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ㅣ18년간 기자 생활을 하다 소위 말하는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되어 교육감을 보좌하는 비서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반절 가량을 글쓰기란 업을 갖고 살아왔는데, 새 옷을 입고 여러 가지 이유로 한동안 글쓰기를 멈췄습니다. 그러자 내 마음 한구석에 공허함 그 비슷한 마음이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책 한 권을 읽고 에세이를 써보기로 다짐했습니다. 지난해 2월 호기롭게 시작한 이 다짐은 지금도 꾸역꾸역 이어가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 내 안의 나와 만나는 일은 제 삶을 더욱 반짝이게 한다는 걸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책을 곁에 두고 생활한 꼬박 1년여 동안 어느 한 주는 의무감에 가까스로 간신히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마감의 해방을 느끼기도 했고, 또 다른 한 주는 책에 매료돼 하루 중 노을이 질 즈음에는 주인공이 생각나 물끄러미 하늘을 바라보기도 했다. 분명한 건 내가 미치는 생각의 깊이와 반경이 예전보다 더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도 가끔은 요령이란 걸 피우고 싶어 책의 전반적인 내용과 작가 등을 염두에 두기보단 길이가 짧은 단편이나 일상의 가벼운 에세이 쪽으로 손이 간다. 그래서 전자책 플랫폼을 기웃거리다 초반부만 보고 마음이
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 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 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최근 학교 현장에서 노트북과 태블릿 같은 정보화기기를 다루다 보면, 한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과연 이 장비들이 교육을 위해 제대로 관리되고 있을까?” 과거 기준에 묶여버린 기기 관리 현재 학교에서 사용하는 데스크톱의 내용연한은 5년, 노트북은 6년으로 설정되어 있다. 과거에는 노트북이 교무실이나 특별실에 몇 대만 설치돼 행사나 프레젠테이션에 가끔 사용하는 정도였기에, 이 정도 기간도 큰 무리는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교실마다 데스크톱을 치우고, 노트북을 고정 설치하는 추세다. 이런 변화된 환경에서 6년이라는 기준은, 이제 학교 현장의 현실과 맞지 않는다. 데스크톱은 하드디스크나 메모리 같은 부품을 비교적 쉽게 교체할 수 있어, 5년 이상 사용하더라도 유지·보수가 가능하다. 하지만 노트북은 다르다. 구조상 부품 교체가 어렵고, 업그레이드 역시 거의 불가능하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CPU 세대는 여러
더에듀 |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은 이제 모든 교육 현장에서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를 실제 수업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많은 교육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디지털리터러시협회>는 지난 9년간의 교육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을 위한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한다. ▲디지털 교육 편견 극복 사례 ▲교과 및 다양한 활동과의 융합 속에서 디지털 도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학생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노하우 등을 담을 예정이다. 또 교육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천 가이드와 문제 해결 방안을 제공해 현장 교육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 청소년기의 유튜브 이용, 어떻게 해야 할까? “유튜브 좀 그만 봐라.”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아이에게 해봤을 말이다. 인터넷이 한때 ‘정보의 바다’로 불렸지만, 지금은 ‘콘텐츠의 홍수’에 가깝다. 아이들은 넘쳐나는 콘텐츠 속에서 지나치게 몰입하고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 2024년 8월 기준,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앱은 유튜브였다.(와이즈앱·리테일·굿즈, 2024) 연령과 성별을 불문하고 모두에게 인기 있는 플랫폼이다. 청소년들은
