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학문의 세계는 끊임없이 연구 결과를 내놓는다. 평생 배우는 전문직이자 평생학습의 모범이 되어야 할 교육자가 이런 연구를 계속 접하면 좋겠지만, 매일의 업무로 바쁜 일상에서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독자를 위해 주말 취미가 논문인 객원기자, 주취논객이 격주로 흥미롭고, 재미있고, 때로는 도발적인 시사점이 있는 연구를 주관적 칼럼을 통해 소개한다. 지난 회에 스크린 타임 이야기를 한 김에 조금 더 읽어보자. 스크린 타임이 근시를 그만큼 증가시킨다는 인과가 입증된 게 아닌데도 언론이 호들갑인 건 큰일은 아니다. 그 정도 상관이면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 그런데 근시는 그렇고 스크린 타임이 뇌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가 돈다. 심지어 유전 소인이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인 ADHD나 자폐가 스마트폰 때문에 증가했다는 낭설까지 종종 들을 수 있다. 스크린 타임 때문에 ADHD 증가? 현재까지 할 수 있는 말은 증세 발현에 다소 상관이 있을 수도 있다는 수준인데도 그렇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조금 된 연구지만, 우리나라 한 의학 포털에 '스크린 타임 늘어날수록 청소년 우울증 증가…SNS보다 위험한 주요 원인은?'이라는 제목의 기
더에듀 | 학문의 세계는 끊임없이 연구 결과를 내놓는다. 평생 배우는 전문직이자 평생학습의 모범이 되어야 할 교육자가 이런 연구를 계속 접하면 좋겠지만, 매일의 업무로 바쁜 일상에서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독자를 위해 주말 취미가 논문인 객원기자, 주취논객이 격주로 흥미롭고, 재미있고, 때로는 도발적인 시사점이 있는 연구를 주관적 칼럼을 통해 소개한다. 며칠 동안 여러 언론을 돌면서 건강 관련 뉴스에 오른 기사가 있다. 바로 서울대 안과학교실 김영국 교수팀이 미국의학협회 저널에 발표했다는 ‘디지털 스크린 타임과 근시: 체계적 검토 및 용량-반응 메타분석(Digital Screen Time and Myopia: A Systematic Review and Dose-Response Meta-Analysis)’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나온 연구 결과에 관한 기사다. 이미 전문가인 김영국 교수팀이 잘 요약한 보도자료로 쓴 기사의 내용에 필자가 왈가왈부할 의학적 전문성은 없지만, 학술 기사 또는 연구 결과 보도와 실제 연구 결과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 보기 좋은 사례라 함께 볼 논문으로 골랐다. ‘사실의 전모’를 전하는 학술 기사는 없다 우리나라 신문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