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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더하기-손기서] "제1 정책은 아이들 마음 돌보기"...교육감선거 출마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극단적 선택으로 사라지는 청소년들…지금 필요한 것은 '관심, 이해'

 

더에듀 | 몸이 아프면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마음이 아프면 스스로 생명을 포기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교육현장에서 마주한 청소년들의 극단적 선택은 우리 모두에게 경각심을 주며, 지금이야말로 아이들의 마음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임을 일깨웁니다.

 

3년간 교육지원청에서 근무하며 가장 마음 아팠던 일은 중·고등학생의 질병 사망은 0명이지만 자살 사망은 20여명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학급 학생 수와 맞먹는 학생들이 이토록 아픈 방법으로 사라진 것입니다. 특히 한 주에 두 명의 학생을 잃었을 때 느낀 깊은 슬픔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안타까운 소식을 들을 때마다 생명존중팀과 함께 학교를 방문하면, 교장선생님과 교사들은 깊은 충격과 상실감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수십 년의 교직 생활에서도 처음 겪는 사안을 마주하며 당황해하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학교에서는 생명존중교육과 상담, 자살 고위험군 관리가 나름대로 잘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 확인돼 아이들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은 더 크게 다가옵니다.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학생들 가운데 안정된 가정환경, 원만한 친구 관계, 우수한 성적 그리고 신앙생활 등 ‘문제의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겉으로는 아무 문제 없어 보였지만, 마음속 깊은 고통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던 것입니다.

 

꿈을 잃어버렸다고 느끼는 아이들에게 조앤 K. 롤링의 이야기는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 시리즈인 ‘해리 포터’ 성공 이전, 조앤 K. 롤링은 극심한 빈곤과 이혼, 우울증, 자살 충동까지 겪으며 누구보다 깊은 절망을 경험했습니다. 난방조차 어려운 추운 방에서, 카페 한켠에서 아이를 재워놓고 원고를 써 내려가던 그는 12번 이상의 출판사 거절 끝에 비로소 세상에 작품을 내놓을 수 있었습니다. 

 

조앤 K. 롤링은 하버드 졸업식 축사에서 “실패와 고난은 나를 더 자유롭게 하고,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실패와 아픔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난 끝에 그는 전 세계에 사랑받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 갈 우리 아이들 역시 꿈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꿈꾸는 자, 꿈은 이루어진다. 꿈꾸는 자,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독수리가 바람을 타고 하늘 높이 비상하듯, 아이들도 자신의 한계를 넘어 힘차게 날아오르기를 소망합니다. 

 

지금 우리의 역할은 단순히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아픈 마음에 관심을 갖고 함께 곁을 지켜주는 것입니다.

 

벌써 내년도 교육감선거에 도전하는 인사들이 출마 기자회견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교육계에 산적한 과제가 많지만, 아이들 마음을 들여다 보는 정책을 가장 먼저 준비해 주길 바랍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Al를 활용한 자기심리진단 등 학교현장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책대결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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