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타인의 모습이 자꾸 눈에 들어와 나의 삶에 투영되고 내 삶의 만족은 상대적으로 다가와 ‘나는 뭐지’라는 슬픔에 빠져든다. 소셜미디어 사진을 보고야 그때의 추억이 아련히 떠오르지만 돈은 최소한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계좌 속 숫자로 현실을 알려준다. 교육공무원으로 월급이 안 나올 것이라는 걱정은 한 번도 해본 적 없지만 소득공제 할 때 카드값 총액이 연봉보다 많음에 놀란다. 내가 놓지 않는 한 교직은 내 천직이다. 아직까지는 말이다. 어떤 이유가 되었든 누구 못지 않게 잘살아 보자. 그래서 시작한다. ‘교사 재테크’이다. |
2000년 초반, 교관(중령)은 군 생활을 막 시작하는 사관후보생(장교 양성 과정)에게 군사교육 중 삶에 무게가 되는 잔소리를 속사포처럼 퍼부었다.
“너희 세대는 무조건 맞벌이 시대다. 외벌이로는 절대 살아남을 수가 없다. 맞벌이할 수 있는 여자를 무조건 만나라. 그리고 같이 관리하며 둘이 쫙쫙 끌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이다. 그렇게 하려면 너희들이 능력이 있어야 한다. 능력이~!!!”
잔소리 중 끝에서 졸고 있는 사관후보생을 보며 소리쳤다.
“어이 뒤에 자는 후보생~ 저 놈 좀 깨워라~!”
적전술 군사교육 중 짬짬이 후배 예비 장교들에게 세상 이야기를 했다. 어찌 보면 누구보다 세상과 담을 쌓고 살 선배 군인 같았지만, 지금 보면 누구보다 혜안이 있었다. 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정신 못 차리고 꿀잠만 잔다. 매일 고된 훈련 때문인지 앉으면 졸렸다. 잔소리보다 더 단 것은 단잠이었는지 모른다.
교관의 말처럼 결혼의 장점(?)은 쌍글이(싱글이의 대비어)다. 시너지 효과는 이론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시너지 넘치는 배우자를 잘 만나야 잘 나갈 수 있다. 앞으로 죽~죽~~~! 그런데 그렇지 못하면 뻔히 갈 곳도 제대로 못 간다.
우리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결혼으로 가정을 세운다. 만약 싱글샘(외벌이 or 미혼)과 쌍글샘(맞벌이 부부)이 똑같은 84㎥ 아파트를 샀다면 누가 더 빨리 대출을 갚을 수 있을까? 단연 부부교사 쌍글샘이다. 절대적 수입이 많기 때문이다. 쌍글샘은 맞벌이의 장점을 실천했기에 대출을 빨리 갚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맞벌이가 서로 동상이몽 하면 혼자만도 못한다. 네 돈 내 돈 딴 주머니 차면 배가 산으로 간다. 쉽게 갈 곳도 제대로 못 간다.
대출 갚는 것이 재테크의 1순위다. 그리고 제일 쉽다. 서로 합심해 부단히 대출부터 갚고 다른 곳에 투자 가자! 역시 돈은 굴리는 맛이다.
결혼의 장점은 앞서 말했듯 절대적 수입의 증가이다. 두 사람 몫의 수입이지만, 시너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참 많다. 자산과 수입을 공동으로 관리하고 목표를 공유해야 함께 지출을 줄일 수 있다. 두 사람의 재정 목표가 종잣돈 모으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야 한다.
그러나 수입 역시 차선책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잘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다. 능력이 없으면 운전 못 하는 사람에게 스포츠카를 주는 것과 똑같다. 사고 위험만 커져서 삶이 위태로워진다.
결혼할 배우자의 경제적 관념이 결혼 조건에 반드시 필요한 이유이다. 훌륭한 스펙과 출중한 외모보다 중요한 것은 내면의 경제력과 내공이지 않을까? 미국의 소설가 데이비드 미첼은 “권력, 시간, 중력, 사랑 등 정말 강력한 힘은 모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들이 더 강하다. 진짜 강력한 힘은 외부로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이다.
수십 년 전 교관의 말처럼, 지금 시대는 맞벌이가 아니면 살아남기 어렵다. 두 배로 벌어야 경제적 자립 시계가 빨라진다.
그런데 주변을 보면 맞벌이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부부교사가 참 많아 걱정이다. 각자의 생각과 주관이 강하다. 결혼 전부터 해왔던 자기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지키다 보니 한 지붕 아래 있지만 다른 경제활동을 한다.
딴 생각을 하며 딴 주머니를 차는 따로국밥은 제대로 가지 못한다. 합심하자. 그리고 두 사람의 힘으로 쭉쭉 긁어모아 보자.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말이다.
PS. 종잣돈, 즉 씨드머니를 만들어야 한다. 씨드머니의 방해 요소는 무엇일까?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로 최악이다. 그냥 돈 덩어리다. 사회초년생은 절대 사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이다. 불필요한 자잘한 소비 습관을 스스로 체크해 보자. 소액 등 사소한 것에 방심하다 눈탱이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