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18년간 기자 생활을 하다 소위 말하는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되어 교육감을 보좌하는 비서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반절 가량을 글쓰기란 업을 갖고 살아왔는데, 새 옷을 입고 여러 가지 이유로 한동안 글쓰기를 멈췄습니다. 그러자 내 마음 한구석에 공허함 그 비슷한 마음이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책 한 권을 읽고 에세이를 써보기로 다짐했습니다. 지난해 2월 호기롭게 시작한 이 다짐은 지금도 꾸역꾸역 이어가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 내 안의 나와 만나는 일은 제 삶을 더욱 반짝이게 한다는 걸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사춘기를 맞은 남매의 취침 시각이 점점 더 늦어진다. “나 출근해야 해. 좀 자자. 이제 제발 좀 자자”를 무한 반복하다 지쳐 스르르 눈이 감길 때쯤 딸아이가 흥분에 찬 목소리로 날 깨운다. “아오! 또! 뭐?! 뭐? 왜? 엄마 출근해야 한다고!!!!” “엄마!!! 엄마! 이거 뭐야. 정말 웃겨. 유치짬뽕~! hd가 누구야? 엄마 국민학교 6학년 때 좋아하는 사람 있었어? 아니 아니 이건 또 뭐야? 내가 읽!어!줄!께!” ‘운명이란, 아주 사소한 만남으로부터 변하게 되는 것이라고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푸흣) 그 말이
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시작하며 최근 김승현 선생님이 흥미로운 글을 두 편 써주셨다. 공정한 업무 분장과 관련해 성과급을 옹호하는 글(‘05년생 교사가 온다’, ‘성과급, 폐지가 해답인가’)이었는데 필자와 비슷한 배경을 가진 사람이라면 자연스레 고개를 끄덕이게 될 내용이었다.(관련기사 : https://www.te.co.kr/news/article.html?no=26527) 그런데 평소 흠모하던 곽노근 선생님도 이 두 글에 대한 반박 글(‘성과급 폐지 가치논쟁은 필요하다’)을 올려주셨다.(관련기사 : https://www.te.co.kr/news/article.html?no=26581) 덕분에 필자 역시 더 깊이 고민할 기회가 되었다. 일부는 수용하면서도, 필자의 배경에서 비롯되는 반론을 다시 전개해 보고자 한다. 성과급 논쟁의 본질이 ‘가치’인가? 곽노근 선생님의 주된 비판은 김승현 선생님의 논의에서 ‘가치논쟁’이 소외되고 있다는 점이
더에듀 | 최근 들어 중년을 규정하기가 예전보다 더 어려워졌다. 각 개인의 신체적 건강 상태나 나이의 차이가 크고, 사회적 역할의 차이도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체적인 흐름을 기준으로 삼자면, 보통 55세 이후를 중년으로 보면 될 것 같다. 현재 우리나라 중년층을 살펴보면, 보통 자녀 교육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이고, 직장에서는 중역으로 퇴직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기이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경제적으로도 안정화되어 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학교에서의 중년 교사들 역시 일반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중년 교사로서의 삶을 건강하게 지속하기 위해서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균형 잡힌 자질과 소양이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정말 필요한 것은 바로 ‘내려놓기’가 아닐까 싶다. ‘내려놓기’는 크게 보면 ‘욕심을 내려놓는 일’이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지금까지 내게 주어졌던 이익이나 권한을 후배 직원이나 후진들에게 자연스럽게 물려주고, 그것을 물처럼 흘려보내는 일’이다. “나 아니면 누가 나만큼 할 수 있겠는가?”, “내가 여기까지 오는데 얼마나 고생했는데” 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놓지 못한다면, 결국 자신에게도 큰 불행이 될 뿐만
