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도량발호'(跳梁跋扈)가 전국 대학교수가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됐다. ‘제멋대로 권력을 부리며 함부로 날뛴다’는 의미로, 윤석열 대통령의 6시간 계엄 사태 전날인 2일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9일 전국 대학교수 1086명을 대상으로 한 올해의 사자성어를 추천 받은 결과, 도량발호(41.4%)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도량발호는 장자의 소요유편에 나오는 말로 ‘권력이나 세력을 제멋대로 부리며 함부로 날뛰는 행동이 만연하다’는 의미이다.
이 사자성어는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가 추천했다. 정 교수는 “권력자가 권력을 국미의 삶을 위해 노력하고 봉사하는 데 선용하는 게 아니라 사적으로 남용하고 있다”며 “권력을 가진 자가 제멋대로 행동하며, 주변 사람들을 함부로 밟고, 자기 패거리를 이끌고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도량 발호를 선택한 교수들은 ▲윤 대통령 부부의 국정농단 의혹과 친인척 보호 ▲정부·기관장의 권력 남용 ▲검찰 독재 ▲굴욕적인 외교 ▲경제에 대한 몰이해와 국민 삶에 대한 무관심 ▲명태균·도술인 등 사인에 의한 나라 분열 등을 추천사유로 기재했다.
2위는 28.3%를 차지한 ‘후안무치’(낮짝이 두꺼워 부끄러움이 없다), 3위는 18.5%를 차지한 ‘석서위려’(머리가 크고 유식한 척 하는 쥐 한 마리가 국가를 어지럽힌다)가 선정됐다.
한편, 교수신문는 매년 12월 교수들의 추천과 투표를 거쳐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한다. ▲2023년 견리망의(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다) ▲2022년 과이불개(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 ▲2021년 묘서동처(도둑 잡을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됐다) ▲2020년 아시타비(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가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