선생이 가신 지 23년이 되고, 그의 탄생 한 세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필자를 비롯한 이 나라 교육계의 후학들은 한 시대의 사표로 살다 가신 선생을 기리는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기억하고자 한다. 그는 분명 한국 교육사에서 대표적인 ‘삶과 글, 교육을 하나로 엮어낸 실천적 교육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교사·아동문학가·교육운동가로 활동하며 평생 ‘아이들이 자기 목소리로 말하고 자기 삶을 살아가는 교육’을 강조했다. 이 시대에 추진하는 이른바 생활 글쓰기, 삶을 가꾸는 교육, 참교육의 철학은 모두 그의 손에서 탄생하거나 깊이 확장된 개념들이다. 2025년, 그의 탄생 100주년을 우리가 기리는 이유는, 그의 교육 방식이 여전히 의미 있고 오히려 현재의 학교가 더욱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삶에서 시작하는 교육 — ‘생활 글쓰기’의 혁명 이오덕 선생은 한국 교육 현장에서 대부분의 글쓰기 지도가 모범답안을 따라 쓰게 하는 ‘정답 글쓰기’에 머물러 있다고 비판했다. 그래서 아이들이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솔직하게 적는 ‘생활 글쓰기’를 교육의 중심에 놓았다. 필자 또한 한때 글쓰기의 과정을 익히면서 기본적
더에듀 |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우리나라 헌법 제1조 2항에서 우리나라 정치형태는 민주주의, 즉 국민주권주의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는 모든 국민이 주인이라는 뜻이다. 주인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이고, 의사결정 과정을 정치라고 한다. 국가적 수준에서의 의사결정을 ‘좁은 의미의 정치’, 그밖에 일상생활에서의 의사결정을 ‘넓은 의미의 정치’라고 한다. 또 전자를 ‘정치형태로서의 민주주의’, 후자를 ‘생활원리로서의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다. 공교육에서, 생활원리로서의 민주주의 교육은 잘 실현되고 있는 것 같다. 학교폭력 예방 교육, 다문화 이해 교육, 생명 존중 교육 등 다수의 교육을 통해 인권, 이해와 존중, 배려 등의 민주주의적 가치가 내면화되고 있다. 또 학생 자치를 통해 대화와 타협, 다수결의 원리 등도 잘 학습되고 있다. 그런데 협의의 정치, 즉 치형태로서의 민주주의 교육은 오히려 위축되고 있는 것 같다. 헌법 제7조 2항에서는 ‘공무원의 신분과 정치적 중립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헌법 제31조 4항에서도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 및 대학의 자율
더에듀 | 요즘 필자 주변에는 “TV를 아예 보지 않는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치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이 국민을 피로하게 만들고, 공론장은 이미 혐오의 전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여야는 국민을 설득하는 세력이 아니라 상대를 제거하려는 전투 집단으로 변했다.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산다”는 적대의 언어가 정치의 일상어가 되었고, 국회는 민의를 대변하기보다 증오를 거래하는 시장이 되어버렸다. 이념의 진흙탕 싸움은 사회 전반으로 확산했다. 기업에서는 사용자와 근로자가, 학교에서는 교장과 교사가, 법원에서는 진보와 보수 판사들이 서로를 불신한다. 검찰과 언론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가 국민의 피해의식을 자극하고, 그 분노에 조응(照應)하며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동안, 한국은 OECD 사회갈등지수 3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대한민국은 이제 ‘팔꿈치 사회’로 변했다. 모든 것이 이항대립으로 구도화되었다. 정치가 팔꿈치를 휘두르고, 언론은 그 장면을 확대 재생산한다. 폴리페서들은 학자의 이름으로 진영을 대변하며, 학문과 양심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한때 사회의 양심이었던 종교계마저 침묵 속에 갇혀, 기도와 목탁 소리가 세속의 소음으로 들릴 뿐이다. 여당은 오만하고, 야당
더에듀 | 사람은 늘 바쁘다. 봄에는 새싹이 돋아나는 계절답게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느라 분주하고, 여름은 뜨거운 햇볕 아래 하루 종일 일에 매달리며 흘러간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라 더욱 바쁘고, 겨울은 추위와 짧은 해 때문에 몸과 마음이 움츠러든다. 그렇게 사계절을 정신없이 보내다 보면 어느새 한 해가 훌쩍 지나가 버린다. 남는 것은 ‘열심히 살았다’는 흔적뿐이다.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삶의 중심은 결국 ‘나’이며, 그 ‘나’를 잃어버린다면 아무리 성취가 많아도 공허함이 남는다. 나는 이 점을 꼭 강조하고 싶다. 기성세대, 특히 50대 이상은 ‘나를 희생해 공동체를 우선시하는 삶’을 고귀하고 바람직한 삶으로 포장하며 강요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사회가 아니다. 그렇게 살아서도 안 된다. 국가도, 사회도, 다른 사람들도 내 삶을 대신 챙겨주지 않는다. 내 삶은 내가 챙겨야 한다. 바쁠수록 멈추어야 한다. 지친 나를 쉬게 해 주는 일은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서 부속품이 되지 말고, 주체적인 나를 다시 세워야 한다. 나답게, 내 삶을 행복하게
더에듀 지성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초등학교에서 행사를 열어 학교 정치장화 지적을 받은 경기교육이음포럼(이음포럼)이 특정 정당이나 특정 인물 지지 목적이 전혀 없는 교육적 행사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차기 경기교육감 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유은혜 전 교육부장관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음포럼은 지난 17일 오후 2시 수원의 한 초등학교 강당에서 ‘수능 이후, 진로진학 현실’을 주제로 토론회를 주관했다. 공동주최는 경기 수원을 지역구로 둔 김승원·백혜련·김영진·김준혁·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학생학부모교사인권보호연대(학인연)는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를 정치장화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관련기사 : https://www.te.co.kr/news/article.html?no=27385) 이에 이음포럼은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정치행사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정식 대관 절차를 거친 교육적 목적의 공론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번 토론회에 대해 “수능을 마친 고3 학생·학부모·교사가 직접 진로·진학의 현실과 어려움을 말하고 해법을 찾는 공익적 교육 행사”라며 “특정 정당이나 특정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