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대한민국교원조합(대한교조) 등 30여개 교원·학부모 단체가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 도입을 촉구하며, 교과용 도서(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지정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29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IDT 도입은 대한민국 교육 발전을 위한 필수 정책”이라며 “고민정·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은 교육 혁신을 저해하는 퇴보적 시도”라고 비판했다.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은 AIDT의 법적 지위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지정하는 내용이다. 이 경우 학교는 채택 의무가 없어지며, 학교장 재량으로 AIDT 사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정책 무력화의 한 방편으로 이해되고 있다. 현재 해당 법안은 야당의 단독 의결로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에 넘어간 상태이다.
대한교조는 “AIDT는 학생과 교사의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는 정책”이라며 “교사의 자율성을 무시하고, 기술 도입을 제한하려는 시도는 교육을 퇴보시키는 행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인별 맞춤식으로의 평가 방식 대전환이라는 변화에 맞춰야 한다”며 “AIDT는 미래 교육 환경을 위한 필수적인 도구이다. 이를 저지하려는 모든 시도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손효숙 국가교육개혁국민협의회(교협) 공동대표도 “AIDT가 대한민국 교육 혁신을 이끌 필수 도구임을 확신한다”며 “대한민국 교육 정상화를 희망하는 학부모 입장에서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AIDT는 학생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학습 격차를 해소하고,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디지털 기술 활용 능력을 키울 기회를 제공한다”며 “디지털 기반 연구학교에서 확인된 성공 사례는 AIDT의 효과를 입증하는 강력한 증거”라고 지지의사를 표했다.
인성교육실천교원연합(인교연)도 AIDT 도입을 글로벌 기술 환경에 발맞춘 필수 정책으로 평가했으며, K-EDU교원연합도 AIDT 도입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하며, 디지털 기기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검정을 통과한 AIDT 교과서를 발표했으며, 앞으로의 도입 일정도 함께 공개했다. 또 국회 교육위를 통과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