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2026년 중등 공립 신규교사 임용시험을 앞두고 사서교사 임용 경쟁률이 12:1을 넘어섰다. 심지어 서울의 경우 경쟁률이 32:1을 달성해 사서교사 교원의 양성/배치에 실패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사서교사 공급은 적고 수요는 높은 상황에서 채용 인원을 매우 적게 편성했기 때문이다.
2018년 학교도서관 진흥법 개정으로 모든 학교도서관에는 이를 운영하는 전문인력을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1만 2073개 학교도서관 중 5745개 도서관은 전문 인력이 없고, 사립학교를 제외하더라도 4773개 도서관이 비어 있다. 학생이 1000명이 넘고, 예산이 3000만원을 넘겨도 이를 집행할 전문가가 없다.
현장에서는 사서교사 배치를 요구하고 있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올해 국정감사를 통해 “AI 시대에 걸맞는 학생의 독서교육과 미디어 리터러시 강화를 위해 사서교사를 배치”를 요구했고, 지난 4월 열린 독서교육 정책토론회에서도 사서교사의 교육적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연구 결과도 마찬가지이다. 교원이 탐구학습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할수록 사서교사의 필요성을 느낀다는 연구(정진수, 2024), 동료 교원들이 독서교육 및 협력수업에 대해 사서교사의 역할을 크게 인식하고 있다는 연구(이연옥, 2020)를 찾아볼 수 있고, 사서교사의 필요성에 경기 등 몇몇 지역은 자체 예산을 이용해 기간제 사서교사를 채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사서교사 배치에 미온적이다. 1963년 사서교사가 생긴 후 60년간 사서교사 배치율은 16%로 매우 저조하다. 교사 1명이 35년간 근무한다고 가정했을 때, 모든 공립 학교 도서관에 사서교사를 배치하기 위해서는 연간 296명의 사서교사를 선발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의 사서교사 TO는 필요 인원의 반의 반조차 되지 않는다.
선발 뿐 아니라 양성도 문제이다. 사서교사 양성체제 방안 연구(대통령소속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2022)에 따르면 한 해에 배출되는 사서교사는 260명 내외이며, 그마저 서울, 경기 지역에 집중돼 있다. 보건교사 양성 기관은 120개, 영양교사 양성 기관은 112개, 전문상담교사 양성 기관은 135개인데 비해 사서교사 양성기관은 38개에 불과하다.
사서교사 배치 필요성을 느낀 교수, 학생, 동료 교사들은 양성 기관 확대를 요구한다. 법에서 전문 인력을 배치할 것을 명시하고, 현장에 사서교사에 수요가 있으니 사서교사 양성 기관을 확대해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양성 기관 확대, 나아가 대학원 내 정원 조정조차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남대학교는 전남 지역의 사서교사 양성 확대를 위해 교육대학원 사서교육 전공을 운영할 수 있도록 정원 조정을 요구했으나 교육부는 거부했다. 이에 지난 14일, 전남대학교 문헌정보학과 학생들은 교육부 앞에서 교육대학원 사서교육전공의 정원 조정을 허가하지 않는 교육부를 규탄했다.
초등교사 단체도 사서교사 양성을 위한 제도 확대가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전직 등을 통해서라도 현장에 사서교사를 배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AI시대, 정부가 ‘생각하는 힘, 질문하는 능력, 인간다운 상상력을 키우는 인문학 교육을 확대’하고자 한다면 사서교사의 양성부터 배치까지 이어지는 장기적인 사서교사 양성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미래 역량은 스스로 알고자 하는 호기심에서 올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고른 책에서 삶을 지탱해 줄 문장들을 발견할 것이다.
‘화씨451’의 저자 레이 브래드버리는 “도서관이 없다면 우리에겐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학교도서관이 과거를 비추는 거울이자 미래를 비추는 등대가 될 수 있도록, 사서교사라는 등대지기를 두어주길 다시금 요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