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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교사 이야기] 이미 겪은 교육의 미래, 특수교육의 시선에서 교육의 미래를 보다

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가장 변하지 않는 것이 ‘학교’라고 말하지만, 사실 학교는 꾸준히 변화해 왔다. 다만, 최근 보인 변화를 발전이라고 단언할 수 없어 매우 속이 쓰리다.

 

하지만 그동안 가진 거라곤 교사뿐인 학교 현장이 법과 제도, 예산, 인식 그 어느 것 하나 녹록지 않은 상황에 부딪혀 멍들어 가면서도 최선을 다해왔기 때문에 ‘그나마 지금을 유지하고 있지 않나’라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 10년간 변화 중 특수교육에서만 이야기하던 요소들이 차츰 보편교육에서도 나타나고 있어 그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의미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어쩌면 이 같은 변화는 더욱 가속화할 수 있으니 그 부분도 함께 살펴본다.


개별화된 교육: ‘모두를 위한 교육’의 지향점


상당수 교실은 정해진 교과서로 학생들 전체를 대상으로 일괄 전달하는 수업을 한다. 이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가장 기본이며 직접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기본에 충실한 만큼 기본에서 벗어난 상황에 대해서는 폐해가 따랐다. 대다수 학생에게는 집중적인 효과를 발휘하지만, 분명 효과를 거의 얻지 못하는 학생도 있다는 것이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대표적이다. 그래서 수업에서 소외되느니 차라리 가장 핵심적인 교과에 대해 별도 개별화 교육을 하자고 하였고, 그런 개별교육을 하는 대상은 교실 내 소수 인원이다 보니 공간도 분리해서 나가야 했다. 그렇게 특수교육의 시작부터 말해왔던 ‘개별화 교육’이 선거 때 ‘단 한 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그리고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모두를 위한 교육과정 강화’로 좀 더 구체화하기에 이르렀다.

 

아직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한 개별화 교육은 아니지만 학습 부진, 느린 학습자, 다문화 가정 등 다양한 특성을 가진 학생에 대한 수준별 학습이나 AI를 활용한 맞춤형 자료 제공 시도는 이미 보편교육의 방향성을 개별화 교육으로 잡아가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또한, 지금 교육 현장에서 꾸준히 제기되는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또한 학생 개별 특성에 더 적합한 교육을 해내기 위한 선결 조건이다.

 

현재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에서 일부 어려움이 있는 학생으로 범위가 조금 넓어진 정도이지만, 학급당 학생 수가 줄어들어 학생 개인의 요구가 반영되면 교실 내 모든 학생에 대한 개별화된 목표설정, 평가 방식의 다변화가 요구될 것이다.

 

결정적으로, 많은 교육 관련 글에서 같은 학년 같은 반 학생에게 같은 시기에 같은 내용으로 가르쳐도 학생들의 성취가 예전만큼 오르지 않는다고 한다.

 

개별적 지원을 요구하는 학생이 늘어나 모두를 위한 개별화된 교육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보편교육도 학생 개인별 교육적 효과를 높이려는 요인분석에 대한 중요성이 더 높아지고 필요성에 더 민감해질 것이다.

 


교육과정 재구성: 실생활 중심 교육의 보편화


199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교육과정 재구성을 위한 서적이 줄이어 출간되고 있다.

 

보편교육에서도 매 학년 시작 전인 2월, 교사들의 새 학년도 적용을 위한 교육과정 재구성 모습은 갈수록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학생들의 흥미, 수준, 지역사회의 특징, 지난 교육과정과의 연계를 고려해 교육 내용을 정하는데, 그 내용은 학술적이라기보단 생활 친화적인 내용에서 원리를 찾아가는 것에 가깝다.

 

예전엔 기본 원리를 배워 현실에 각자 적용하도록 배웠다면, 지금은 현실에서 먼저 겪어보고 함께 원리를 탐색하는 시도가 늘고 있다.

 

사실 특수교육은 대부분 실생활과 연계된 적응과 문제해결을 기본 지도 내용으로 삼는다.

