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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교사와 미래교육] ⑧김다현 사서교사, "AI로 학습효과 높이기"

더에듀 | 사서교사는 문해력, 정보활용, 미디어리터러시 등 미래교육의 핵심을 담당하며 학생들의 경험과 지평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더에듀>는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들의 학습과 경험을 돕고 있는 사서교사의 교육활동을 알아보기 위해 ‘전국사서교사노동조합’과 기획연재 ‘사서교사와 미래교육’을 마련했다. 교수 설계 전문가로서의 사서교사 위상을 알림으로써 배치 확대 필요성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 주제를 선택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AI로 학생들의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을까?’

 

떠오르는 기억이 하나 있다.

 

보건교사와 협력하여 ‘디지털 성폭력 예방 교육’을 진행하던 때다. 관련 판례를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찾아보고, 요약해 비판하고 개선 사항을 제안하는 활동이다. 그런데 판례를 분석하라 했더니 AI 챗봇에 판례 자체를 복사에 요약을 요청하고, 나온 결과를 그대로 따라 쓰는 것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 판례에 대해 비판해 줘’라는 스스로 생각해야 하는 순간까지도 맡기는 모습을 보고 위기감을 느꼈다.

 

‘우리 아이들, 이대로 괜찮을까?’

 

2024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AI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비율은 21년도에는 32.4%에서 24년도에는 60.3%로 약 2배나 증가했고, 이 중 6~19세의 경우 21년 대비 30.8%P의 변화 추이를 보일 정도로 청소년들의 AI 사용률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2024)

 

이렇듯 AI가 청소년들의 일상에서 뗄 수 없는 도구가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에 비해 디지털 활용 역량 제고를 위한 교육이 부족하다.

 

‘그렇다면 이런 교육은 학교 현장에서 누가 할 수 있을까?’

 

어쩌면 사서교사가 이 영역에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정확히는 정보 전문가로서, 교육자로서 사서교사의 영역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AI에 대한 활용 교육은 어떻게 진행되어야 할까. 필자는 실제로 10차시 정도의 AI를 활용하는 방과후 수업을 3회 정도 진행했다.

 

각 분반은 ‘AI 기초 활용 수업’, ‘나만의 교과서 만들기’, ‘나만의 면접 도우미 만들기’ 세 개로 구분해 진행했다.

 

수업을 여러 번 하면서 시행착오를 걸쳐, AI 활용 교육을 진핼할 때의 팁을 크게 두 개의 영역으로 나누어 설명하고자 한다.


비판적 문해력을 키우는 AI 이해 교육


각 수업을 진행할 때 공통적으로 수업 초반에는 AI의 개념 및 작동 원리를 꼭 포함한다. 아래는 이때 꼭 포함하는 내용에 대한 것들이다.

 

- 생성형 인공지능의 개념 및 작동 원리

- 생성형 인공지능의 한계 및 해결 방안 (ChatGPT를 중심으로 한계와 해결 방안)

- 생성형 인공지능 프롬프트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법

 

이 중 지도할 때 가장 집중하는 것이 바로 생성형 인공지능의 한계점이다.

 

청소년들의 경우 AI에 대해 지나치게 맹신하는 문제가 있다. 특히 비판적 사고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의 경우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들이 종종 발생한다.

 

그러므로 AI가 갖는 출력의 한계, 생성에 따른 가짜 정보 제공의 가능성, 학습된 대중적 정보 학습에 따른 대중의 편견을 그대로 학습한다는 편향성 등을 꼭 지도한다.

 

무엇보다도 재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정보 검색을 요청했을 경우 출력된 결과에 대해 ‘출처’를 추가 질문, 편향성을 방지하기 위한 다른 관점으로의 재질문들 등을 꼭 하라고 알려준다.

 

이러한 원리를 기능 중심의 활동에 앞서 충분히 익히도록 지도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바로 AI를 활용해 결과를 도출시키는 것으로 끝내버린다면, 아무런 교육적 효과도 얻지 못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교육적 효과는 교육과정에 명시된 ‘내용적 요소’와 같다.

 

즉. 지식·이해, 과정·기능, 가치·태도 세 가지 영역 중 과정·기능에만 멈출 수 있다는 것이다. 가치 태도를 기르기 위한 비판적 문해력의 필요성이 여기에 해당된다.

