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대입제도, 수능 서논술형과 절대평가 전환, 수시와 정시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
강은희 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 회장(협의회장, 대구교육감)은 <더에듀>와의 인터뷰에서 현행 대입제도의 개선책을 위와 같은 세 가지로 밝히며, 다른 교육감들도 동의한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서논술형 도입과 관련해, 제주교육청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먼저 도입한 국제바칼로레아(IB)를 예로 들며 평가할 것을 가르친다는 백워드 설계의 장점과 함께 교차평가와 시드평가를 도입하면 평가의 신뢰성과 신뢰성의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교육위원으로서 의결에 참여한 고교학점제 학점 이수 기준에 학업성취율이 포함된 것에 대해서는 “고등학교에서 배워야 할 내용을 충분히 배웠는지 되짚어 보는 것”이라며 “기본 학력과 기초 소양에 대한 최소한도의 책무성”이라 강조했다.
지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교권 침해 관련 문제에는 “수없이 반복되는 민원이 많이 축소된다면 교육의 만족도는 크게 좋아질 것”이라며 학부모의 이해를 요청하는 한편, “교권보호 대책의 무게 중심을 교육지원청으로 이동시켜 학교 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더에듀>는 지난달 29일 제106회 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 총회가 열린 경기도 성남 더블트리 힐튼 서울 판교에서 강은희 회장을 만나 교육계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아래는 강은희 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장과의 일문일답.
▲ 대입제도 개편, 방향과 원칙은.
교육감협의회에서 2028 대입 제도 논의를 계속 진행했으며 많은 교육감이 시대 변화에 발맞춰 서논술형 수능을 도입 필요성을 제기하셨다. 바로 도입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어 2028년 수능에는 도입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도입할 필요가 있다.
현재 학교 현장에서 수행평가를 서논술형으로 진행하고 있는 만큼, 학교 수업을 중심으로 한 논술 시험이 개발된다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또 수능 상대평가 체계는 절대평가로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수시와 정시의 통합도 필요하다.
세 가지가 핵심적으로 추진된다면 대입제도 개선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 국제바칼로레아(IB)를 교육청 단위에서 처음 도입한 교육감이다. 현재 전국 공교육에 확산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고 있나.
제주와 함께 도입했는데, 대구에서 확산이 조금 더 활발하게 이뤄졌다. 초중고 연계도 정리된 상태고, 2년 전부터는 유치원 단계의 IB도 도입됐다. 초등학교에서는 초학문, 중학교는 간학문, 고등학교는 6개 그룹의 깊이 있는 교과로 진행한다.
교육과정을 흡수하면서 사고력이 깊어지고 주도성을 발현한다. 토론 발표 프로젝트로 보이지만, 잘 살펴보면 아이들의 깊은 사고를 유도한다. 아이들이 탐구를 통해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주도성이 좋아지는 것이다. 학습을 피동적으로 따라가는 게 아니라 ‘나는 이런 것을 하고 싶어’에 관해 생각하고, 교과 울타리 내에서 학습 진도를 잘 따라간다.
정서적으로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아이들이 발표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을 배려하고, 상대방 얘기를 잘 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으면서 협력 공동체 또한 만들어지고 있다.
현존하는 시스템 중에서 AI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 아이들이 성장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을 담고 있지 않나 싶다.
▲ 수능 서논술형도 그렇고, 결국은 평가의 신뢰 문제가 남는다. IB에는 교차평가 같은 것이 존재하는데.
평가할 것을 가르치고, 가르칠 것을 평가한다는 게 ‘백워드 설계’이다. 평가할 것을 교육 내용에 체계적으로 담을 수 있다.
평가에 대해 먼저 선생님들이 협의를 거치고, 평가 방법을 미리 서술해서 기술하면 교육과정 내에서 수업이 어떻게 진행돼야 하는지 선명하게 보인다. 설계된 교육과정 안에서 시간 배분과 깊이 있는 학습을 통해 주변으로 전이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그래서 교사들의 평가 역량이 균질화하는 것이다.
아이들도 평가 기준이 명확하기 때문에 답을 쓰고 있으면서도 내가 몇 점 정도 받을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선생님 집단이 평가한 서논술형 수행평가와 학생 집단의 평가를 비교해 보면 거의 일치한다.
평가의 신뢰도가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교차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특히 군데군데 시드 답안지를 넣어 두고 평가자가 몇 점으로 평가하는지 모니터링도 진행한다.
IB를 도입하지 않은 학교에서도 교차 평가와 시드 평가를 진행하면 충분히 평가 능력의 균질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 국가교육위원이신데, 고교학점제 과목 이수 조건을 공통과목 학업성취율과 출석률 반영, 선택 과목 출석률만 반영을 어떻게 보십니까.