 

무엇보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학습자의 특성상 보편적인 원리를 익혀서 실제상황에서 적용하기 어려워 실제에 가까운 지도가 훨씬 유용하다.

 

게다가 특수학급의 차시당 학생 구성은 학년을 넘어서는 다양한 학생들로 이루어져 있어, 동시에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모두를 아우르도록 수업 활동을 재구성하고 때로는 체험과 현장학습까지 포함해서 운영해야 했다.

 

따라서 특수교사는 교육과정 재구성이라는 개념이 알려지기 전부터 생활 중심 교육과정을 위해서 교육과정 재구성이 일상적으로 해왔다.

 

앞서 말한 대로 학생들의 특성 간 간극이 더욱 드러나면 보편교육에서 개별화된 교육이 더욱 중시될 것이고, 모든 학생을 아우르기 위한 수업과 교육과정 재구성은 보편화할 것이다.

 

따라서 교육과정 또한 재구성하기 좋게 좀 더 핵심기술 중심으로 간결하게 목록화하는 변화가 필요하다.


정서 학습: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교육 영역으로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학생에 따라 감정에 대한 인식, 조절, 표현과 그로 인한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특수학급에서 특수교육 대상 학생에게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감정과 대인관계를 위한 행동을 지도해 왔다.

 

때로는 학생에게 학습성과를 거두는 것보다 정서와 관계에 대한 부분을 더 몰입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 과정에서 특수교사는 교과교육을 지도하면서도 정서교육이라는 내용을 접목하기 위해 꾸준히 가르칠 내용을 분석하고 수업 중 일정 시간에 정서 학습을 지도해 왔다.

 

그런데 요즘 교실에서는 장애가 없더라도 정서 조절과 관계 맺기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다. 급기야 초~고등학생까지 자기 인식/관리, 사회적 인식, 관계기술, 책임 있는 의사결정 등을 가르치는 사회정서 학습 의무 시행 상황에 이르렀다.

 

가정에서 개인적 정서와 개인 간의 사회적 기술을 가르쳐서 학교로 보내고, 학교는 그 위에 단체생활을 위한 사회적 규칙을 가르친다는 사회적 정설이 깨진 것을 받아들인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추후 대부분의 교과에서 인지영역보다 정서를 다루는 ‘태도 영역’이 더 중요해질 것이다.


다가올 미래: 지원 서비스의 확대와 교육의 본질에 대한 고민


앞서 살펴본 세 가지 이외에도 특수교육에서 도드라지던 것이 보편교육에서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특히 특수교육의 가장 큰 특징인 지원 서비스를 ‘학생 맞춤 통합지원’의 형태로 도입하려고 하고 있다.

 

필요하다고 예상되는 모든 학생에게 본격적으로 다양한 영역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보편교육에서도 당연한 것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선정 기준을 넓혀 특수교육 대상 학생에게 지원되는 치료지원, 통학지원과 특수교육지원 인력, 진로지도 및 고용지원, 특수교육을 통한 개별지도를 받기 위해 다양한 단체가 끊임없이 두드리고 있다.

 

특수교육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행동 중재 또한 이미 해외에서는 학교 전체 지원 서비스의 한 부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렇듯 특수교육에서 두드러지게 볼 수 있던 많은 특징이 보편교육을 보완하기 위해 꾸준히 도입되어 왔고 이는 앞으로 확대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보편교육 내에서 교육 중심의 변화였다면 이후의 변화는 교육을 둘러싼 지원에 대한 변화일 것이다.

 

이런 상황은 적은 교육예산으로 지원 서비스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또 학교 내에서 ‘누가 늘어나는 서비스를 지원할 것인지’ 등이 뜨거운 감자로 만들고 있다.

 

이때 현재 특수교육이 겪고 있는 것처럼 교육과 지원 서비스 사이에서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교육을 불안하게 흔들 수도 있을 것이다.

 

앞서 살펴본 내용을 기반으로 교육의 변화에 대비한 충분한 협의로 그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할 시점이다.

 

* 이 글은 실천교사 홈페이지에 게재된 것을 일부 재가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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