더에듀 | 사서교사는 문해력, 정보활용, 미디어리터러시 등 미래교육의 핵심을 담당하며 학생들의 경험과 지평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더에듀>는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들의 학습과 경험을 돕고 있는 사서교사의 교육활동을 알아보기 위해 ‘전국사서교사노동조합’과 기획연재 ‘사서교사와 미래교육’을 마련했다. 교수 설계 전문가로서의 사서교사 위상을 알림으로써 배치 확대 필요성을 제안하고자 한다. 일상 속 차별 극복 프로젝트, 프로젝트명은 ‘뉴스로 ‘너’와 ‘나’를 잇다!’ 이 프로젝트는 MZ세대에게 비인기 매체인 뉴스를 활용해 자기 주도적 평생 학습 능력을 양성하고 싶은 사서교사와 사회적 이슈로 뜨거운 ‘차별’에 대한 주입식 교육을 탈피하고 민주 시민을 육성하고 사회 교사가 함께 만들었다. 프로젝트 수업은 학교도서관 협력 수업의 일환으로 1학년 11개 반 1~6차시 동안 진행했다. 프로젝트의 주제, 목표, 탐구 질문, 차시별 학습 계획은 아래와 같다. 이번 프로젝트는 특정 집단에 대해 왜곡된 시선, 편견을 가지는 경우와 한 사람의 존재에 대한 접근이 아닌 집단 정체성으로의 접근은 분리, 배제, 혐오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뉴
더에듀 | 18년간 기자 생활을 하다 소위 말하는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되어 교육감을 보좌하는 비서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반절 가량을 글쓰기란 업을 갖고 살아왔는데, 새 옷을 입고 여러 가지 이유로 한동안 글쓰기를 멈췄습니다. 그러자 내 마음 한구석에 공허함 그 비슷한 마음이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책 한 권을 읽고 에세이를 써보기로 다짐했습니다. 지난해 2월 호기롭게 시작한 이 다짐은 지금도 꾸역꾸역 이어가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 내 안의 나와 만나는 일은 제 삶을 더욱 반짝이게 한다는 걸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최초의 모험가는 성가신 사람이었다. 그는 한밤중에 들리는 소리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부족 밖으로 나가면서 빗장을 열어 공동체를 위험에 노출시켰다. 그 모험가는 그런 행동을 했을 때 그의 어머니, 아내, 그리고 부족 노인들의 거센 반대를 무릅썼을 것이다. 그러나 매머드가 죽어 있는 곳을 알아내어 부족이 천 년 동안 무기로 사용해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의 상아를 발견한 이도 바로 그 모험가였다. 윌리엄 볼리토의 '신에 맞선 12인' 프롤로그 中 에서 작가는 ‘신에 맞선 12인’에서 알렉산드로 대왕을 시작으로 카사노바, 크
더에듀 | 가상세계가 수업에 활용되면서 교실과 학교라는 공간의 벽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교사들은 확장된 교육공간 속에서 아이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던 것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면서 흥미도와 참여도가 향상했다고 말한다. 이에 <더에듀>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교육활동에 도전장을 내민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속 교사들의 교육 활동 사례 소개를 통해 아이들과 수업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 살피고자 한다. 한국형 사회정서교육, 들어보셨나요? 한국형 사회정서교육은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정서적 역량과 주변의 타인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는 사회적 역량, 자신의 마음 건강을 인식하고 관리하는 마음 건강 역량을 균형 있게 함양시키는 전인교육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급변하는 사회환경, 코로나19 등 심리 내외적 요인들로 인해 학생들의 마음 건강이 취약해지고 낮은 행복감과 마음 건강 문제가 점점 대두하면서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과 마음 건강 상태를 이해하고 관리하며 도움을 청할 수 있는 보편적 예방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개인의 잠재력을 발휘하고 사람들과 어울려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지난 8일 김승현 선생님이 <더에듀>에 게재한 ‘05년생 교사가 온다: 성과급 그리고 세대별 공정성 담론의 변화’라는 글을 통해 몰랐던 것을 알게 되었고, 새로운 관점을 접하게 되어 좋았으나 큰 줄기에서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아 글을 쓴다. 건강한 말들이 오갔으면 좋겠다. 성과급 제도, 가치 논쟁이 문제인가 김승현 선생님은 “성과급 폐지 담론의 근거가 사실에 대한 정확한 해석보다 성과급 제도 자체에 대한 가치 논쟁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문제이다. 이것이 매년 일선 학교의 다면평가 관리위원회에서 ‘이런 회의는 없어져야’, ‘성과급이 없어져야’와 같은 공염불로 끝나는 까닭이다”라고 했다. 또 “사실근거에 기반한 반대논의가 아니다 보니 논의의 한계가 명확하다. 그래서 논쟁의 초점은 성과급이 과연 교육 현장에 적합한 보상 제도인가 하는 가치문제로 엉켜있다”고도 진단했다. 그러면서 “공정 담론에 초점