최소성취기준 40%는 고등학교에서 배워야 할 내용을 충분히 배웠는지 되짚어 보는 것이다. 기본 학력과 기초 소양에 대한 최소한도의 책무성이다.
선생님들이 학업성취율을 최소한으로 보장하기 위해 정말 눈물겨운 노력을 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일부 교원단체에서 편법과 최소성취기준 40%를 만들기 위해 쉬운 문제를 낸다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도 안다.
그래서 제도를 개선했다. 제도 개선 전에는 1학점당 5시간 보충 수업이 이뤄지도록 설계됐는데, 이를 3시간으로 줄이고, 2시간은 비대면으로, 1시간 대면으로 진행하면 이수 기준이 충족된다.
무슨 의미가 있냐고 할 수 있지만, 아이들은 본인에게 관심 가져주고 챙겨주는 것에 굉장히 감사해하고 있다. 낙인보다 보살피고 챙기며 얻는 이점을 생각해야 한다.
대구교육청도 그동안 살펴보니 놓쳤던 아이들이 존재했던 것 같다. 학습을 지원하고 격려하면서 선생님과 소통하니 정서적·학습적 성장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그 점을 보고 우리 선생님들이 힘내셨으면 좋겠다.
▲ 한 명의 아이에게라도 유의미하다면 시행해야 한다는 말씀이죠.
선생님들은 대체로 책임감이 매우 강하다. 일정 수준에 도달되지 않았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혹시나 낙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지, 졸업이 안 되면 이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고민이 많다.
그런 고민은 분명 존재할 수 있으나, 이 제도가 안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조금 더 집중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 교육부가 학교민원창구 단일화, 민원 대응팀 법제화 등의 내용이 담긴 교권 강화 방안을 내놨다. 현장에서는 결국 교사들이 하는 거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학교의 과도한 민원이 실제로 교육 현장을 매우 힘들게 하고 있다. 선생님들도 아이 지도를 적극적으로 하다가 멈칫할 때가 많다. 교육 현장에 수없이 반복되는 민원이 많이 축소된다면 교육의 만족도는 크게 좋아질 것이다.
교육부가 다양한 대책을 내놨는데, 결국 학교 현장에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오가는 것을 안다. 무게 중심을 교육지원청으로 좀 더 이동시키는 것에 더해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매끄럽게 정리할 수 있는 매뉴얼이 필요한 것 같다.
교육지원청에 마련되고 있는 민원 전담 기구들이 적극 개입해서 민원의 큰 짐은 덜어줄 필요가 있다.
교육청도 고민이다. 학부모와의 상호작용을 모두 없애라고 할 수도 없지 않은가. 다만 민원으로 옮겨갔을 때에는 즉각적인 조치에 나서야 한다. 학교에서는 관리자의 역량을 높이고 선생님의 소통 역량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정말 필요한 것은 사회적 인식 개선이다. 한 가정에서 키우는 아이의 숫자가 너무 적다 보니 아이에 대한 민감성이 굉장히 높아지고 있다. 기본 교육에 대한 신뢰가 매우 필요하다. 학부모님들도 여기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실 필요가 있다.
교육 환경을 만드는 것은 교육당국뿐만 아니라 학부모, 학생, 그리고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일이다.
▲ 대구교육청에서 ‘믿어요 함께해요 챌린지’를 진행하지 않았나.
서로 믿고, 이해하고, 대화로 풀면 학교 현장이 훈훈해지지 않나. 학부모님들도 학교를 이해하고, 선생님들도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좀 더 표현하게 되면 양쪽에 접점이 많이 생길 것이다. 그래서 이런 캠페인을 진행했다.
전국적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캠페인과 운동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구교육청의 이 캠페인이 전국으로 퍼져 나가서 사회적으로 교육공동체가 같이 함께 웃을 수 있는 학교 현장이 됐으면 좋겠다.
▲ 마지막으로 저희 독자분들께 인사 말씀해 주시면서 마무리를 부탁드린다.
올 한 해 아이들과 뜨겁게 교육 현장에서 뛸 것이다. 지금 우리 눈앞에 있는 아이들은 한 번 흘러가 버리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우리 아이들이 미래를 향해 힘껏 달려갈 수 있도록 독자 여러분도 힘을 주시고 지지해 주시기를 바란다.
선생님들도 그동안 애쓰신 만큼 앞으로도 더 보람차게 현장에서 잘하실 거라고 믿는다. 또 잘하실 수 있도록 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에서도 선생님 여러분을 지지하고 응원하겠다. 학부모님 여러분들도 학교를 믿고 우리 선생님들을 지지해 주시면 고맙겠다.
대한민국 교육 파이팅이다.
# 강은희 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 회장과의 인터뷰 영상본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행정통합 관련 : https://www.te.co.kr/news/article.html?no=28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