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김승호 객원기자 | 신간 <무기력 교사의 탄생>은 ‘저는 무기력 교사’라는 고백에서 시작한다. 무한한 책임을 가진 스승이 되길 기대하는 사회의 요구에, 교사들은 점점 무기력해지고 가르침에서 멀어진다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인 곽노근·권이근 두 교사는 ‘교사가 슈퍼맨과 공공의 적 사이에 있다’고 표현한다. 학교는, 교실은 어떤 공간이 되어가고 있는 것일까. 교사는 그 속에서 어떤 존재가 되어가고 있을까. <더에듀>는 스승의날을 맞아 <무기력 교사의 탄생>의 두 저자에게 왜 이런 제목의 책을 세상에 선보이게 되었는지, 학교 현장의 현실은 어떠한지 또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등을 들어 보았다. ▲ 책 제목을 ‘무기력 교사의 탄생’으로 정한 이유는. 곽) 지금 교사들이 처한 현실을 너무 잘 나타내 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서이초 사건 전후로 무기력하지 않은 교사가 있나요? 크기만 다를 뿐 모두 조금씩은 무기력함을 갖고 있습니다. 왜 교사들이 이렇게 무기력하게 됐는지 그 뿌리를 조금이나마 더듬어 보고 싶었습니다. ▲ 곽노근 선생님은 전작은 <거침없이 교육>이다. 거침없는 논평을 하던 분이 어쩌다 스스로 무기력 교사
더에듀 지성배 기자 | 한 교원단체에 접수 및 처리된 교권 침해 사안에서 학생들에게 폭행 당한 교사들이 1년 새 2배 늘었으며, 학부모에 의한 피해는 40%가 넘었다. 현장체험학습을 떠났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학생으로 인해 담당 교사는 재판에 넘겨져 실형을 선고 받았다. 졸지에 전과자 신세가 되었다. 특수교육현장에서는 학부모가 아이들의 가방에 몰래 넣은 녹음기로 인해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받으며 수업과 생활지도에 나서야 한다. 이 같은 상황은 결국 젊은 초등 교사들의 60%가 이직을 원한다는 설문 결과를 만들어냈다. 서이초 사건 이후 교권 침해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은 높아졌지만, 학교 현장은 ‘여전’하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이다. 신간 ‘무기력 교사의 탄생’은 직업인과 선생님 사이에서 가르치고 있는 곽노근, 권이근 두 교사가 1년 동안 주고받은 편지를 모았다. 교육할 수 없는 학교에서 우울하고 괴로운 시간을 보내는 두 교사가 서이초 사건 뒤 더 무기력해진 시간을 담은 기록이다. 두 교사는 학생을 지도하다 아동학대로 신고 당한 경험을 갖고 있다. 또 부당한 간섭과 지나친 업무에 하루하루 지쳐 가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상황이 ‘대한민국 평범한 교사의 모습’이라
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 내가 다니던 중학교는 그랬다. 일단 남중이었고, 그래서 어둡고 칙칙했다. 건물이 길게 일자형이었던 이 학교는 정확히 절반은 중학교, 절반은 상고였다. 그러니까 복도의 한쪽 선을 넘으면 거기부턴 고등학교(그것도 소문이 안 좋았던)가 되는 거였다. 교문을 들어서면 그 앞에서 우리를 맞이하는 것은 덩치 큰 고등학교 선도부들이었다. 다행히도, 고딩들이 우리를 건드리는 일은 없었다. 화장실은 전교에 달랑 한 개, 그것도 건물 밖에 있었고 소변기는 철판형이어서 오픈된 채로 볼일을 볼 수밖에 없었다. 그 철판에 물은, 나오지도 않았다. # 그 중학교는 그랬다. 선생들이 모두 깡패였다. 어찌나 애들을 패던지, 나 같은 모범생도(부끄럽지만, 난 모범생이었다) 허벅지에 피멍 들기가 일상이었다. 손바닥,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바닥 등 안 맞아본 곳이 없다. 싸대기? 물론 그것 또한 일상이었지. 미술 준비물 안 가져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