더에듀 | 얼마 전, 학교에서 겪은 일이 내 마음에 오래 남았다. 부장 교사가 자청해 텃밭 일을 시작했다. 사실 이 일은 의무가 아니었기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반 선생님들에게 그는 불만을 드러냈다. “나는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왜 당신들은 느긋한가.” 그의 얼굴엔 무언의 불평이 베어 있었다. 이 모습은 학교뿐만 아니라 내가 다니는 교회에서도 자주 본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수고하지만, 정작 그 열심 때문에 불평이 생기는 사람들. 결국 문제는 ‘누가 더 열심히 했는가?’가 아니라, ‘다름을 받아들이는 태도’이다. 올바르게 열심히 안 해서가 아니라, 나만 한다는 생각, 남과 비교하여 내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가득하면 결코 행복할 수 없다. 나는 인성을 예의나 도덕이라 말하고 싶지 않다. 인성이란, 나와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달려 있다. 내 기준에서 판단하고 지적하고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틀린 게 아니라 다를 뿐이다. 교직 생활 35년 동안 깨달은 건, 학생과 동료,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내가 받은 신뢰는 인성으로 관계를 맺으려 했던 나의 방식 덕분이었다. AI가 인간의 많은 일을 대체하는 시대, 결국 세상을 지탱하는 힘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
더에듀ㅣ출산율 하락으로 줄어드는 학생 수는 배움의 장인 학교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학교교육활동에 큰 장애물로 등장했다. 관계를 통한 상호작용 등 사회를 처음으로 경험하는 본격적 시기이지만 제반 환경은 반대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 반대로 기술은 큰 발전을 이루고 있어 전세계 어디에서든 직관적 소통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와 함께 현실을 완벽하게 구현해 주는 가상현실은 분리된 공간을 초월하게 해주어 직접적 관계 경험 환경이 축소된 현실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에 <더에듀>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교육활동에 도전장을 내민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속 교사들의 교육 활동 사례 소개를 통해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살펴보고자 한다. “선생님, 제가 만든 지도예요! 여기 우리 학교랑, 친구들이 자주 가는 분식집도 있어요.” 학생은 흥미가 넘쳤다. 화면 속 지도는 단순한 평면이 아니었다. 지도에는 위치 정보, 마커, 사진, 설명이 담겨있었고 그 자체로 학생의 삶과 공간이 얽힌 ‘디지털 이야기책’ 같았다. 이 수업은 단순히 지리(사회)를 배우는 시간이 아니다. 현실을 그대로 복제한 디지털 공간에 데이터를 입히고, 그 위에
더에듀 | 당나라 수도였던 시안을 모델 삼아 만들었다는 계획 도시 경주와 일본의 교토, 동아시아 3개 나라의 천년고도 시안, 경주, 교토를 방문하며 보고 공부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기록에 근거한 역사 문화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기회로 직접 경험한 내용들을 복기하면서 불분명함이 명확해지고 새로워지는 경험을 해보고자 한다.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면서 주로 고학년 담임을 맡았다. 그래서 5,6학년에 있는 사회과 역사영역 요소와 관련해 경주와 공주 등에 현장체험학습을 자주 다녀왔다.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들을 직접 보고 경험하는 장점도 있지만, 단체로 여러 장소를 방문하다 보면 피로도가 높고, 훑어서 봐야 해 집중하기 어려운 단점으로 인해 단체형 체험학습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다. 그럼에도 문화해설사의 설명 중 잠깐 흘려들었던 이야기가 있다. 역사적으로 많은 나라가 수도를 세우고 흥망성쇠를 이루었지만 천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나라 중에 변함없이 수도를 유지한 많지 않은 곳 중 대표적인 곳이 신라의 수도 경주라는 것이다. 지금은 한낮 변두리에 속해 있지만 그 당시 경주는 서역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90만 명 가까운 인구를 가진 국제 도
더에듀ㅣ18년간 기자 생활을 하다 소위 말하는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되어 교육감을 보좌하는 비서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반절 가량을 글쓰기란 업을 갖고 살아왔는데, 새 옷을 입고 여러 가지 이유로 한동안 글쓰기를 멈췄습니다. 그러자 내 마음 한구석에 공허함 그 비슷한 마음이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책 한 권을 읽고 에세이를 써보기로 다짐했습니다. 지난해 2월 호기롭게 시작한 이 다짐은 지금도 꾸역꾸역 이어가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 내 안의 나와 만나는 일은 제 삶을 더욱 반짝이게 한다는 걸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전날 과음을 했더니 몸이 찌뿌둥하다. 운 좋게도 주말 중 하루만 일하게 되어 늦잠을 잤다. 아침형 인간이어서 늦잠이라 해봤자 8시 반이면 눈을 뜨지만 아이들은 아직 꿈나라다. 닭이라면 종류 불문하고 너무나 좋아하는 아들이어서 오늘 아침 메뉴는 닭볶음탕이다. 실은 매일 아침 준비하고 출근하기가 부담스러워 엊그제 밀키트를 잔뜩 주문해 놨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냄비에 냉동된 닭갈비를 녹인다. 각종 야채를 썰어 그 위에 놓고 모짜렐라 치즈로 대미를 장식한다. 0가네 닭갈비의 매콤 달콤한 냄새와 얼추 비슷하다. 라면과 떡도 사리