더에듀 | 디지털 기기가 아이들의 일상과 교육의 중심에 자리 잡은 시대, 부모의 디지털 리터러시는 자녀의 건강하고 균형 잡힌 디지털 생활을 위한 필수 역량이다. 그러나 많은 부모는 자녀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허용하거나 통제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겪고, 디지털 기기 과용, 중독, 부적절한 사용과 같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더에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부모의 역할 재정립을 위해 ‘디지털리터러시협회’(CDL)와 '부모를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 연재를 시작 ▲자녀의 디지털 기기 관리법 ▲디지털 활용 학습법 ▲디지털 시대 자녀의 진로 교육법 ▲디지털 디톡스 실천법 등 부모가 알아야 할 핵심 내용을 소개한다. 디지털 시대 진정한 조력자가 되고싶은 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나침반이 되어 자녀와 부모 간 신뢰와 소통을 강화하고, 자녀가 디지털 기술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디지털 세상에서도 홍익인간의 가치를 실현하는 인재 양성의 꿈을 꿔본다. “엄마, 이모부한테 카톡 왔어요.” “뭐라고 왔어?” “애니팡 하재요.” 한때는 카카오톡 친구 목록에 가족과 친척들이 가득했고,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마다 삼촌
더에듀 | 캐나다 온타리오주 동남권 여러 학교에서 보결 교사로 근무하는 정은수 객원기자가 기자가 아닌 교사의 입장에서 우리에게는 생소한 캐나다 보결 교사의 하루하루를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소개한다. (연재에 등장하는 학교명, 인명은 모두 번안한 가명을 쓰고 있다.) “실장님, 포워딩해 주신 파워포인트가 안 뜨는데 열어보셨나요?” “아뇨. 그냥 포워딩했죠. 한 번 볼게요.” “네, 확인 부탁드려요.” “어라, 저도 안 되네요.” “지금 서단아 선생님은 연수 이미 시작해서 연락 못 받겠죠?” “아무래도 그렇죠. 학습지 보니까 기본적인 내용이니까 그냥 캐나다 식생활 가이드에서 비슷한 내용 찾아서 하면 되지 않을까요? “네네, 그럼 제가 다른 소스 찾아서 해볼게요.” “은수 쌤, 유연하게 대처해줘서 고마워요.” 이날은 순회 보건 교사 대신 수업을 들어가는 날이었는데, 아침에 도착하니 수업 계획이 준비돼 있지 않았다. 보결 수업하다 보면 이런 일이 가끔 생기는데, 갑자기 선생님이 너무 아파서 뒤늦게 병결을 요청하고 수업자료도 그제서야 부랴부랴 준비해서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시간표도 모르고 시작한 정신없는 하루 1교시 시작하고 20분 만에 1
더에듀 | 사서교사는 문해력, 정보활용, 미디어리터러시 등 미래교육의 핵심을 담당하며 학생들의 경험과 지평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더에듀>는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들의 학습과 경험을 돕고 있는 사서교사의 교육활동을 알아보기 위해 ‘전국사서교사노동조합’과 기획연재 ‘사서교사와 미래교육’을 마련했다. 교수 설계 전문가로서의 사서교사 위상을 알림으로써 배치 확대 필요성을 제안하고자 한다. ‘긴긴밤’으로 여는 한 학기 한 권 읽기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학생들이 한 권의 책을 깊이 읽고, 생각을 나누며 의미를 확장해 가는 독서 수업이다. 특히 사서교사가 주도하는 독서 수업은 문해력은 물론 정보활용능력, 미디어리터러시, 창의적 표현 등 다양한 미래 역량을 함께 기를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 의의가 크다. 이번 수업에서는‘긴긴밤’(루리, 문학동네)이라는 작품을 중심으로 슬로우 리딩을 진행하고, 에듀테크를 적극 활용해 6학년 학생들과 책 속 이야기와 우리의 삶을 연결해 보았다. 천천히, 깊게 읽기: 슬로우 리딩 ‘긴긴밤’은 코끼리 무리에서 자란 지구상의 마지막 하나가 된 흰바위코뿔소 ‘노든’과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이 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