 


원하는 결과를 끌어내는 질문 설계법


AI 문해교육은 이렇게 기술적 한계를 이해하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기본이 되며, 이후에는 효과적인 기술 활용으로 넘어간다.

 

이때 언급되는 것이 ‘프롬프트 입력법’이다. 프롬프트란 명령어를 말한다.

 

오늘날 다양한 생성형 인공지능 챗봇이 나오면서 가장 크게 변화된 것이 이러한 명령어 입력이 특정 코딩어가 아닌 우리의 일상어를 사용한다는 것. 즉, 자연어로 인공지능과의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AI를 한 번쯤 사용해 본 사람이 공감하는 것이 있다. 바로 내 질문을 제대로 이해를 못 한다는 것이다.

 

그 원인은 간단하다.

 

AI의 성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질문(프롬프트)이 구체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프롬프트의 입력 요소는 관련 도서나 강연에서 여러 가지를 제안하지만, 총정리해서 공통적인 요소만 추출하면 다음과 같다.

 

① 페르소나: 사용자가 누구인가? (ex. 고등학생, 학부모, 초등교사, 자영업자 등)

 

② 상황 및 목적: 어떤 상황에 놓여있으며,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려 하나?

 

③ 수행단계: 어떤 단계로 수행하길 원하는가? (ex. 검색-분석-평가-도출)

 

④ 결과: 어떤 결과로 노출되길 원하는가? (ex. 설명문, 소설, 표, 이미지, 파일 등)

 

⑤ 맞춤화: 기타 추가적인 요청 사항 (ex. 평가 척도, 출력 말투, 개인적 취향 등)

 

이 다섯 개의 요소가 첫 프롬프트 입력 때 포함된다면, 출력 결과에 큰 차이를 얻게 될 것이란 것을 비교해서 제시하고, 이를 여러 실습 활동을 통해 익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과를 넘어서, 스스로 질문하게 하기


 

AI 수업에서 마지막을 ‘결과 도출’에서 끝내면 안 된다. 결과를 공유하는 것을 넘어서, 결과물에 대한 비판적 분석 및 평가 시간을 가져야 한다.

 

학생이 직접 AI의 결과물이 만족스러운지, 부족한 것이 없는지 자기평가하고, 다른 학생들이 만든 결과물을 동료 평가하는 시간을 줘야 한다.

 

특히 스스로 사고하고 결과를 도출할 때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토의하는 시간을 주면 좋다.

 

만약 고등학생이라면 심화 탐구 과정으로 AI에게 결과에 대해 재질문해서 어떻게 이런 결론을 냈는지 한 번 더 질문하고 분석하는 시간을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했던 이야기를 ChatGPT에게 정리를 요청해 나온 결과로 마무리한다.

 

“AI는 ‘똑똑한 비서’가 아니라, 질문과 비판으로 길들여야 할 ‘야생말’이다.”

사서교사는 학생들이 AI가 주는 정보에 무조건 끌려가지 않도록, 그 출처와 편향을 스스로 탐색하게 도와야 한다. AI와의 상호작용이 단순한 활용을 넘어서 정보의 윤리성과 진위를 토론하는 과정으로 이어지도록 교육 방향을 설계해야 한다. 결국 사서교사는 ‘정답을 찾는 법’이 아니라, ‘의심하고 따져보는 힘’을 기르는 문해교육의 중심에 서야 한다. (OpenAI, 2025).

 

◆ 자료 출처

1.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2024). 2024 인터넷이용실태조사 심층분석.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2. OpenAI. (2025). ChatGPT (버전 GPT-4o) [Large language model]. https://chatgpt.com/share/689043b0-2114-8009-bca2-d8062736854b

 

김다현= 강원도 태백, 산골에 위치한 장성여자고등학교에서 4년 차 근무하고 있습니다. 분명 사서교사 될 때는 책을 많이 읽을 거라 기대했는데, 정작 컴퓨터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누는 중이라 난감합니다. 다양한 삶의 상상력을 길러주는 사서교사를 목표로 합니다. 특히나 오늘날 생성형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확증편향이 강화되고 사람 이 사회 속, 내가 겪지 못하는 삶을 상상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할 줄 아는 게 많지 않아 늘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아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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