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학생 수의 변화 추세 통합교육현장 특수교육대상 학생 수 변화 교육부 홈페이지 교육통계 및 정보화 게시판에 2025년 1월 6일 올라온 2024년 초·중·고 학생 수 추계(‘25년~‘31년)를 살펴보면, 전국 초·중·고교생 수는 2025년 502만 1845명에서 2026년 484만 4655명으로 줄어 500만명 선이 곧 무너질 전망이다. 사실 전국 전체 학생수 감소율 3.53%는 큰 변화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초등학교 1학년은 2025년 32만 7266명에서 2026년 30만 92명으로 감소율 8.3%을 기록, 좀 더 급격히 줄어드는 게 드러난다. 더 나아가, 5년 후인 2030년에는 전체 학생 수가 407만 7296명으로 18.81% 감소하고, 그 중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23만 5021명으로 줄어 감소율이 무려 28.19%에 이른다. 2030년이면 지금 학생 수 전체의 20%가 줄어들고, 특
더에듀 |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은 이제 모든 교육 현장에서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를 실제 수업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많은 교육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디지털리터러시협회>는 지난 9년간의 교육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을 위한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한다. ▲디지털 교육 편견 극복 사례 ▲교과 및 다양한 활동과의 융합 속에서 디지털 도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학생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노하우 등을 담을 예정이다. 또 교육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천 가이드와 문제 해결 방안을 제공해 현장 교육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 “안녕 인공지능, 미래 주목받을 유망 직업에 관한 글을 좀 써 줄래?” 요즘 아이들에게 익숙한 숙제 방식이다. 인터넷에서 자료를 검색하고 문서를 만들 필요도 없다. AI가 다해주면, 복사하고 붙여 넣어 제출만 하면 된다. 인공지능에게 몇 가지 질문만 하면 숙제는 끝난다. 이것은 편리함일까, 아니면 과의존일까? 잘 활용하면 편리할 뿐 아니라 생산성이 올라가지만, 잘못 활용하면 생각하는 능력을 잃고 퇴보할 수 있다. 수업 시간에 ‘내가 존경하는 인물’을 주제로
더에듀 | 디지털 기기가 아이들의 일상과 교육의 중심에 자리 잡은 시대, 부모의 디지털 리터러시는 자녀의 건강하고 균형 잡힌 디지털 생활을 위한 필수 역량이다. 그러나 많은 부모는 자녀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허용하거나 통제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겪고, 디지털 기기 과용, 중독, 부적절한 사용과 같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더에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부모의 역할 재정립을 위해 ‘디지털리터러시협회’(CDL)와 '부모를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 연재를 시작 ▲자녀의 디지털 기기 관리법 ▲디지털 활용 학습법 ▲디지털 시대 자녀의 진로 교육법 ▲디지털 디톡스 실천법 등 부모가 알아야 할 핵심 내용을 소개한다. 디지털 시대 진정한 조력자가 되고픈 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나침반이 되어 자녀와 부모 간 신뢰와 소통을 강화하고, 자녀가 디지털 기술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디지털 세상에서도 홍익인간의 가치를 실현하는 인재 양성의 꿈을 꿔본다.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은 우리 아이들의 일상에서 분리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교육은 단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