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세종시의 한 중학교 수업 시간에 교사가 북한 선전가요를 학생들에게 들려 주며 받아쓰게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인 가운데, 학부모들이 기자회견열 열고 세종교육청을 비판하고 나섰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SNS에 “세종시에 있는 한 중학교의 문제를 공개한다”며 ‘북한 이해’라는 문구가 새겨진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사진 속 출력물은 세종시의 한 중학교 도덕 수업 시간에 교사가 학생들에게 내어 준 것으로 ‘북한 노래 가사 맞히기-달려가자 미래로’라고 적혀 있다.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북한 노래를 들려주고 가사를 쓰게 하는 것으로 ‘북한 노래 가사 맞히기’를 통해 북한을 이해하자는 취지의 교육활동이다.
해당 교사가 가르친 교과서는 검정교과서로, 북한 이해 단원이 존재하며 북한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는 주제가 있다.
주 의원은 “정청래 대표가 전교조의 정치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이더니 이제는 중학생들에게 북한 노래까지 가르치고 있다”며 “과연 대한민국 교육 이대로 가도 되나”하고 지적했다.

이에 학부모들이 21일 세종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와 관리감독 강화 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와 세종시건강한학부모연합, 세종교육연합은 “건전한 안보의식이 형성되어야 할 중학생들에게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며 “체제 선전가요의 가사를 그대로 받아쓰게 하는 것은 이해가 아니라 주입이며, 교육이 아니라 세뇌”라고 지적했다.
또 “학생들에게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대신, 왜곡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위험한 교육 방식”이라며 “세종교육청은 교사 감싸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자녀들이 교실 안에서 헌법 기반 올바를 국가관과 안보관을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상적인 교육과정에 따른 활동’이라는 세종교육청의 해명에 “학부모들에게 큰 충격과 깊은 불신을 불러일으킬고 있다”며 “공산주의 체제를 미화하거나 찬양하는 내용의 교육을 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며, 헌법 정신에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위험한 교육”이라고 일갈했다.
이들은 ▲전면 재조사와 공식 사과문 발표 ▲수업 진행 과정과 자료 출처 투명 공개 ▲헌법 근거 교육 위한 관리 감독 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17일 세종교육청 감사관을 면담하고 해당 사안에 대한 감사요청서를 제출한 상태이다.
한편, 세종교사노조는 지난 16일 성명서를 내고 중학교 2학년 도덕과 ‘북한 이해’ 단원에 따른 통일교육의 일환으로, 북한의 역사·문화·언어를 비교·이해함으로써 학생들이 상이한 체제와 문화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비판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된 교육과정의 일부아고 설명했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15일 본인의 SNS에 “미국 노래를 배우면 친미입니까, 일본노래를 배우면 친일입니까, 중국 노래를 배우면 친중입니까”라며 “북한 노래를 배운다고 해서 그것이 찬양입니까” 하고 주 의원의 문제제기에 이의를 남겼다.
해당 노래 제목은 ‘달려가자 미래로’이며 가사는 ‘보람찬 시대에 청춘을 맞았네/ 우리가 못해낼 일 하나도 없다네/ 달려가자 미래로 새 세기 부른다/ 내 나라 부강조국 락원으로 꾸리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