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교사 3명 중 2명 정도가 교내 휴대전화 사용 관련 학생과 갈등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지도 과정에서 욕설을 들은 교사는 3명 중 2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교육당국이 휴대전화 사용 및 폭력 문제에 대한 학교구성원 간 토의·토론 등의 기회를 넓여야 한다고 제안하며, 특히 학교의 휴대전화 일괄 수거 방식은 학생들 간 적극적 소통에 도움이 된다고 답변했다.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은 3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학교에서의 휴대 전화 사용 실태와 급박한 폭력 상황 대처 방안;’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은 지난 21~25일 진행됐으며 전국 유초중고특수 교사 2605명이 참여했다.
우선 61.3%의 교사는 수업 중 휴대전화 사용과 관련해 학생 지도 과정에서 갈등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72.9%는 이 같은 갈등이 늘어나고 있다고 응답했다.

84.1%는 학교에서 휴대전화를 일괄 수거하는 게 아닌 학생 자율 관리 상황에서 갈등이 커진다고 답했으며, 68.7%는 학교의 휴대전화 일괄 수거가 친구들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게 하는 것으로 봤다.
학생들이 자율 관리하는 학교의 경우 휴대전화 사용 관련 토론은 4.3%만 진행한 것으로 나왔다. 대부분인 93.3%는 학기 초 담임교사 혹은 교과 교사의 간단한 사용 규칙 안내에 그쳤다.

교사노조는 휴대전화 관련 갈등뿐만 아니라 학교 내 발생 폭력 문제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설문 참여 교사의 67.7%는 학생 지도 과정에서 욕설을 들은 적이 있었으며, 76.8%는 폭력을 당할 수도 있겠다는 위협을 느꼈다. 실제 22.9%는 학생으로부터 물리적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었다.
그러나 교사들의 89.3%는 교권 보호를 위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응답해 실질적 보호를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69.1%(매우 동의 43.8%, 동의 25.3%)는 안전 인력을 배치하는 것에 동의했다. 또 급박한 상황에 대비해 휴대용 비상벨 소지에는 84.3%(매우 동의 52.3%, 동의 32.0%)가 동의했다.
학교에서 발생하는 구성원 간 폭력 사건 언론보도에 대해 학생들과 도의, 토론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교사는 13.4%에 그쳤다.
교사노조는 “학교 구성원 간 토의‧토론이 이루어져 갈등과 폭력에 공동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이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